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충칭에 상륙한 한국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15

한국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가 충칭에서도 공연을 펼쳤다. <블랙 메리 포핀스> 중국판 버전은 <수요일(水曜日)>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 <블랙 메리 포핀스>가 갖는 ‘수요일’의 의미도 있지만 아마도 영어 표현이 중국인들에게 다가가기 힘든 점을 고려한 듯하다. <블랙 메리 포핀스>는 2012년 5월 8일에서 7월 29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첫 공연된 서윤미 극작, 작곡, 연출의 한국 창작 뮤지컬로, 동화 <메리 포핀스>를 스릴러 장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블랙 메리 포핀스는 제18회 한국 뮤지컬 대상 베스트 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2013년에는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에 안나 역을 맡았던 문진아 배우가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2014년 일본의 토호 극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그 해 7월 5일 도쿄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에서 일본 초연 공연이 올라갔다.

 

<티켓 가격은 180위안(약 31,500원)부터 580위안(약 101,500원)까지 다양했지만  이날 280위안 티켓 외 다른 좌석은 매진이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티켓 가격은 180위안(약 31,500원)부터 580위안(약 101,500원)까지 다양했지만  이날 280위안 티켓 외 다른 좌석은 매진이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티켓 가격은 180위안(약 31,500원)부터 580위안(약 101,500원)까지 다양했지만

이날 280위안 티켓 외 다른 좌석은 매진이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중국에서의 초연은 2018년 12월 상하이 중국 대희원에서 10회 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달성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중국 대희원이 대략 900석 규모이니 평균 800명 이상의 관객이 찾아 총 8,0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샘이다. 이런 여세를 몰아 베이징의 중국 희극원에서 2019년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회의 공연이 이루어졌고 이 또한 상당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많은 관중으로부터 호응을 얻어냈다.


 <궈타이 예술센터는 독특한 건축디자인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중국 전통 건축양식의 모습과 기능 면에서도 최신시설을 자랑한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궈타이 예술센터는 독특한 건축디자인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중국 전통 건축양식의 모습과 기능 면에서도 최신시설을 자랑한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궈타이 예술센터는 독특한 건축디자인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중국 전통 건축양식의 모습과 기능 면에서도 최신시설을 자랑한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충칭에서의 <블랙 메리 포핀스> 뮤지컬은 충칭 궈타이 예술센터(重庆国泰艺术中心)에서 공연되었는데 이곳 또한 충칭의 명소 중 하나이다. 충칭 궈타이 예술센터는 위종취 린장루1하오(渝中区临江路1号)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6년 12월 30일에 착공하여 2013년 1월 25일 완공되었는데, 충칭에서 10대 문화 공익건설 프로젝트일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었다. 충칭 궈타이 예술센터는 궈타이 대극장과 충칭 미술관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의 한쪽은 대극장이고, 반대편 광장이 있는 쪽은 미술관이다. 부지 면적은 2.91헥타아르, 건축면적은 3.5만 평방미터이다.

 

현재 궈타이 예술센터는 충칭 10대 랜드마크 중에 하나이며 2011년 국가 우수 철골구조 건축물 금상을 수상하였다. 사실 궈타이 예술센터의 궈타이 대극장의 건축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독특하고 강한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자세히 보면 중국의 전통 건축의 양식을 띄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붕의 형태뿐만 아닌 기능 면에서도 환풍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비상시 대피 혹은 방문자의 휴게시설 등의 공간적 활용면에서도 세심하게 고려되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블랙 메리 포핀스’의 올해 순회공연 계획. 장소와 회차에 따라 뮤지컬 배우가 조금씩 변동이 있다. - 출처 : 충칭연출공사 유샹신 제공>

<‘블랙 메리 포핀스’의 올해 순회공연 계획. 장소와 회차에 따라 뮤지컬 배우가 조금씩 변동이 있다. - 출처 : 충칭연출공사 유샹신 제공>


충칭연출공사(重庆演出公司) 미디어 책임자 우샹신(吴尚昕)에 따르면 <블랙메리 포핀스 뮤지컬>은 처음 충칭에서 공연된 것이고, 앞으로 다시 순회공연을 한다면 충칭도 재공연을 희망한다고 하였다. 이번 18일과 19일의 2회 공연 기간 동안 관람객 수는 1,500명을 넘었고 이 숫자는 전체 좌석의 85%를 넘는다. 관중의 호응도 아주 좋았다는 평가이다. 개인적으로는 공연이 베이징, 상하이에서 호응이 좋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충칭에서도 이렇게 많은 관객이 올 것이라 생각하진 못했다.

 

우샹신은 이번 충칭에서의 <블랙 메리 포핀스> 공연에 대해 이미 3차례의 순회공연을 통해 공연 자체가 상당히 많이 다듬어져서 완성도가 아주 높았다고 평가하였다. 특히나 시청각 효과가 아주 뛰어났고 뮤지컬 배우들의 공연 또한 극에 빠져들 수 있도록 훌륭히 소화해 냈다고 평가했다.

 

아직까지 모든 행사 관련한 장소 입장 시 번거로움과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아직까지 모든 행사 관련한 장소 입장 시 번거로움과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아직까지 모든 행사 관련한 장소 입장 시 번거로움과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실제 한-중간 사드 문제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관련 양국 간 교류는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중국 공중파 방송에서 한국 관련 방송들을 볼 수 없게 된 것도 이미 오래다. 그런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가 반갑기도 하지만 좋은 평가와 관중들의 호응이 있어 더 자랑스러웠다. 잘 만들어지고 연출된 공연은 중국에서 한국 문화계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포스터에서도 뚜렷이 표시되어 있듯 서영미 작가와 '韓國高口碑'(高口碑는 엄청난 입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란 단어는 특히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의 문화행사를 거의 접하기 힘든 충칭에서 뿌듯함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대중문화예술에 과연 뮤지컬이 포함될 수 있는가란 질문에, 개인적으론 한국은 그렇지만, 중국에서는 아직까진 시기상조란 생각해왔다. 2선도시 충칭은 더더욱이나 그렇지만, 이번 <블랙 메리 포핀스>의 성적은 충칭 문화계의 변화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중국 내 문화 형성과 전파는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소득이 늘어나고 흡수력이 빠르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에게서 확연히 나타난다. 앞으로도 이런 잘 만들어진 여러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중국의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작은 도시들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중국의 많은 젊은이뿐만이 아닌 기성세대까지도 한국 문화 콘텐츠들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그러기 위해선 타문화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분명 현재 한국의 여러 문화 콘텐츠가 중국보다는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중국 또한 그 발전속도와 변화 속도가 무섭다. 변화에 대한 관찰과 긴장도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 참고자료

重庆国泰艺术中心_百度百科, https://mbd.baidu.com/ma/s/typ4BAwE

https://namu.wiki/w/%EB%B8%94%EB%9E%99%EB%A9%94%EB%A6%AC%ED%8F%AC%ED%95%80%EC%8A%A4



한준욱 통신원 사진

  •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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