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멋을 경험하는 편의점 '여보세요! 슈퍼렛(Yoboseyo! Superette)'
미국 LA는 뉴욕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사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매력 자산이요, 상품이 된다. LA의 중심부, 리틀 도쿄(Little Tokyo)에 자리 잡은 '여보세요! 슈퍼렛(Yoboseyo! Superette)'은 한국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일종의 편의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한국의 동네 입구에 자리 잡은 삼각김밥과 사발면을 먹을 수 있고, 담배와 우유 등을 구입하는 일반적인 편의점과는 그 결이 다르다. 주류의 흔한 문화와 다른 그래서 독특하고 새로우며 재미있고 자극적인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는 '여보세요'는 이국적인 것을 좋아하는 안젤리노들에게 완벽한 한국문화 체험의 행선지가 되고 있다.
< 리틀 도쿄에 자리한 한국식 편의점, '여보세요(Yoboseyo)'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실 '여보세요'는 그저 작은 편의점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 매장에는 음료와 간식,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이 식재료, 한국 요리 책, 앞치마와 몇 가지의 화장품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고추장맛 스낵, 김밥, 그리고 한국 스낵류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음료와 간식도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하지만 '여보세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을 넘어선 특별한 한국의 멋이다. 한국적인 감성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매장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세심하게 고른 느낌이 나는 이곳의 상품들은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정서를 제공하며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자리 잡게 했다. 특히나 <오징어 게임> 시즌 2, 로제의 <APT.> 등 한류가 미국 주류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요즘, 문화 강국의 음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여보세요'의 매장에서도 물씬 전해진다.
< 장인들이 만든 생활용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먹고 마시는 것을 판매한다는 것은 여느 편의점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곳의 식음료는 평범하기를 거부한다. 매장 내 카페 코너에서는 '꿀 오트밀 라떼' 같은 독창적인 음료를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쇼핑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또한 음식 장인(Artesan)이 만든 독특한 먹거리도 미각을 자극한다. '간식(GANCHIC)'의 퀴노아 김밥, '친구 스낵스(Chingoo Snacks)'의 고추장 파티 믹스, 그리고 '마미라스(Mommylas)'의 한국 양념 견과류 같은 독특한 제품들은 대부분 한국계 미국인 창업자들이 소규모로 제작한 상품들로 푸디(Foodie)들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한다.
< 여행지의 부티크 같은 '여보세요'의 상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체적으로 편의점이라기보다는 하이엔드 고메(Gourmet) 푸드 전문점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가 단순한 쇼핑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방문자들은 진열된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와 한국문화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마치 여행지의 부티크에 들어온 것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둘러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공간은 단순히 상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와의 감성적인 연결을 제공한다.
< 한국 요리를 직접 해보고 싶은 현지인들을 위한 영어 한국 요리 서적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보세요! 슈퍼렛'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한국문화를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편의점이라는 곳은 무엇보다 고객들의 필요에 맞춘 상품들을 갖춰놓고 있는 곳이지만 '여보세요'는 소규모 생산자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혼을 갈아 만든 제품들을 선반 위에 올림으로써 그들에게 쇼케이스의 기회를 주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보세요'는 한국과 한국계 창업자들의 문화적 자부심과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나의 수행일지』 저자, 마인드풀 요가 명상 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