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다양한 문화권 아우르는 호주한인극단(AKTC)의 <라이어> 공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16

시드니의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커뮤니티를 위한 문화공연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교민극단 호주한인극단(Australian Korean Theatre Company(AKTC), 대표 임기호)도 꾸준히 무대를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넌센스>, <아가씨와 건달들>, <가스펠>, <그리스>,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무대를 기획, 제작해 왔다. 이들의 공연은 한국교민들뿐 아니라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고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외국인들도 관람하고 있다. 영어자막을 제공하여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호주한인극단의 연극 '라이어' 홍보 포스터 – 출처 : 호주한인극단제공>

 

연극 '라이어'의 공연 장면들 – 출처 : 호주한인극단 페이스북(@aktcaustralia)

<연극 '라이어'의 공연 장면들 – 출처 : 호주한인극단 페이스북(@aktcaustralia)>

 

호주한인극단은 올해 3월 연극 <라이어(Liar)>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연극 <라이어>는 서울 대학로 공연장에서도 자주 열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작품이다. 호주한인극단의 <라이어> 공연은 지난 6월 19일과 20일 이틀간 4회 시드니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의 라트비안씨어터(Latvian Theatre)에서 열렸다. 이번 작품의 내용은 시드니 교민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본처 현희(김현희)와 새로운 여인 은혜(송은혜)와 정해진 일정표대로 살아가던 택시기사 지수가 강도 사건에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계속된 거짓말로 사건의 진실은 점점 미궁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한국어를 모르지만 한국문화 관련 행사를 찾는다는 알렉스 러스펜디(Alex Ruspandy) 씨는 “한국식 유머와 인도네시아식 유머가 매우 비슷한 면이 많아 공연을 재미있게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신원은 호주한인극단 소속 배우와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연극 '라이어'의 주연을 맡은 호주한인극단의 배우 송은혜(좌), 서지수(중) 그리고 김현희(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연극 '라이어'의 주연을 맡은 호주한인극단의 배우 송은혜(좌), 서지수(중) 그리고 김현희(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현희(현희): 안녕하세요. 저는 김현희입니다. 호주에서 지낸 지는 8년 정도 되었고, 이번 <라이어>에서 현희 역을 맡았습니다.

서지수(지수): 저는 이번 <라이어>에서 서지수 역을 맡은 서지수입니다.

송은혜(은혜): 안녕하세요 저는 송은혜입니다. 이번 <라이어>에서 은혜 역을 맡았습니다.

이진호(진호):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라이어>의 연출을 맡은 이진호입니다.

임기호(기호):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라이어> 호주 공연의 총기획을 맡은 AKTC 임기호 대표입니다.

 

호주한인극단의 임기호 대표와 이번 연극'라이어'의 연출을 맡은 이진호 감독 – 출처 : 통신원 촬영<호주한인극단의 임기호 대표와 이번 연극'라이어'의 연출을 맡은 이진호 감독 – 출처 : 통신원 촬영>

 

평소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기호: 저는 AKTC의 대표를 맡고 있고, 목회자로서 사명에 따라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호: 저는 페인터로 일을 하고 있고요. 평소에 공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은혜: 저는 맥콰리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요. 저는 인문학사과정에 있으며, 문예창작과 영화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지수: 저도 페인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연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습니다.

현희: 저는 병원에서 간호사 일을 하고 있어요. 주로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연극 <라이어>를 준비하여 공연하게 된 소감에 관해 말씀해 주세요.

현희: 이번 공연은 호주에서 첫 무대예요. 항상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연출가님과 함께 하는 공연이라 더 의미가 있습니다.

지수: 저도 작업을 함께 하고 싶었던 연출가님과 함께하여 영광이고요. 코로나로 인해서 무대공연이 힘들었고…. 준비를 했어도 공연을 하지 못한 극단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스타트를 끊는 느낌이 있어, 더욱 책임감을 갖고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은혜: 처음 공연준비를 시작했을 때 매우 떨렸어요. 극 중 역할이 평소의 저와는 반대의 성격이었고요. 그런 면에서 헷갈리기도 했지만, 역할을 소화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에 지수 배우님이 이야기하셨듯이, 저도 코로나 상황에 대해 많이 걱정했습니다.

진호: 저는 <라이어>뿐만 아니라 모든 공연을 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오랜 시간에 걸쳐 공연을 준비하는데, 몇 회 공연으로 끝나는 현실에 즐겁기는 했지만, 항상 아쉬움이 뒤따랐습니다.

기호: 저희 호주한인극단(AKTC)은 그간 2019년<옥탑방 고양이>, 2021년 연극 <라이어> 뮤지컬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는데, 내년에도 연극 한 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현 상황으로 너무 어려웠고,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연극 <라이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나요?

기호: 저는 연출 감독과 상의해서 가장 좋은 상황과 환경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공연기획을 담당했습니다.

진호: 저는 이번 공연의 연출과 각색을 맡았습니다.

은혜: 저는 은혜 역을 맡았고, 극중 지수의 두 번째 부인역할이었습니다.

지수: 저는 남자주인공인 지수 역할을 맡았는데요. 개인적으로 극 중에 나오는 6명의 배우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희: 옆에 앉아 계신 지수의 부인으로 나오는 현희 역을 맡았고요. 본처입니다.

 

연극 <라이어>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현희: 저희 공연을 보신 분들이나 보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토리가 달가운 내용은 아닌 거 같아요. 바람을 피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요. 연출가님이 각색한 극 중의 내용에는 때리는 신이 없었는데, 항상 대표님께서 제가 억울해 보이신다고 그러셔서 저희가 극 중 한 배우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추가했어요. 통쾌했습니다.

 

연극 <라이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은혜: 저희가 미리 계획했던 부분에서 많이 웃으셨고요. 그런데 저희가 볼 때, 웃으시는 이유를 잘 모르는 부분에서도 많은 분이 웃으셨어요. 그 이유가 궁금했지요. 극 중에서 형사가 쟁반을 가지고 나오면서, 차를 마시자는 대사를 연달아서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관객들은 그 부분에서 빵 터지셨어요.

 

연극 <라이어(Liar)>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진호: 큰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아요. 거짓말을 하지 말자 정도라고 할까요. 거짓말은 시작하면 계속 불어나기 때문이지요. 지금 어려운 시국이지만, 관객들이 즐겁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즐거운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이 피부로 느끼는 현지의 한류는 어떤가?

기호: K-Culture Festival이나 여러 행사의 대회 심사위원으로 가보면 관객들의 30%가 영어권 관람객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서 자란 이민 2세나 알렉스와 같은 다른 문화권 출신의 관람객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영어자막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댄스나 팝이나 케이팝뿐 아니라 K-Play, K-Musical까지도 한류의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좋은 작품들을 지금처럼 호주에 가져와 이곳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이번 연극 '라이어' 공연을 성공리에 맞춘 호주한인극단의 배우 및 스태프들 - 출처 : 호주한인극단 제공

<이번 연극 '라이어' 공연을 성공리에 맞춘 호주한인극단의 배우 및 스태프들 - 출처 : 호주한인극단 제공>

 

연극 <라이어> 이후의 계획은?

기호: 저희가 일단은 올해 오디션을 진행 중이에요. <You Are Special>이라는 창작 뮤지컬을 12월에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You Are Special>은 가족 뮤지컬입니다. 맥스 루케이도의 <You Are Special>이라는 소설을 읽고, 그 소설에 살을 좀 붙여 각색했어요. 노래와 내용을 업데이트시켜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힐링 뮤지컬로 용기를 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지금까지와 같이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를 잘 준비해서 교민사회뿐 아니라 다문화가족들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마친 후 무대 인사로 빅뱅의 '거짓말'에 맞춰 춤을 선보이고 있는 6명의 호주한인극단의 배우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공연을 마친 후 무대 인사로 빅뱅의 '거짓말'에 맞춰 춤을 선보이고 있는 6명의 호주한인극단의 배우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호주한인극단의 연극 <라이어>는 지난 6월 19일과 20일 4회에 걸쳐 열렸다. 4회 공연에 67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오랜만에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긍정에너지를 전달한 극단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고 싶다. 호주한인극단이 만들어 나가는 커뮤니티의 공연문화가 하루빨리 정착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다양한 문화권의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문화공연으로 자리 잡아나가기를 기대한다.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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