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 한국 문학으로 물들다 'K-Story Night' - 출처: 통신원 촬영 >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5.11.03

스페인 가을밤, 한국문학이 물들다


스페인의 가을밤이 한국 문학으로 물들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열린 '리베르(LIBER) 국제 도서전'부터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한국 문학을 주제로 펼쳐지는 스페인 최대 문학 축제인 '코스모폴리스(Kosmopolis) 현대 문학 축제'까지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한국 문학으로 채워진다. 리베르(LIBER) 국제 도서전에 한국이 '포커스 컨트리'에 선정되어 한국 출판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그림책, 문학, 웹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 작가들 중 그림책의 김동주‧강혜숙 작가, 문학의 성해나‧천선란 작가, 웹소설의‧서사희‧플아다 작가 6인이 행사에 참석했다. 다양한 분야의 한국 문학과 작가들이 현지 독자들과 출판 관계자들을 만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국제 도서전 참가는 한국-스페인 수교 75주년을 맞이해 주 스페인 문화원과 협력해 추진됐다. 전시와 프로그램은 수출 상담 공간, 작품 전시, 작가 무대, 한국 문학 특별전 4구역으로 나뉘어 한국의 다양한 출판 콘텐츠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고 또한 수출 상담을 통해 실질적으로 한국 문학이 스페인 출판계에 소개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시간이었다. 한국 문학 특별전에는 노벨 문학상 작가 한강의 작품을 비롯해 해외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 작품들을 소개하여 한국 문학의 위상을 조명했다.


도서전 이외에도 마드리드 시내 곳곳에서 현지 독자들이 직접 한국 문학과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지난 7일 밤에 스페인 라티나 지구에 위치한 ‘살라 엑키스(sala equis)’에서는 음악과 일러스트, 문학이 융합된 특별한 행사 <케이 스토리 나이트(K-Story Night)>가 열렸다. 살라 엑키스(sala equis)는 다목적 영화관 겸 문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엘 임파르시알(El Imparcial, 1913-1933) 신문 인쇄소와 시네 알바(Cine Alba, 1941-2015) 인쇄소가 있던 곳이다. 오늘날은 간단한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는 바(Bar)이자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영화관 그리고 문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마드리드 엘 라스트로 지역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 한국 문학으로 물들다 'K-Story Night' - 출처: 통신원 촬영 >


소프라노 정예림은 오페라와 사르수엘라(zarzuela), 국립 음악당 솔리스트 등 스페인에서 성악가로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 정예림은 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들로 '문학의 밤'의 문을 열었다. 이후 202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한국 후보에 오른 김동수 일러스트레이터가 독자들에게 작품을 낭독하고 어떻게 작품이 탄생했는지 창의적인 세계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으로 스크린과 웹툰을 정복한 스타 웹소설 가 플아다와 서사희가 독자들을 만나 자신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이들이 찾은 이 행사는 티켓으로 다양한 음료와 주류를 즐길 수 있었고 독특한 공간과 음악이 어우러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래퍼 하치가 한국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글 가사로 된 자신의 곡을 선보였다.


< 문학과 그림, 음악이 어우러진 자유로운 문학의 밤 - 출처: 통신원 촬영 >


기존의 북토크 방식에서 벗어나 클래식부터 힙합까지 문학으로 하나가 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어우러진 자유롭고 창의적인 행사는, 이후 케이터링이 준비되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작가 및 아티스트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타냐는 '문학을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문학의 밤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 초대된 작가들은 이 날 뿐만 아니라 UDIT 예술대학교 등에서 강연과 대화를 통해 작품 세계를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서점 세르반테스 이 콤파니아(Cervantesy y Compañía)에서는 『천개의 파랑』의 천선란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스페인 현지 독자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 세 명의 한국 작가와 작품 소개 - 사진: 통신원 촬영 >


한국 문화원에서는 10월 6일부터 '한국 도서 특별전'을 개최해 한 달 동안 이어갈 예정이며, 오는 26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스페인 최대 규모 현대 문학 축제 '코스모폴리스(Kosmopolis)'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어 한국 문학의 다채로운 매력들을 스페인 현지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스페인 가을을 수놓는 다양한 한국 문학 행사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높아진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고 한국 문학이 스페인 현지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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