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 속, 작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시하다
최근 도쿄에서 한류 관련 이벤트를 많이 볼 수 있다. 주로 한국 식품, 패션, 화장품 등 각 분야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쿄의 시부야나 신주쿠, 긴자 등 번화가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류 관련 이벤트가 번화가를 벗어난 장소에서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향이 나타난다. 또한 한국에서 직접 이벤트를 개최하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한국 문화와 한류에 관심이 많은 현지 인력이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통신원이 찾은 곳은 동경 메구로 역에서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메구로 강 주변의 한 소규모의 팝업 스토어다. 이곳은 평소 비어있고 짧은 기간의 전시, 이벤트, 판매를 하는 공간으로 팝업 스토어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한류 이벤트 장소로 단시간에 걸쳐 오픈하게 됐다.
< 온새미로 마당의 한복 작품 전시, 메구로 팝업스토어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의 방문 취재일에는 오픈과 맞물려 많은 관계자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15평 정도의 공간에 참가자와 관계자가 20명 정도 모여 있었고 실제 옷감과 재료를 사용해 작은 크기의 한복을 만든 뒤 액자에 넣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마치 인형 옷과 같은 사이즈로 제작된 이 한복들은 디자인과 디테일적인 면에서 놀랍게도 실제 한복과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또한 한복은 패션의 개념으로 입거나 실제 옷을 전시하는 개념이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작은 액자에 넣어 작품으로 전시함으로써 새로운 개념의, 마치 소품과 같은 인상을 줬다. 또한 전시장의 한 곳에 한복 만들기 체험 공간이 있었다. 이곳은 자연스럽게 만석이 됐다. 모두 관심 어린 표정으로 체험에 임하고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한복'이라는 용어보다는 '치마저고리'라는 용어가 익숙하게 통용되고 있다. 또한 대장금과 같은 역사극이 인기를 끌면서 이 '치마저고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이기도 하다.
< 온새미로 마당 메구로 팝업 스토어의 한복 만들기 체험 교육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는 번화가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전시와 달리 메구로 강가의 공원을 끼고 있는 조용한 소규모 전시다. 하지만 그 외에도 또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그것은 이 전시 기획 및 교육 주체가 한국 혹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획 및 교육 담당자는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에서 유학하면서 한복을 만들기 시작한 아마노 나오미(天野 直美)이다. 아마노 나오미의 회사 홈페이지 '온새미로 마당'에는 창업 과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963년 5월 25일 도쿄 출생해, 어릴 적부터 만들기를 좋아하여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독학으로 습득하였으며, 2001년 1월 홀로 떠난 한국 여행을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한국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한국을 반복 방문하며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의 재택 생활을 계기로 한국의 민속 의상인 '한복' 미니어처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동안 좋아하는 한국 전통문화를 구체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작은 '치마저고리'를 꾸준히 만들기 시작했는데, SNS를 통해 '귀엽다', '만들고 싶다'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2021년, 31년간 근무한 회사를 퇴직하고 작은 한복 브랜드 [온새미로 마당]을 창업했습니다. 한국어로 온새미로는 '변형되지 않은 자연'을 의미하고 마당은 '정원과 광장'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한복을 만드는 기쁨. 아름다운 재료를 선택하는 설렘, 완성된 만족감. 그런 순수한 감정을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행복. 그리고 안뜰에서 즐겁게 수다를 떨면서 김치 만드는 방법과 같은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과 즐거움. 그런 기분을 체험할 수 있는 성인과 소녀들을 위한 교실입니다"라고 창업까지의 과정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이제 한류는 한국에서 직접적인 파견에 의한 기획이나 전시, 판매라는 형식에서 확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류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일본의 인재들이 실제로 한국 유학을 통해 현장에서 배운 한국의 문화를 일본에서 전파하는 2차적 문화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한류의 문화 확장은 2004년의 한류 드라마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시작된 2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이뤄낸 긍정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추이를 계속해서 취재해 나가면서 한류의 지속적인 문화 전파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온새미로 마당, https://onseamiro-madang.com/

성명 : 하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약력 : 호세이대학 대학원 정책창조연구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