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말레이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렌지’...제주 감귤 수출 가능성은?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16

말레이시아에서 오렌지는 가장 사랑받는 과일 중 하나다. Yen, Tan & Feisul(2015) 연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인이 선호하는 과일 주스는 오렌지, 망고, 수박주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MBG에서 조사한 말레이시아 과일 선호도 설문조사에서도 말레이시아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오렌지였다. 이 같은 오렌지에 대한 높은 수요 때문에 슈퍼마켓과 쇼핑몰에는 수입산 오렌지를 비롯한 현지 감귤류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득 증가와 더불어 프리미엄 과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산 과일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 오렌지>

<말레이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 오렌지>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자야그로서와 메카토에서는 수입산 및 국내산 감귤류를 찾을 수 있다. 오렌지는 미국, 호주산, 뉴질랜드산 등 수입산을 찾아볼 수 있고, 중국산·말레이시아산 감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변화되는 변화에 따라 유기농 오렌지 등 프리미엄 과일도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말레이시아산 감귤류>

<프리미엄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말레이시아산 감귤류>

 

<프리미엄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유기농 오렌지>

<프리미엄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유기농 오렌지>

 

말레이시아 소비자가 열대 과일을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렌지와 감귤류는 맛과 건강까지 모두 사로잡을 수 있어 수요가 높은 편이다. 또한 보관이 용이하고 먹기도 쉬워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Yen, Tan & Feisul (2015) 연구에서도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과일류를 구입하는 이유는 당도(97.3%) 또는 건강(06.3%) 때문이라고 응답했으며, 과일 구매를 꺼리는 이유로는 비싼 가격(57.9%), 선택지가 적다는 점(48.1%) 그리고 보관 문제(45.9%)를 꼽았다.

 

<쇼핑몰에 설치된 오렌지 착즙 주스 자판기. 설탕과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주스로 7링깃(약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쇼핑몰에 설치된 오렌지 착즙 주스 자판기. 설탕과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주스로 7링깃(약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슈퍼마켓 내에 위치한 주스 가판대에서 오렌지 주스 등 생과일 주스를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슈퍼마켓 내에 위치한 주스 가판대에서 오렌지 주스 등 생과일 주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오렌지·감귤류에 대한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감귤의 수입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트렌드이코노미(TrendEconomy)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오렌지·감귤류 수입액은 1억 6809만 1,807달러(약 1,907억원)로 이 중 중국 수입액이 59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남아프리카(26%), 이집트(15.6%), 미국(8.01%), 호주(7.56%), 스페인(1.82%), 터키(1.34%) 순으로 한국은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제주의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등 만감류와 노지감귤은 최상급 당도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C,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제주에서는 한라봉, 레드향에 이어 당도를 한층 높인 가을향, 달코니, 설향 등 새로운 품목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다른 과일에 비해 장기간 보관도 가능해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제주는 한국 뷰티, 관광 등 한류와 결합돼 긍정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그동안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연 원료의 우수함을 강조해 제주는 깨끗하고 청정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제주 간 직항노선을 운항했기 때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각인되었다. 이처럼 제주는 상당 부분 인지도가 구축되어 있고 청정자연이라는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에 감귤류 수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한국산 딸기와 사과, 배를 비롯하여 일본의 미니수박 등 흔히 볼 수 없던 프리미엄 과일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제주산 감귤만이 아니라 천혜향, 황금향, 가을향 등 새로운 품종도 말레이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의 설날 풍경.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은 설날에 재산을 상징하는 귤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

<말레이시아의 설날 풍경.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은 설날에 재산을 상징하는 귤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설날이 되면 재산을 상징하는 귤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제주 감귤류는 다른 과일보다도 경쟁우위가 있다고 분석된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의 설날 문화 때문에 매년 12월에서 2월까지 감귤의 소비는 최고조에 달한다. 이 기간에는 감귤류에 대한 소비 규모가 급증하지만 감귤류 포장 디자인이 평범하고 당도나 맛이 떨어지는 감귤류가 대부분이다.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당도나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과일 소비도 다양해지고 있다. 다양해진 제주 만감류와 제주산 감귤 주스, 세련된 포장의 조합은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양한 판로 개척과 적극적인 홍보로 제주의 대표 상품 감귤이 말레이시아에서 사랑받는 과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2015). 「농식품 해외시장 맞춤조사 - 말레이시아 귤 시장조사」

Yen, S. T., Tan, A. K., & Feisul, M. I. (2015). Consumption of fruits and vegetables in Malaysia: profiling the daily and nondaily consumers. Asia Pacific Journal of Public Health, 27(2), NP2635-NP2650

트렌드이코노미. https://trendeconomy.com/data/h2/Malaysia/0805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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