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멕시코시티 관광부가 주최한 한국 문화 축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5.11.20

[문화정책/이슈] 멕시코시티 관광부가 주최한 한국 문화 축제


멕시코시티에서 한국과 아시아 문화를 현지 문화와 융합하여 기념하는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지난 10월 18일 엑스포 레포르마에서 개최된 '2025년 멕시코시티 복수나 축제(Boksuna Fest CDMX 2025)'는 단순한 한류 행사를 넘어 멕시코 정부의 문화 전략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행사는 음악, 케이팝, 라이브 공연과 더불어 한국인 인플루언서들의 참여를 통해 한국과 멕시코를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수행했으며 그 주체가 멕시코시티 관광부(Sectur Mexico City)라는 점에서 기존 행사들과의 확실한 차별점을 드러냈다.


< 2025년 멕시코시티 복수나 축제 (Boksuna Fest CDMX 2025) 기자회견 - 출처: 멕시코시티 관광청 >


지금까지 멕시코에서 열린 한국 관련 문화 행사들은 한국 드라마, 케이팝, 한국 푸드 등 개별 장르별로 나뉘어 각자의 영역과 팬층을 구축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2025년 멕시코시티 복수나 축제 (Boksuna Fest CDMX 2025)는 한국 문화를 멕시코 문화 볼거리이자 즐길 거리로 만드는, 즉 '관광 상품'으로 통합하려는 멕시코 정부의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이 행사를 주관한 주체가 멕시코 문화부가 아닌 멕시코시티 관광부라는 사실은 이러한 관점의 전환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국 문화를 단순히 수입된 문화 콘텐츠로 보는 것이 아니라 멕시코시티의 경제적,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축제의 홍보 방식 역시 기존의 케이팝 콘서트와 유사하게 일반석과 VIP석을 나누어 입장료를 판매하는 상업적인 모델을 따랐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한국의 유명 아이돌을 활용하는 대신 '배또 강'과 같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인플루언서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멕시코 내에서 한류가 뿌리내려 현지화되는 현상을 보여주며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멕시코 시장 스스로가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스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들 한인 인플루언서들은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멕시코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고 축제에서 멕시코 노래를 선보이는 등 현지 팬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는 멕시코 한류 팬들이 한국 아이돌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이 현지 인플루언서들에게 투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Alejandra Frausto)멕시코시티 관광부 장관은 '아시아 시장이 멕시코시티로 돌아오도록 관광 시장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관광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아시아 시장, 특히 한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바네사 로페스(Vanessa López) 멕시코시티 관광청(Sectur CDMX) 경쟁력 담당 국장은 멕시코인들이 아시아 국가 문화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과 특별한 유대감을 공유한다고 강조하며, 한국 문화의 모든 형태를 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멕시코 관광부가 관광 가이드 책자를 한글로 제작하여 홍보하는 등의 노력 역시 이제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에 깊숙이 투영된 한류를 억누르기보다 아예 멕시코 문화의 한 요소로 상품화하려는 실용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2025년 멕시코시티 복수나 축제 한국말 관광 가이드 책자 - 출처: 멕시코시티 관광청 >


이처럼 일반 한국인들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멕시코 내 유명인이 되고 현지 광고나 매체에서 한국 연예인처럼 활동하는 모습은 한류가 멕시코 내에서 얼마나 깊이 있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한류를 벤치마킹하여 멕시코에서 어떤 새로운 형태의 문화 상품이 만들어질지 기대된다. 멕시코 풀뿌리 공공외교와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인들과, 이를 관광 상품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멕시코시티 관광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멕시코 전역에서 발전해 나갈 한류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 10월 18일 엑스포 레포르마에서 개최된 2025년 멕시코시티 복수나 축제 - 출처: 페이스북 계정(@AlbertoKang)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La Prensa≫(2025. 10. 16). CDMX celebra por primera vez el Boksuna Fest: un puente cultural entre México y Corea,

https://buly.kr/1RFPSAY


- 페이스북 계정(@RevistaTurismo), https://buly.kr/9tBmX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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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계정(@BoksunaFest), https://www.facebook.com/p/Boksuna-Fest-100095546952282/


- X 계정(@CulturaCiudadMx), https://x.com/CulturaCiudadMx/status/1978143767933685899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현) 한글문화원 원장 전) 재멕시코한글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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