[인터뷰] 한-몽 대규모 공동 예술 작품을 꿈꾸는 아마르자르갈
통신원은 한-몽 문화예술 교류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아마르자르갈을 만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아마르자르갈은 전문예술가협회(Nuudliin Salkhi) 설립자이며 현재 몽골 국립전통예술극장에서 해금 연주자로 근무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마르자르갈입니다. 저는 몽골의 전통 악기인 호치르(해금) 연주자로 몽골 국립전통예술극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
2003년 공연을 위해 저희 공연단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 후 2009년 경기도 남양주시 몽골문화촌에서 1년간 초청 연주자로 활동할 기회가 생겼고, 2010년에는 문화동반자(CPI; Cultural Parnership Initiative) 프로그램에 선발돼 참가했습니다. 그때부터 한국 유학을 희망하게 돼 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 전문예술가협회(Nuudliin Salkhi) 설립자이자 몽골국립전통예술극장에서 해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아마르자르갈 - 출처: 아마르자르갈 제공 >
최근 몽골과 한국 간 문화예술 교류와 관련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그동안 어떤 사업을 주로 하셨는지요?
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과 몽골 예술가들의 교류협력을 지원하고, 양국의 문화예술을 상호 홍보하고, 공동 예술 작품을 창작하며 상호 경험을 공유할 목적으로 '유목의 바람(Nuudliin Salkhi)'이라는 전문예술가협회를 설립했습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9년 동안 많은 아름다운 공연과, 예술 프로젝트를 성황리에 개최해 왔습니다. 그중 몽골 국립전통예술극장과 한국 전통예술단 '혼'과의 공동 프로젝트인 '노마드, 예술로 만나다(Nomad, met as art)'로 서천군이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몽골 국립전통예술극장 소속 45명의 예술가들이 한국에서 순회 공연을 진행했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몽골 정부와 문화부의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해마다 활동 범위가 점점 확대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 2019년 '노마드, 예술로 만나다(Nomad, met as art)' 무대 - 출처: 페이스북 계정(@daegi.kim.50) >
< 2019년 '노마드, 예술로 만나다(Nomad, met as art)' 무대 - 출처: 페이스북 계정(@daegi.kim.50) >
한국과 몽골의 문화예술, 특히 전통 문화예술이 어떤 부분에서 서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세요? 양국 전통예술의 주요 특징과 유사점은 무엇인가요?
한국과 몽골은 문화예술, 풍습 등 다양한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매우 많습니다. 전통 문화예술에서도 공통된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몽골 전통 악기와 한국 전통 악기는 외형적으로 매우 비슷해 보입니다. 마치 말하지 않으면 몽골인과 한국인을 겉모습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그런데 연주하는 방법, 음색, 템포, 리듬 등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오랜 세월 동안 유목 생활을 해온 유목민 문화와, 정착 생활에서 비롯된 농업 문화가 전통 문화예술에 반영된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몽골 예술가들이 한국 예술가들과 협력하는 데 있어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목민과 농업민의 전통 문화예술이 합쳐지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옵니다. 이에 서로 배울 점이 많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몽골인들은 원래부터 서로 잘 어울리고 소통도 빠른 편입니다. 특히 한국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단순히 예술 작품을 창작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 몽골 국립음악학교에서 개최된 한국 전통무용과 장구 마스터클래스 - 출처 : 아마르자르갈 제공 >
몽골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가요? 특히 한국의 전통 문화예술 중에서는 어떤 분야를 좋아하나요?
몽골인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케이팝,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한국을 잘 이해하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 자국의 전통 음악과 춤에 대한 몽골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외국의 전통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몽골에서 개최되는 한국 예술가의 공연을 몽골 청소년들은 매우 관심을 가지고 열렬한 박수로 환영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서천시 예술가들이 몽골 국립음악학교에서 한국 전통무용과 장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는데 이에 몽골 학생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한국과 몽골의 전통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공동 예술 작품을 만들어 양국의 문화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년 다양하고 훌륭한 공동 작품이 탄생하고 있기에 제 꿈이 실현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더 질적으로 발전시키고 더 많은 예술가들에게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 아마르자르갈 제공
- 페이스북 계정(@daegi.kim.50), https://www.facebook.com/photo?fbid=2425422047551134&set=pcb.2425422840884388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