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무한영화제에 한국 작품 초청
2025년 대만 무한영화제(Taipei Limitless Film Festival, 無限影展)에서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된다. 무한영화제는 타이베이시 직업재활 및 고용서비스처(臺北市勞動力重建運用處)가 매년 진행하는 영화제로 올해는 '느끼고, 소통하고, 다름을 포용하자'를 주제로 진행된다. 최근 대만 유명 시상식에서 후보로 오르며 주목받은 대만의 주연급 여배우인 임여희(林予晞)가 이번 영화제의 홍보 대사를 맡았다. 그간 한국 영화는 무한영화제에 꾸준히 초청받아 왔으며 2025년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게 됐다. 이번 무한영화제를 통해서 상영되는 영화는 총 11편이다.
그중 한국 영화 <청설>과 <말아톤>이 이번 무한영화제에서 스크린을 통해 대만 관객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인 <청설>은 2024년 대만 극장에서 개봉된 바 있다. 현재도 하미 비디오(Hami Video)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을 통해 시청 가능하긴 하지만 스크린을 통해 다시 상영되는 것은 수개월 만이다. 2005년작인 <말아톤> 또한 한국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관람하기 힘든 작품이다. 무한영화제를 통해 현시점 기준 스크린 상영이 잦지 않은 작품을 대만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청설>은 10월 24일과 10월 31일, <말아톤>은 10월 25일과 10월 30일, 각 2회에 걸쳐 상영된다.

< 영화 '청설' 포스터 - 출처: 하미 비디오(Hami Video)/(주)무비락, 어나더픽쳐스(주) ,메가박스중앙(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이번 무한영화제에서는 한국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막작인 <Taiwan Unsung Hero>는 한국에서는 미개봉작이지만 대만에서 큰 흥행을 거둔 다큐멘터리다. 2024년 12월 첫 상영 이후 지금까지 700회 이상 상영됐으며, 대만 영화사에서 국산 다큐멘터리로는 손꼽히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대만 언론사 《Taiwan News(타이완 뉴스)》의 7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한 이들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7개월 이상 장기 상영되며 3,000만 TWD(약 14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aiwan Unsung Hero>는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해외 상영되고 있으며, 10월 중에는 미국과 캐나다 개봉도 예정돼 있다. <Taiwan Unsung Hero> 외에도 애덤 윙 감독의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법>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정식 개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또한 <이카루스: 더 레전드 오브 미에테크 코시> 역시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지만 한국 개봉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무한영화제의 상영작 중에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작품들이 꽤 있어, 한국 영화가 아닌 작품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2024년과 동일하게 타이베이에 위치한 클래퍼 스튜디오(Clapper Studio)에서 진행되는 2025년 무한영화제는 지난 10월 9일 기자 회견을 마쳤다. 기자 회견 종료 직후 시작된 티켓 예매로 무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티켓 예매의 경우 대만의 예매 플랫폼인 아큐패스(accupass)를 통해 이루어지며 모든 작품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영화제는 10월 23일 개막식을 진행한 후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일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aiwan News》 (2025. 7. 2). 'Taiwan Unsung Hero' becomes 4thhighest-grossing documentary, https://www.taiwannews.com.tw/news/6147369
- 아큐패스(accupass), https://www.accupass.com/organizer/detail/2307190936031454360697
- 하미 비디오(Hami Video), https://hamivideo.hinet.net/product/285501.do?cs=2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국립정치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