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강의 『희랍어 시간(Görög leckék)』 헝가리어판 출간 기념 행사 열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12.27

한강의 『희랍어 시간(Görög leckék)』 헝가리어판 출간 기념 행사 열려


지난 11월 2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8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터비나(Turbina)에서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Görög leckék)』 헝가리어 번역본 출간 기념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주헝가리한국문화원(원장 유혜령)과 헝가리 최대 출판 그룹 리브리(Libri)의 출판사 중 하나인 옐렌코르(Jelenkor Kiadó)가 공동 주최했다. 헝가리 출판업계 주요 관계자들과 한국 문학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Görögleckék)' 헝가리어판이 작가의 생일에 맞춰 현지 출간됐다 - 출처: 'kulter' >


이날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은 라운드테이블 토론으로 헝가리 문학계의 저명한 인플루언서 안나 오트(Anna Ott)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론에는 리브리 그룹의 출판 이사 벤체 사르쾨지(Bence Sárközy), 헝가리 작가 요제프 어틸러(József Attila), 서보 머그더(SzabóMagda), 나더쉬 피테르(Nádas Péter) 등을 한국에 소개한 진경애 엘테대학교(ELTE, Eötvös Loránd University) 한국어과 교수가 참여해 한강 작가의 문학적 특징과 글로벌 문학적 의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Görögleckék)' 헝가리어판 출간 기념회 라운드테이블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헝가리 유명 배우 가브리엘라 하모리(Gabriella Hámori)는『채식주의자(Növényevő)』, 『소년이 온다(Nemes teremtmény)』, 그리고 『희랍어 시간』의 주요 장면을 낭독하며, 한강 작가의 섬세하고 강렬한 문체를 목소리를 통해 전달했다. 이를 통해 현지 문학 애호가들은 한강 작가의 작품이 가진 독창성과 감동을 한층 더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희랍어 시간』의 출간 기념회는 작가의 생일인 11월 27일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이는 2017년 『채식주의자』, 2018년 『소년이 온다』에 이어 6년 만에 이뤄진 새로운 헝가리어 번역 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강 작가의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직후 발표된 신작이라는 점에서 현지 문학계와 독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100명이 넘는 문학 애호가와 현지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은 존경과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헝가리 주요 언론들이 한강의 헝가리 신작 발표를 앞다투어 보도하며 현지 한국 문학의 위상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Népszava(넵샤야)》는 11월 29일자 기사에서 "침묵과 비명의 다리 사이에서(Híd a csend és sikoly között)"라는 제목으로 이번 행사를 조명하며 라운드테이블 토론에서 한강 작가의 세 가지 헝가리어 번역본이 각각 트라우마, 폭력, 억압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탐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Népszava》는 진경애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한강 작가가 1994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개인과 집단의 고통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묘사하는 독특한 작가적 특징을 지녔다고 소개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희랍어 시간』이 고통과 치유를 담은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준다."고 평하며 "단순하지만 심오한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언급한 벤체 사르쾨지의 말을 덧붙였다. 《Magyar Hírlap(마자르 일간지)》은 11월 27일자 기사에서 한강 작가와 헝가리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2014년 헝가리 방문 당시 그의 활동을 재조명했다. 당시 한강 작가는 헝가리 작가 페퇴츠 안드라시와의 대담을 통해 헝가리 독자들과 소통한 바 있다. 그러면서 《Magyar Hírlap》은 "『희랍어 시간』은 진정한 인간관계와 치유를 탐구하는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작품으로 한강 작가의 문학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출간 기념회는 한국 문학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한강 작가의 작품이 가진 보편적 주제가 헝가리 독자들에게도 강렬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현지 언론, 문학계와 독자들은 한국 문학이 가진 독창성과 깊이에 감탄을 표했으며 이는 한국과 헝가리 간의 문학적, 문화적 교류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kulter, https://www.kulter.hu/2024/11/han-kang/



참고자료

- 《Népszava》(2024. 11. 29). Híd a csend éssikoly között, https://nepszava.hu/3259626_han-kang-irodalmi-nobel-dij-beszelgetes-gorog-lexkek-tarsadalom


- 《Magyar Hírlap》(2024. 11. 27). Az irodalmiNobel-díjas Han Kang új regényét mutatják be Budapesten, https://www.magyarhirlap.hu/kultura/20241127-az-irodalmi-nobel-dijas-han-kang-uj-regenyet-mutatjak-be-budapesten#google_vignette



성명 : 유희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헝가리/부다페스트 통신원]

약력 :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 문화 예술이론학(박물관학 전공) 박사과정 저서 『한국 영화 속 주변부 여성과 미시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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