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이슈] 수입 식품 전문 매장에서 느껴보는 한식 열풍

칼디(KALDI, カルディ)는 커피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수입품을 판매하는 일본의 대형마트다. 칼디에서 주목하는 한식 트렌드는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매장 내 한국 음식 제품의 종류와 판매 진열 순서를 자세히 살펴봤다. 일본 마츠에(松江)에 위치한 칼디에서 판매하는 한국 제품을 통해 K-푸드 동향에 대해 알아보자.

< 일본의 수입품 매장인 칼디 - 출처: 통신원 촬영 >

매장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바로 한식 밀키트다. 일본 가정집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미료 등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본래 한국 음식의 맛을 구현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밀키트 제품은 다양한 식재료와 조미료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가정에서 간편하게 한국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짐작된다. 일본에서 비교적 보편적인 한식으로 자리 잡은 떡볶이나 닭갈비 외에도 특이한 밀키트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김밥(もち米キンパ, 613엔(약 5,786원))'과 '돼지국밥(テジクッパ, 367엔(약 3,464원))' 밀키트도 판매 중이다. 심지어 '물김치(水キムチの素, 213엔(약 2,010원))', '양념치킨 가루(ヤンニョムチキンの素, 237엔(약 2,237원))', '김치볶음밥(キムチ炒飯の素, 537엔(약 5,069원))' 밀키트 등도 찾아볼 수 있다.

< 간편하게 한국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밀키트 상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일본에서 한국 라면이 매콤한 맛으로 인기가 높은 만큼 한국의 다양한 봉지 라면과 컵라면도 판매 중이다. '레몬을 넣은 김치 라면(レモンキムチラーメン)'이 봉지 라면 형태로 265엔(약 2,501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김치의 매콤함과 고기 육수, 멸치 액젓이 조화를 이룬 라면 수프에 레몬의 상큼한 맛이 더해진 라면"이라고 소개돼 있다. 또한 새로운 신라면 시리즈인 '똠얌꿍 맛의 컵라면(辛ラーメントムヤンクンカップ, 213엔(약 2,010원))'도 판매 중이다. 똠얌꿍 컵라면이 과연 일본에서 인기가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신제품을 시도한다는 느낌으로 일본인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한국풍 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다음으로 한국 김과 디저트 등도 인기 상품으로 진열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다(韓国伝統味付のり)"고 소개된 김은 550엔(약 5,191원)이다. 한국 김은 특유의 짭조름한 맛으로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 김 외에도 김부각 등의 여러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의 디저트도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서울우유의 '비요뜨'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져 요거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탓인지 '초코볼이 들어간 요거트 볼(345엔, 약 3,256원)'도 판매되고 있다.

< 인기 있는 한국 김과 요거트볼 판매 현황 - 출처: 통신원 촬영 >

마지막으로 다양한 한국 조미료와 양념이 진열돼 있었다. 한국의 '된장'과 '고추장'뿐만 아니라 '물엿(水あめ)', '까나리액젓(イカナゴエキス)', '양파 절임 소스(タマネギだれ)'까지 판매 중이며 평균적으로 500엔(약 4,719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특히 한국 삼겹살에 찍어 먹는 '양파 절임 소스'는 "한국의 원조 소스(オリジナル韓国風焼肉タマネギだれ)"라는 문구를 활용해 적극 홍보되고 있다. '김치 삼겹살(429엔, 약 4,049원)' 밀키트 또한 판매 중이다. 이를 통해 요즘 일본 내 한국 삼겹살의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한국 음식점에 가지 않고도 가정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문화가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 조미료, 양념 등을 포함한 한국 식품 판매 현황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 세계에 몰아치는 한류 열풍으로 가까운 일본에서도 한국의 음식 문화와 함께 수많은 관련 제품이 사랑받고 있다. 비빔밥, 떡볶이 등 잘 알려진 K-푸드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한국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칼디에서 판매 중인 한국 제품들은 한류에 대한 일본 내 인식이 긍정적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보다 다양한 한국 음식이 일본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자란다 일본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