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4번째 대면 수업 실시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7.08

2021년 6월 19일 토요일 일본 동경 신주쿠의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의 네 번째 대면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700여 명의 학생을 모집했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전체 대면 수업은 한 번도 진행되지 못했고, 유치원 학생 200여 명만을 대상으로 10여 차례의 대면 수업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올해는 600여 명의 학생을 모집하여 현재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4번째의 대면 수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위험성은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대면 수업으로 진행을 생각하고 있다고 담당자는 말했습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일본은 6월 20일 [비상사태] 선언이 종료되고 [만연 감염 등 예방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 2020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주최하기 위해 '스가' 행정부는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자국민들의 신뢰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변이 바이러스] 소식과 함께 6월 9일에는 동경 내 일본 중학교에서 클러스터(cluster, 집단감염)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그렇지만 한글학교는 사전 사후 소독 철저, 마스크 착용 철저, 안전거리 유지 등의 선제적 방역 활동과 예방 활동에 힘을 기울이며 계속 대면 수업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모두가 힘들어하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에서 선뜻 대면 수업 시행 결정을 내리기에는 압박이 너무 크지만, 더 이상의 수업 결손은 안 된다고 판단하여 흔들림 없이 대면 수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00여 명의 재학생 중에서 500명 이상인 90% 정도가 대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2시간 이상의 먼 거리에서 학교까지 공부하기 위해 이동하는 학생의 비율이 30%를 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해 학교에서 더욱 세심한 관심과 배려 속에 소중히 여겨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학교에서는 오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다양한 활동으로 [여름방학 한글 캠프] 진행을 계획하고 신청자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실시하지 못했고 2019년에는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서 즐겁고 신나는 캠프를 즐겼다고 합니다. 올해는 아직 모집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100명 넘게 신청했다고 합니다. 한글학교 캠프 담당자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하더라도 신청하는 모든 학생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코로나로 집에만 있는 것보다 밖으로 나와서 한글도 배우고 다양한 활동도 즐기면서 한국 친구들을 만날 기회를 얻는 것에 소중한 의미를 두고 캠프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캠프 일정

캠프 일정

※ 한국어는 국어, 음악, 미술 활동 등을 통한 지도, 한국 문화는 윷놀이, 부채 만들기, 단소 불기, 한국 무용, 김밥 만들기 등을 통한 지도로 구성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2주 만에 학교에 간 학생들은 선생님과 보조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즐겁게 공부에 참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는 대규모 학교라는 특징 외에도 37기라는 역사와 함께 색다른 특징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두 가지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동경한국학교 고등부 1학년 재학생 중 한국어와 일본어가 능숙한 학생을 선발하여 보조 교사로 활동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지도하는 한글학교 교사도 많은 도움을 받지만, 학생들도 재미있어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큰 도움을 받는 사람은 보조 교사 자신이라고 합니다. 이 학생들에게는 봉사한 시간만큼 한글학교에서 봉사활동 증명서를 발급해줍니다. 그리고 보조 교사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학교 생활 중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추억 중의 하나가 한글학교(토요학교)에서 봉사하고 노력했던 경험이라고 말하는 졸업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한글학교도 도움 되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제도라고 인정이 되어 다른 한글학교에서도 가능한 범위에서 도입해보면 좋으리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에서는 보조 교사로 1회 참가할 때마다 소정의 교통비를 지원하고 하루에 4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한다고 합니다. 한글학교 학생들의 수업 준비와 생활지도뿐만 아니라 직접 가르치기도 하고, 함께 놀아주기도 하며 다양한 한글학교의 행사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므로 학생으로서 공부하는 것 외에도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는 소감을 전합니다. 동경한국학교 고등부 1학년 학생 120명 중에서 40명 정도의 학생들이 매년 보조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글학교 학생들은 보조 교사를 아주 잘 따른다고 합니다. 졸업 후에도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좋은 점 때문에 동경한국학교 학생 중에는 한글학교(토요학교) 보조 교사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으며, 선발되지 못하는 경우는 주변의 다른 한글학교에 지원하여 활동하는 학생들도 다수 있다고 합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의 두 번째 특징은 성인반의 운영입니다. 현재는 전통무용반과 한국어반 100여 명의 신청자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케이팝반, 수예반, 도예반, 영어회화반, 컴퓨터반, 중국어 회화반 등 한국어반 외에도 다양한 학급이 편성되어 운영되었지만, 한글학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지금은 전통무용반과 한국어반 두 종류만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러 종류의 학급을 편성해 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물리적인 시설의 부족으로 인해 수용이 힘들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안 보호자들도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는 모습은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동경한국학교토요학교는 37기 동안 10,0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하여 재일 동포들의 한국어 교육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교감은 말하고 있습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매년 7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이는 이유는 토요학교(한글학교)가 동경한국학교라는 정규학교에서 자격증을 가진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지도하고 있고, 정규학교에서 진행되는 행사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해내기 힘든 체험활동까지도 다양하게 진행해 주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보호자와 학생들은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회, 민속놀이의 날 등 학교의 행사는 물론이고 학교에서 하기 힘든 모국방문, 한글집중캠프, 일본학교와의 교류 활동이나 체험활동 등 보호자 동의를 받고 진행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매년 많은 학생이 신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측에서는 최근 양보다 질적 향상을 위해 오히려 학생 수를 줄여나간다고 하니 아이러니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800여 명에 육박하던 재학생 수를 최근에는 600명 선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정의 방법은 모집 기간을 짧게 하고, 추가 모집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추가로 들어오지 못하는 학생들은 민단에서 운영하는 인근 한글학교나 거주지 근처의 교회 등에서 개설한 한글학교에 다니게 된다고 합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로만 학생들이 몰리면 주변의 한글학교가 모집이 어려워지므로 서로가 공생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의미에서 학생 수를 점차 줄여간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몇 개의 인근 한글학교가 연합하여 운동회, 한글 캠프, 체험 학습 등도 계획하여 추진하는 예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재일 동포들은 현재 4, 5세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1세들은 많은 고통을 이겨내며 자녀들의 민족교육에 헌신적인 공헌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 3세들은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역사적인 사건들과 한일 간의 관계 등과 연관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재일 동포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불행한 역사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4, 5세들은 거의 모두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 한 편으로는 신기하기조차 합니다. 모국 방문 등 국가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역시 한글학교의 공헌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 등 영어권 선진국에서는 한국어를 유지하기가 더욱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등 영어권 동포들도 한국어를 모두 잘 구사합니다. 이는 정부와 재외동포재단의 노력과 함께 현지 한글학교들의 눈물겨운 노력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는 세종학당 등 새로운 단체나 기구들이 많이 설립되어 도움이 되고 있으며 한국어 교육을 위한 기관이나 시설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의 한류와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들을 잘 유지, 관리하고 한국어와 함께 지속 가능한 국가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안목과 집중력을 정부나 민간 모두 노력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훈우 통신원 사진[일본/도쿄] 이훈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1, 2, 3, 5, 6기  
현)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경력) 재일본한글학교관서협의회 상임고문    
독도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일본연합회장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