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낭트에서 꽃 핀 [한국의 봄] 축제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7.13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로 제8회를 맞이하는 [한국의 봄] 축제가 프랑스에서 6번째로 큰 서부의 도시, 1598년 4월 13일 앙리 4세가 프랑스 내에서 가톨릭 이외에 칼뱅주의 개신교 교파인 위그너의 종교적 자유를 인정한 낭트 칙령으로 유명한 도시, 낭트에서 개최되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낭트 축제는 프랑스에서 여는 한국 축제로는 아주 큰 규모의 행사로 지난 2013년 첫선을 보인 후 줄곧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는 주제를 [한국식 삶(L’art de vivre à la coréenne)]으로 정하여, 춤, 전시 등 다양한 방면의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와 한국적인 삶을 시민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첫날 오픈식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유대종 대사님의 축사, 국제분야 관계자, 피에르 엠마뉴엘 마레의 환영사, 한국의 봄 협회, 미라 보데즈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하여, 안재현, 김지영 무용가의 춤으로 시민들의 환영 속에 막을 올렸습니다.


[한국식 삶(L’art de vivre à la coréenne)]

[한국식 삶(L’art de vivre à la coréenne)]

[한국식 삶(L’art de vivre à la coréenne)]

[한국식 삶(L’art de vivre à la coréenne)]

이번 행사에서 특히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던 분야는 민화 전시였습니다. 민화는 조선 시대에 생활 공간의 장식이나 민속적인 관습인 실용을 목적으로 무명인들에 의해 그려졌는데, 현재 서양에서도 그 화려함과 정교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의 클라이맥스라 하고 할 수 있는 민화전 [책거리]에서는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기법을 복합적으로 표현한 오늘날의 민화가 소개되어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갈채를 받았습니다. [책거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세상을 열어주는 창문이 됩니다. 이번 전시에는 총 28명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였으며, 작가들은 한국인들의 매일의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책과 책장]이라는 모티브에 입혀 오늘날 한국인들의 삶을 형상화하고 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책을 겹쳐서 쌓는다는 것은 우리 삶에서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관계를 말하는 것이며, 이런 점에서 인간의 삶을 형상화하고자 했습니다. 이 전시는 2020년 국립중앙도서관에 소개된 바 있으며 낭트 전시 후 현재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도 개최 중입니다.

 [한국 문화 상자] 전시

 [한국 문화 상자] 전시도


민화전과 함께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한국 문화 상자] 전시도 열렸습니다. 한국 문화 상자를 통해 옛 문화를 맛보고 한글을 알고, 옛 문화의 구성요소를 만나게 됩니다. 한국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제작한 한국 문화 상자는 '사랑방', '안방', '한복', '안녕(한국어)', 총 4개의 상자로 구성되었으며 사랑방은 조선 시대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선비의 공간을, 안방에서는 조선 시대 부녀자에게만 국한된 방으로 부자들의 소품들을, 한복과 안녕 상자는 남녀 한복과 액세서리와 한글을 각각 소재로 한 것입니다. '한국 문화 상자의 기행' 프로그램 일환으로 소개되는 이 전시는 낭트 전시 이후 라로쉘과 몽펠리에로도 여행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무용 부분에서는 전통무용가 안제현 씨와 현대 무용가 김지영 씨가 [제가 죽고 나면 저는 더는 저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건 영원한 분열이 아닐까요?]라는 주제를 춤으로 끌어냈으며, 거문고에 이정주 씨는 코로나로 인한 감금 기간에 [감정의 거울]이라는 주제로 곡을 만들어 전기 기타리스트 Jeff Corbel과의 공동 연주로 시민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 외에도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35년 동안 근무하고 계시는 조르주 아르세니제빅 저자와 장 이브 루오 씨와의 간담회, 중국인들의 삶에 투영된 5가지 요소, 음, 양, 자연, 음식의 정갈함, 소화기관 등의 분석을 통한 미라 보데즈와 엘렌 뷔 씨의 전통의학 설명과 요리법 강연, 이브 밀레 씨가 설명하는 한식에 대한 이야기, Matin Calme 출판사 대표 피에르 비지우 씨와의 만남, 그리고 한국문화 콘퍼런스 등도 개최되었습니다. 한국 스릴러에 관한 책들을 번역, 출판하고 있는 matin Calme 출판사는 8월에는 BTS에 관련된 [아미]라는 책을 출판할 예정입니다. 이번 축제는 한국 드라마 상영 파티와 케이팝 경연대회를 마지막으로 한국문화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낭트 시민들은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된 가운데 한국에 가지 않더라도 한국 문화를 가까이서 대면으로 접하고 체험함으로써 한국 문화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많은 한국인도 낭트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재외동포로서의 자부심을 한 번 더 느끼고 차세대 동포들도 멀게 느껴졌던 한국 전통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통무용가 안제현 씨와 현대 무용가 김지영 씨가 [제가 죽고 나면 저는 더는 저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건 영원한 분열이 아닐까요?]

전통무용가 안제현 씨와 현대 무용가 김지영 씨가 [제가 죽고 나면 저는 더는 저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건 영원한 분열이 아닐까요?]전통무용가 안제현 씨와 현대 무용가 김지영 씨가 [제가 죽고 나면 저는 더는 저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건 영원한 분열이 아닐까요?]전통의학 설명과 요리법 강연Matin Calme 출판사 대표 피에르 비지우

Matin Calme 출판사 대표 피에르 비지우Matin Calme 출판사 대표 피에르 비지우



박선영
[프랑스/클레르몽페랑] 박선영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클레르몽페랑 한글학교 교장  
프랑스 한글학교 협의회 부회장   시그마 그랑제꼴
클레르몽 오베르뉴 대학 한국어 강사
 생트마리 고등학교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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