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외식 문화를 바꾸는 한국식 무제한 고깃집
필리핀에서 한국식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식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필리핀에서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대도시 및 중소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 지역까지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필리핀 내 중산층 이상 소비자를 중심으로 합리적 가격에 고기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들은 배달 및 포장이 가능한 구성을 내놓으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2022년에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외식업 경쟁이 다시 더욱 치열해졌으나 차별화된 경험과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499~699페소(약 1만 3,000원~1만 8,000원)의 가격인 무한 세트에는 삼겹살, 목살, 갈빗살, 불고기 등과 쌈 채소, 반찬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현지 일반 한식당 고기 1인분 가격이 보통 350~450페소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한 부위를 무한 제공하는 것이기에 필리핀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다시 말해 한국식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필리핀 외식 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이다.


< (좌)다양한 고기가 준비된 한국식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 (우)불판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각종 고기 - 출처: 통신원 촬영 >
명륜진사갈비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2022년 5월 1일 마닐라 아얄라몰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달콤함과 감칠맛이 더해져 맵지 않은 명륜진사갈비의 돼지갈비는 필리핀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여기에 기존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처럼 삼겹살 역시 즐길 수 있어 다양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명륜진사갈비는 2024년 1월 27일 앙헬레스 호텔궁점을 열었다. 7호점에 해당하는 앙헬레스 호텔궁점에도 다양한 고기와 반찬을 즐기러 온 손님들로 가득했다. 개업 당시 1인 599페소이던 무한 이용 요금은 이제 678페소로 올랐지만 찾는 손님들이 꾸준하다.
방문 후기가 올라온 사이트를 보면 전반적으로 깔끔한 매장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대한 호평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숯불 그릴 사용으로 한국식 바비큐 맛을 잘 살렸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며, 셀프바 운영(육류, 사이드, 소스 등)을 통한 효율성과 편의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에 돼지갈비, 삼겹살, 불고기, 튀김류, 잡채,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리뷰 포인트로 꼽는 고객도 많다.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잔카 로드리게스 씨는 "이 가격에 좋은 고기를 이렇게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워요. 특히 김치와 양념이 한국 맛을 그대로 살려줘서 더욱 좋습니다."라고 밝혔다. 마리사 디아즈 씨는 "앙헬레스에서 친구들과 회식할 때 항상 찾는 곳입니다. 필리핀에 있지만 음식을 보면 한국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내방객인 호주 출신 크레이그 플러턴 씨는 "배우자를 비롯해 요즘 필리핀에서도 한국 음식을 찾는 필리핀인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 명륜진사갈비 앙헬레스 호텔궁점 입구 및 내부 - 출처: 통신원 촬영 >
명륜진사갈비에 따르면 필리핀은 한국에 비해 인건비가 7분의 1 정도 수준이며 부가세 및 소득세, 카드 수수료 등 각종 세금 또한 저렴해 한국과 비교해 순수익률 10% 이상을 기대할 수 있고 매장이 안정화되면 종업원 체제로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따르면 필리핀 외식시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에게 수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단순히 고기를 무한 제공하는 식당이 아니라 한국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쌈 문화, 고기 맛을 배가시키는 숯불 직화 방식, 그리고 한국 대중음악 등이 어우러지면서 한국 감성을 고스란히 필리핀에 전달한다. 이는 필리핀 현지인들이 한국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과 식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처럼 필리핀 전역으로 확산된 한국식 무제한 삼겹살 전문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중산층 이상 고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배달 및 포장 서비스로 생존력을 입증했다. 앞으로도 필리핀 내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현지 시장에 맞춘 메뉴 개발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이곳 외식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When In Manila》 (2022. 1. 12). THE SAMGYUP CRAZE IN THE PHILIPPINES, https://www.wheninmanila.com/samgyup-craze-in-the-philippines/
- 《GMA Network》 (2022. 10. 22). Here's how Filipinos have grown to love Korean food, https://www.gmanetwork.com/news/lifestyle/food/760977/explaining-the-filipinos-k-foodies-phenomenon/story
- 원더보트 AI (Wanderboat AI), https://wanderboat.ai/restaurants/philippines/angeles/myeong-ryun-jinsa-galbi---angeles/CSwE9uHZTOWTKo3CtIOO7g
- 명륜진사갈비 홈페이지, https://www.xn--w39at6wpzax3i7sdctt.kr/42/98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