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지역에 스며드는 한국문화-독일 노년층을 위한 한국문화 워크샵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12

베를린 슈테글리츠-첼렌도르프 구청과 주독한국문화원이 실버층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삶-한국(Vielfalt Leben-Korea)'이라는 문화행사를 기획했다이번 행사는 지역 구청이 먼저 한국을 파트너 국가로 선정해 주독문화원 측에 협업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다채로운 삶-한국' 행사 포스터 – 출처 : 주독한국문화원, 베를린시><'다채로운 삶-한국' 행사 포스터 – 출처 : 주독한국문화원, 베를린시>


지난 6월 15일 베를린 '오스트프로이센담 커뮤니케이션 센터(Kommunikationszentrum am Ostpreußendamm)'에서는 '한국'과 '국악'을 주제로 첫번째 행사가 개최됐다. 한국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노령층 참가자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먼저 한국문화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테글리츠-첼렌도르프 구청장 케르스틴 리히터코토브스키(Cerstin Richter-Kotowski)는 인사말에서 “한국은 수천년 이상의 문화와 역사를 가진,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의 경제 기적, 그 이상의 나라”라고 소개했다. 또한 파트너 국가로 한국을 선정한 것에 대해서 30년 전 독일 분단을 극복한 독일 역사와 수십년 간의 분단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며 “분리할 수 없는 건 공동의 역사와 언어, 문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주한 독일문화원장인 우베 슈멜터(Uwe Schmelter) 독한협회 회장이 강연자로 나섰고, 문화원에서 가야금 강의를 진행하는 전우림 강사의 연주가 이어졌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사전 참가 신청을 받아 30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베를린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다채로운 삶-한국'>

<베를린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다채로운 삶-한국'>



<'다채로운 삶-한국' 행사에서 이봉기 주독한국문화원장(좌)과 케르스틴 리히터코토브스키 구청장(우)>

<'다채로운 삶-한국' 행사에서 이봉기 주독한국문화원장(좌)과 케르스틴 리히터코토브스키 구청장(우)>


행사가 진행된 곳은 슈테글리츠-첼렌도르프 지역의 대표적인 노년층 커뮤니티 센터로 55세 이상 주민들에게 맞춰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특정 나라를 선정해그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 시리즈 기획 '다채로운 삶행사는 새로운 문화를 접할 기회가 드물고그만큼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은 노령층에게 새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한 취지다.

 

이번 기획은 단발성이 아니라 6, 8, 10, 11월 총 네 차례에 걸쳐 장기적으로 기획된 행사라 의미가 더욱 크다. 2차 행사에서는 미술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한국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서예 전시한국의 전통 머리 장식인 '뒤꽂이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3차에서는 배수아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를 주제로 참가자들이 함께 문학토론회를 펼친다해당 도서는 참가자들이 먼저 읽고 토론에 임할 수 있도록 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원에서 제공한다고 한다마지막 4차 워크숍에는 참가자들이 문화원 시설을 직접 방문한다문화원에 대한 소개와 갤러리 담담의 전시 관람 및 도서관 탐방서예가야금 연주 등 문화원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다채로운 삶-한국' 행사에 참가한 지역 주민들>

<'다채로운 삶-한국' 행사에 참가한 지역 주민들>


이번 행사는 구청 측이 먼저 제안한 만큼 독일 현지에서의 홍보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슈테글리츠-첼렌도르프구청은 보도자료를 내면서 해당 행사를 크게 알렸고행사 이후에도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행사 소식을 알렸다문화원 관계자도 이번 워크숍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는 독일의 한국문화 주 소비층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자 공익적 방식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현지 기관과의 한국문화 관련 행사 협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앞으로도 단순한 홍보를 넘어서 소외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국문화를 알아가는 뜻깊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K-Pop 콘서트처럼 화려하고 거창하지는 않지만현지 지역에 조용히 스며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한국 문화는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K-Pop,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 사진 출처주독한국문화원 제공


이유진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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