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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싱가포르의 관광 정책과 한-싱 디지털 경제 전략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5.05.12

[문화정책/이슈] 싱가포르의 관광 정책과 한-싱 디지털 경제 전략


지난 4월 12일 싱가포르 정부가 2040년까지 연간 관광수입 500억 SGD(약 5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한 공격적인 관광 전략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와 관광청(STB)은 얼마 전 열린 '관광산업 콘퍼런스 2025(Tourism Industry Conference 2025)'에서 관광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한 관광객 유치를 넘어 국제 행사와 회의(MICE)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하고 복합적인 문화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이번 정책의 핵심이다.


< 관광산업 콘퍼런스 포스터 - 출처: 싱가포르 관광청(STB) 홈페이지 >


MICE는 아래 네 가지 구성 요소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Meetings(기업 회의), Incentives(포상 관광), Conventions(국제회의 및 컨벤션), Exhibitions(박람회 및 전시회)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관광과 달리 MICE 산업은 비즈니스 및 전문 목적의 여행 및 이벤트 산업을 포함하며 높은 부가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분야로 최근 싱가포르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번 2040년 관광수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MICE 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싱가포르 관광청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리적 이점, 우수한 접근성, 수준 높은 인프라를 갖춘 도시 국가로 다국적 기업들이 회의와 전시를 개최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MICE 산업 발전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도 직결되며 이번 콘퍼런스에서도 정부는 MICE의 역할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다문화·다국어 환경, 디지털 및 친환경 인프라를 기반으로 아시아 최고의 MICE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컨벤션과 전시 산업을 통해 국제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홍보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책 중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디지털 경제 전략'이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2022년 한-싱가포르 디지털 경제 파트너십 협정(KSDPA)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는 아시아 최초의 디지털 경제 협정으로서 양국 간 디지털 생태계의 긴밀한 연계를 목표로 한다. 협정을 통해 양국은 디지털 무역 규정의 표준화, 데이터의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 신흥 기술 분야 협력을 촉진하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 대화(Digital Economy Dialogue)'라는 플랫폼을 통해 정기적인 협력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등의 분야에서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워크숍 및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실질적인 산업 교류도 확대할 전망이다.


이러한 디지털 협력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양국 간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와 문화교류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는 한국 드라마 및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매우 높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영화 <아줌마(Ajoomma)>와 같은 싱가포르-한국 합작 콘텐츠가 현지에서 촬영 및 개봉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류를 기반으로 싱가포르 관광 명소를 글로벌 시장에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싱가포르 관광청이 지원한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 대한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구글(Google) >


또한 이번 관광 정책에서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싱가포르는 지속가능한 관광 및 이벤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친환경 회의 및 전시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며 관광 부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기술 및 지속가능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싱가포르는 최근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문화콘텐츠와 몰입형 경험(immersive experience)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NFT 기반 전시,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실감형 콘텐츠 등이 새로운 문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특히 젊은 세대의 호응이 높다. 이는 케이팝, K-웹툰, K-캐릭터 등 한국의 IP 콘텐츠가 싱가포르 및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하기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가 추진 중인 관광 정책과 디지털 경제 전략은 단순한 관광객 수 증가를 넘어 문화적 영향력 확대와 글로벌 브랜드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를 지향하고 있다. K-콘텐츠가 이 같은 전략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세안 시장 내 영향력 확장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싱가포르 관광청(STB) 홈페이지, https://www.stb.gov.sg/events/tourism-industry-conference/tourism-industry-conference-2025/#1f6f0e4de7175f898ab4aecca5398619


-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 홈페이지, https://www.mti.gov.sg/Newsroom/Press-Releases/2024/05/Joint-Press-Release-on-the-successful-accession-of-the-Republic-of-Korea-to-the-Digital-Economy



성명 : 신보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약력 : 노보진(NovogeneAIT Genomics Singapore Pte.Ltd.)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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