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프랑스 625 참전용사와 라온고등학교가 함께 한 [6·25 평화 교육]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7.19

2021년 6월 24일 6·25전쟁 71주년을 맞이하여 경기도 평택 라온고등학교(교장 조원기)의 김난영 교사와 프랑스 클레르몽페랑한글학교 박선영 교장은 [참전용사 초청 평화교육]이라는 주제로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을 통해 프랑스 참전용사와 프랑스 작가를 초청하여 6·25전쟁의 실상을 듣고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행사를 주관하게 되었다.


[주프랑스 한국 교육원 송세경 교육원장 축사]

[주프랑스 한국 교육원 송세경 교육원장 축사]

라온고등학교 조원기 교장 인사말

[라온고등학교 조원기 교장 인사말]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에는 현재 단 한 명의 6·25 참전 용사, 프랑스와 기욤 할아버지가 생존해 계시고, 삼촌 앙리 장페레가 6·25전쟁에 참전하여 6·25전쟁에 관한 책 [Le Bataillon français à l'O.N.U en Corée(한국전에 참전한 프랑스 유엔군 대대)]을 집필하신 장 프랑스와 플르티에 작가가 계신다. 이 작가는 프랑스에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잊혀 가는 6·25 프랑스 유엔군 대대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한국전의 현실을 프랑스에 알리기 위해 6·25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 시작하였고 오늘 강연은 프랑스 작가를 통해 듣는 한국 6·25전쟁의 실상이라는 특색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국민 의례, 애국가 제창, 추모식에 이어 이 행사에 중요한 가교 구실을 한 주프랑스 한국교육원 송세경 원장의 축사로 시작하여 라온고등학교 조원기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 플르티에 작가 소개, 기욤 참전 용사 소개, 통역을 맡은 박선영 교장 선생님 소개로 개막식을 열었다.


플르티에 작가 삼촌: 몽클라르 장군과 함께 한국전에 참전한 앙리 페레 용사

[플르티에 작가 삼촌: 몽클라르 장군과 함께 한국전에 참전한 앙리 페레 용사]


프랑스 중부지방에 있는 비시는 비시정권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하며 이곳에 거주하시는 플르티에 작가 삼촌은 군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히 군인의 길을 택했고, 유엔군 프랑스 대대에 소속되어 6·25전쟁에 자진해서 참전한 용사로 몽클라르 중령과 함께 1950년 11월에 마르세유에서 한 달간 배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였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미군 제2보병 사단 미군 23보병 연대에 배치되어 1951년 1월 처음으로 원주 전투에 참여하고, 양평군 지평리 전투에 참전하여 3박 4일 동안 중공군 부대와 대적하여 승리로 이끌게 되었다. 1037고지에서 인생의 최대의 고통스러운 순간을 맞이하며, 추위와 허기, 전투로 죽어가는 동료를 보며 연대 의식과 동료애로 고통을 이겨내고 본인도 80% 불구가 되어 프랑스로 이송되었다. 삼촌이 프랑스로 돌아오자 플르티에 작가는 자연스럽게 6·25전쟁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하게 된다. 삼촌의 회고에 의하면 전쟁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예기치 않은 혹독한 추위였다고 한다.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군복은 추위를 이겨낼 만한 복장이 아니었다. 땅을 파서 몸을 녹여야 했던 그 시절의 생생한 이야기와 전국의 프랑스 참전용사들을 통해 수집한 사진들과 유품들을 5천여 점 소장하고 계시는 플르티에 작가는 프랑스에서는 6·25 전문가로 손꼽힌다. 3번째 6.25전쟁에 대한 책이 올 연말에 출판될 예정이며, 용산 전쟁박물관에 전쟁 당시 착용했던 프랑스군 군복을 기증하기도 하였다. 오베르뉴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생존해 계시는 92세 참전용사 기욤 할아버지는 고아 출신으로 자진해서 지원한 지원병으로 당시 한국이 프랑스 보다 200년 정도 뒤처져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전쟁 중 받은 월급을 한국 고아들한테 모두 헌정하고 프랑스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또한, 고마움을 아는 민족을 위해 참전했었기 때문에 후회가 없고 한국의 발전된 모습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으며 또다시 한국을 도울 기회가 있으면 주저앉고 한국을 위해 떠날 것이라고 전하시면서 큰 감동을 주었다.

이번 행사는 이 두 분의 살아있는 눈으로 그려진 역사였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가 있었고, 우리 한국의 역사를 프랑스 분들을 통해 듣는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플르티에 작가 강연: 한국전 프랑스 유엔 대대 지원병 모집]

[플르티에 작가 강연: 한국전 프랑스 유엔 대대 지원병 모집]


[6·25전쟁 당시 북한군 모습]

[6·25전쟁 당시 북한군 모습]


라온고등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하여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총 300명 이상이 이번 강연회에 참석하여 우리나라를 위해 숭고하게 희생하신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는 전쟁이 이 땅에 다시는 도발해서는 안 된다는 [평화에 대한 인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 행사를 위해 라온고등학교 전교생들은 3주 전부터 방송 특별기획으로 편성된 [세계 일주를 떠난 한국의 마스크] 방송을 듣고 참전용사와 작가분께 전달한 편지를 작성했으며, 아울러 학생 대표 신채연 양과 유네스코 세계 시민 동아리 반장 김은서 양은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감사와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영상을 제작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플르티에 작가와 기욤 할아버지는 이번 강연회를 통해 오히려 한국 교육의 미래와 학생들의 바른 마음가짐을 보고 감동하였다며 라온고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교생 350명이 참석한 평화 교육 강연회]

[전교생 350명이 참석한 평화 교육 강연회]


라온 고등학교 조원기 교장은 비록 팬데믹 상황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온라인 국제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이렇게 비대면으로 행사를 열게 된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하였다. 또한, 이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감사함과 존경의 맘을 잊지 않고 학생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21세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1900년대 중반의 냉전, 양 진영의 세기는 종식되고 우리 차세대들은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나라는 없다. 이런 의미에서 1950년 6월 25일에 도발한 전쟁의 역사와 참상을 되돌아보며, 순국열사들의 얼을 기리고 자라나는 차세대들이 평화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해야 하는 것은 주안점으로 떠올랐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열린 온라인 평화교육은 큰 의의가 있으며, 플르티에 작가는 팬데믹 상황이 잠잠해 지면 프랑스에서 대면으로 프랑스 한글학교와 차세대들에도 한국전의 실상을 알리고 평화를 위해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독도도 한국 땅임을 전 세계에 한국 국민의 힘으로 알려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한국인은 전 세계 어떤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 한국인 만의 정이 있다면서 이 정은 세계인을 감동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전하였다.


[라온고등학교 학생이 직접 작사, 작곡한 이산가족과 참전용사들을 위한 곡]

[라온고등학교 학생이 직접 작사, 작곡한 이산가족과 참전용사들을 위한 곡]



   [프랑스/클레르몽페랑] 박선영
[프랑스/클레르몽페랑] 박선영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클레르몽페랑 한글학교 교장  
프랑스 한글학교 협의회 부회장  
시그마 그랑제꼴, 클레르몽 오베르뉴 대학 한국어 강사,  
생트마리 고등학교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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