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하루 동안 마음껏 즐기는 한류. 한류 커뮤니티의 한류 축제 행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5.11.27

하루 동안 마음껏 즐기는 한류. 한류 커뮤니티의 한류 축제 행사


한국을 이야기할 때 '북한이냐 남한이냐'가 먼저 나오고, 삼성의 나라지만 아직은 일본과 중국 사이의 작은 아시아 나라에 불과할 때, 그리고 케이팝을 선두로 한 한국 문화가 아직은 일부 괴짜들의 남다른 취미로 여겨질 때, 그 일부들을 한데 모아 결속력을 높이고 서로의 같은 취미와 정보를 공유하며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 준 행사가 있다. 이는 바로 한류 커뮤니티들의 한류 축제 행사이다. 이들의 행사는 열정 하나 만으로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만들고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통해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꾸준히 알린 일등 공신이다.


이제 케이팝이 세계의 대중문화가 되고, 한국 드라마 및 영화가 넷플릭스의 높은 순위들을 꾸준히 차지하고 한식 붐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스페인 현지에서는 한국 공식 기관들이 큼직한 한류 행사들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 한국 문화원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한국 문화들을 꾸준히 성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들도 이어지고 있다. 적어도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이제 예전보다 더 많은 방법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점에서도 여전히 한류 커뮤니티들이 자체적으로 조직하는 한류 행사들의 역할은 크고 분명하다. 한류는 한류를 사랑하는 이들이 주체가 되어 여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행사를 주체하는 이들은 케이팝을 포함한 한류를 사랑하는 이들이 그날 하루만은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설 기회를 만들어 주고,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이 단순히 행사에 참가하는 관객이 아니라 이 행사를 이끄는 핵심이자 주체가 된다. 이들은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데 그치기 않고 다시 재창조해 공유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말에 열린 ‘VUELO 738: destino corea(이하 부엘로)’ 한류 커뮤니티의 한국 행사도 주최 측의 이러한 바람으로 이루어졌다. 일하는 여성들이자 엄마이자 아내인 이들이 시간을 쪼개어 행사를 주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공동 회장인 까르멘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행사를 조직하기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한류를 사랑하는 이들이 이날 하루 마음껏 그 마음을 나누고 무대 위에 올라 주인공으로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치는 날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라며 행사의 취지를 명확히 설명했다. 이날 마드리드 바예까스(Vallecas) 지역의 청소년 문화 회관은 한국 문화로 가득 채워졌다. 매점에서는 한국 라면과 핫도그, 빼빼로와 같은 한국 과자들을 맛볼 수 있었고, 한국 문화원의 후원으로 예쁜 한복을 입어 볼 수 있는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다양한 상점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한국 기념품 및 아이돌 굿즈를 판매하는 판매대도 마련되었다. 주최 측은 포토 카드 만들기, 한국 전통 한복을 입은 인형 만들기 등과 같은 수업을 마련해 참가하는 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 한류 커뮤니티 부엘로 738의 다양한 한류 체험 행사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 올해는 스페인 현지에서 한국 전통 음악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이사랑 그룹'이 무대에 올라 한국 전통 음악공연을 펼쳤다. 이사랑 그룹의 이은애씨와 그의 단짝 다비드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알리는 이들의 좋은 취지에 좋은 공연으로 돕고자 기쁜 마음으로 공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작은 무대였지만 한국에 케이팝뿐만 아니라 이런 전통 음악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이들이 사명감이었고,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번 행사를 찾았지만 주로 어린 소년 소녀들이 많았는데, 쉽게 접하기 힘든 이사랑 그룹의 전통 공연에 진심으로 좋아하며 연신 동영상으로 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복을 입고 무대 올라 한국의 전통 노래를 들려주자 연령을 넘어 모두 빠져들었다.


< 이사랑 그룹의 국악 공연 및 태권도 시범, 한국 드라마를 주제로한 단편 영화 K- PASA의 주인공과 감독과의 만남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혹은 친구들과 함께 온 이들은 이날 하루 마음껏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이 고대하던 케이팝 랜덤 댄스 시간에는 땀을 흘리며 가족들 및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끼를 뽐냈고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마치 자신이 사랑하는 그룹을 본 것처럼 열광적인 함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노래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이 행사를 더욱더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에 무대에 선 이들은 아이돌 그 자체였다. 소품과 의상을 노래에 맞춰 완벽하게 준비한 이들은 그들이 가진 열정과 끼를 쏟아부었고 관객들은 마치 진짜 아이돌을 본 듯 환호했다. 이들이 열정에 행사장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고 길거리로 함성이 울려 퍼져 거리를 지나던 이들이 무슨 행사인지 문의하러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참가한 이들 모두 그들이 우상하는 아이돌이었고 주인공이었다.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여러 한류 커뮤니티들이 만들어졌다, 사라졌다 하고 있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진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문화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열정이 앞으로도 식지 않기를, 현실적인 도움을 통해 이와 같이 현지인들이 주체적으로 조직하는 한류 행사들이 계속되기를 바라본다.


< 인플루언서 ALICIA의 진행으로 이어진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 및 한국 케이팝 수업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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