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작지만 강한 교민들의 사랑이 꽃피는 스페인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7.15

스페인의 대표 음식 '빠에야(paella)'의 본고장, 발렌시아! 발렌시아는 음식뿐만 아니라 기후가 온화하여 스페인 내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현대적인 건축물은 물론 고풍스러운 시내의 분위기로 색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이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의 세 번째 도시로 발렌시아에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발렌시아 풍경, 스페인]

[발렌시아 풍경,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인 이민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오른다. 태권도 보급과 함께 시작된 한인 거주는 태권도 도장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발렌시아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는 학계, 도자기공예, 전문 국제기관, 무역업, 침술원 등을 비롯하여 한국 기업들이 상주하면서 여러 분야로 확장해가고 있다.


[태권도 교육 중, 발렌시아, 스페인 사진: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태권도 교육 중, 발렌시아, 스페인 사진: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한편, 비교적 신생인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는 2015년에 설립되었고, 2018년 6월에 주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외교부에 재외한글 교육기관으로 공식 등록됐다. 한글학교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과 한국어 수준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수업 풍경, 사진: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수업 풍경, 사진: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학기는 현지 교육체계에 맞춰, 10월에 시작하여 6월에 종강하고, 수업은 일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진행됩니다. 현재 등록 학생 수는 30명으로 작은 규모의 학교이지만 발렌시아의 재외동포 학생들이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문화 및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역사적인 안목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덕을 갖춘 인재로 자라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의 이현진 교장은 말했다.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수업 중(좌) 이현진 교장(우)]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수업 중(좌) 이현진 교장(우)]


이현진 교장은 2006년에 스페인으로 유학을 오게 되면서 발렌시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석사 과정을 마치고 스페인에서 일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이곳에 거주하는 중이다. "한국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교육을 받고 성장하였기에,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갖는 한글의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부분을 고민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발렌시아에 정착하고 교민으로 생활하면서, 1세대 원로 교민들의 간절한 바람이자 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숙원은, 한국어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해 자녀들(교포 2세대)은 물론, 3세대 아이들까지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러기 위해 한글학교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교민사회를 만나게 되고 그분들의 마음에 공감하게 되면서 한글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고, 현재 한글학교 교장을 맡아 한글학교 기반을 다지는데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수업 풍경]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수업 풍경]


코로나19 이후로 대면 수업으로 대체 되었고, 다음 학기 2021~2022년도의 경우는 향후 정부 지침 등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만간 운영진 회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김밥 만들기]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김밥 만들기]


한글학교가 설립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도 부족하고, 재정 및 인력 등 여러 부분에서 여유롭지 않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기꺼이 본인의 시간과 열정을 쏟아 함께 길을 만들어가는 자원 활동 교사들이 있고, 한국문화 활동인 태권도 수업을 위해 사범들은 일요일에도 도장을 열어 태권도 자원 활동을 해주고 있다고 하며 이현진 교장은 학교 운영진과 교민사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한국음식 시식회][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한국음식 시식회][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한국음식 시식회]


더불어 "재정확보를 위해 시식회를 하거나 여러 활동을 할 때 원로 어르신들께서 음식을 해오시고, 장소를 기꺼이 내주시는 등, 많은 분이 동참하여 지금의 한글학교를 이룬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고, 학교 운영 측면에서 보면, 체계를 잡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등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도달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라고 희망찬 다짐을 전했다.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서예 수업, 태권도 수업]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서예 수업, 태권도 수업]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서예 수업, 태권도 수업]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는 현지인을 상대로 한 한국어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성인 한국어 반'으로 성인 재외동포 및 현지인 모두에게 열려있는 곳이다. 학생 비율은 현지인이 더 많다. 한국문화(K-Pop, K-Drama)를 좋아하게 되면서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자 한국어를 배우게 된 학생들을 위해 뚜리아 한글학교에서는 언어로서의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식 요리, 한국 전통무예 태권도, 한국전통 놀이, 서예 활동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언어만이 아닌 한국의 얼과 정서도 배울 수 있다.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전통놀이 수업]

[발렌시아 뚜리아 한글학교 전통놀이 수업]


마지막으로 이현진 교장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 및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어로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기회를 지역사회에 제공함으로써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이면서도 친밀한 이미지를 갖게 하고, 넓게는 한국과 스페인 사회 간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라며 앞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운영진 및 교민사회와 함께 힘차게 학교를 꾸려갈 것이라 계획을 밝혔다.


[스페인의 아름다운 해바라기밭 풍경][스페인의 아름다운 해바라기밭 풍경]


최근 백신 접종의 순조로운 진행과 관광업으로 숨통이 트인 스페인, 18일(현지 시각) 스페인의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6월 26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폐지될 것이라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후 대부분의 사람은 즐겁기보다 걱정이 앞선 마음이다. 영국 등의 선례에서 보듯이 이런 결정이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은 정부가 나서서 팬데믹 이전의 정상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앞으로 규제 완화는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클럽 등의 밤 문화까지 허용되고 야외 마스크 착용까지 폐지되는 새로운 일상에서 스페인 교민 사회는 경계를 놓지 않고 서로 북돋아 주며 조심을 기하고 있다.


장혜진 통신원 사진
[스페인/세비야] 장혜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4, 5, 6기  
현) 프리랜서 기자 및 작가, 한국어 강사  
경력) EBS 교육 프로그램 및 다큐멘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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