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픽 마르샤우코프스카(Empik Marszałkowska)에서 만나는 한국 문학과 문화의 향연
폴란드 바르샤바 중심부에 위치한 엠픽 마르샤우코프스카(Empik Marszałkowska)는 단순한 서점을 넘어 문학, 예술, 그리고 문화를 융합한 독창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엠픽은 수십 년간 쌓아온 전통을 바탕으로 폴란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에게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연말에는 한국문화를 집중 조명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바르샤바의 역사적 건축물인 옛 체펠리아(Cepelia) 건물을 재건축하면서 엠픽은 현대적인 감각과 역사적 유산이 조화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폴란드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3층 규모의 넓은 매장에는 약 3만 5,000여 개의 상품이 준비돼 있다. 그중 절반 이상이 문학 작품으로 채워져 있으며 독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책과 함께 음악, 창작 제품, 그리고 독특한 기념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엠픽은 물리적인 상품 제공을 넘어 문화적 경험과 교류를 중시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다양한 예술 및 문학 행사가 연중 내내 개최되며 저자와의 만남, 공연, 작품 발매 행사 등 독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행사와 기획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문화를 알리고 폴란드와 세계 각국의 문화적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바르샤바 중심부에 새로 문을 연 엠픽 마르샤우코프스카(Empik Marszałkowska) - 출처: 엠픽(Empik) 홈페이지 >
이번 연말 엠픽은 한국 문학과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을 선보이며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적 감성과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강 작가는 한국의 현대사를 깊이 탐구하며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작가로,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엠픽의 추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대표작으로 2016년 국제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평범한 삶을 살던 여주인공 영혜가 갑작스레 고기를 거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혜의 선택은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기대를 거부하는 행위로 발전하며 주변 인물들과 갈등을 빚는다. 한강 작가는 이러한 갈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구조와 폭력성을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폭력과 억압에 대한 개인의 저항이 어떻게 또 다른 폭력을 유발할 수 있는지 섬세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엠픽은 이 작품의 사인본 한정판을 준비해 독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추천작인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군부 독재와 이에 저항한 시민들의 희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역사적 비극 속에서 인간 존엄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전한다. 한강은 희생자와 생존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상실을 시적이고 담담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강의 또 다른 작품인 『흰』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철학적 사유를 담아낸 섬세한 산문집이다. 이 작품은 바르샤바에서 체류하던 한강 작가가 흰색을 주제로 삶과 죽음, 상실과 치유를 탐구한 책으로 동양적 감성과 서양적 철학을 조화롭게 엮어낸 특별한 문학적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흰색이라는 색을 통해 순수함, 애도, 희망, 그리고 삶의 유한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일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책은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까요?' - 출처: 엠픽(Empik) 홈페이지 >
엠픽은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과 예술에서도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제공한다. 케이팝 섹션에서는 BTS, 블랙핑크와 같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티스트들의 음반과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엠픽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한국문화를 포함한 다국적 문화의 연결 고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말 특별 기획전을 통해 한국 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조명하며 폴란드와 한국 간의 문화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엠픽은 독자들이 한강의 작품을 비롯한 한국 문학을 접하며 한국적 감성과 문학적 정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엠픽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은 단순한 쇼핑 이상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들이 문학을 비롯한 한국문화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며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를 통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는 엠픽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엠픽(Empik) 홈페이지, https://news.empik.com/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