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필리핀 외식 문화를 바꾸는 한국식 무제한 고깃집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5.10.27

필리핀 외식 문화를 바꾸는 한국식 무제한 고깃집


필리핀에서 한국식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식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필리핀에서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대도시 및 중소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 지역까지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필리핀 내 중산층 이상 소비자를 중심으로 합리적 가격에 고기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들은 배달 및 포장이 가능한 구성을 내놓으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2022년에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외식업 경쟁이 다시 더욱 치열해졌으나 차별화된 경험과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499~699페소(약 1만 3,000원~1만 8,000원)의 가격인 무한 세트에는 삼겹살, 목살, 갈빗살, 불고기 등과 쌈 채소, 반찬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현지 일반 한식당 고기 1인분 가격이 보통 350~450페소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한 부위를 무한 제공하는 것이기에 필리핀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다시 말해 한국식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필리핀 외식 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이다.


< (좌)다양한 고기가 준비된 한국식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 (우)불판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각종 고기 - 출처: 통신원 촬영 >


명륜진사갈비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2022년 5월 1일 마닐라 아얄라몰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달콤함과 감칠맛이 더해져 맵지 않은 명륜진사갈비의 돼지갈비는 필리핀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여기에 기존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처럼 삼겹살 역시 즐길 수 있어 다양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명륜진사갈비는 2024년 1월 27일 앙헬레스 호텔궁점을 열었다. 7호점에 해당하는 앙헬레스 호텔궁점에도 다양한 고기와 반찬을 즐기러 온 손님들로 가득했다. 개업 당시 1인 599페소이던 무한 이용 요금은 이제 678페소로 올랐지만 찾는 손님들이 꾸준하다.


방문 후기가 올라온 사이트를 보면 전반적으로 깔끔한 매장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대한 호평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숯불 그릴 사용으로 한국식 바비큐 맛을 잘 살렸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며, 셀프바 운영(육류, 사이드, 소스 등)을 통한 효율성과 편의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에 돼지갈비, 삼겹살, 불고기, 튀김류, 잡채,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리뷰 포인트로 꼽는 고객도 많다.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잔카 로드리게스 씨는 "이 가격에 좋은 고기를 이렇게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워요. 특히 김치와 양념이 한국 맛을 그대로 살려줘서 더욱 좋습니다."라고 밝혔다. 마리사 디아즈 씨는 "앙헬레스에서 친구들과 회식할 때 항상 찾는 곳입니다. 필리핀에 있지만 음식을 보면 한국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내방객인 호주 출신 크레이그 플러턴 씨는 "배우자를 비롯해 요즘 필리핀에서도 한국 음식을 찾는 필리핀인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 명륜진사갈비 앙헬레스 호텔궁점 입구 및 내부 - 출처: 통신원 촬영 >


명륜진사갈비에 따르면 필리핀은 한국에 비해 인건비가 7분의 1 정도 수준이며 부가세 및 소득세, 카드 수수료 등 각종 세금 또한 저렴해 한국과 비교해 순수익률 10% 이상을 기대할 수 있고 매장이 안정화되면 종업원 체제로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따르면 필리핀 외식시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에게 수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단순히 고기를 무한 제공하는 식당이 아니라 한국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쌈 문화, 고기 맛을 배가시키는 숯불 직화 방식, 그리고 한국 대중음악 등이 어우러지면서 한국 감성을 고스란히 필리핀에 전달한다. 이는 필리핀 현지인들이 한국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과 식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처럼 필리핀 전역으로 확산된 한국식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중산층 이상 고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배달 및 포장 서비스로 생존력을 입증했다. 앞으로도 필리핀 내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현지 시장에 맞춘 메뉴 개발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이곳 외식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When In Manila》 (2022. 1. 12). THE SAMGYUP CRAZE IN THE PHILIPPINES, https://www.wheninmanila.com/samgyup-craze-in-the-philippines/

- 《GMA Network》 (2022. 10. 22). Here's how Filipinos have grown to love Korean food, https://www.gmanetwork.com/news/lifestyle/food/760977/explaining-the-filipinos-k-foodies-phenomenon/story

- 원더보트 AI (Wanderboat AI), https://wanderboat.ai/restaurants/philippines/angeles/myeong-ryun-jinsa-galbi---angeles/CSwE9uHZTOWTKo3CtIOO7g

- 명륜진사갈비 홈페이지, https://www.xn--w39at6wpzax3i7sdctt.kr/42/98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