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테헤란 세종학당, 2021 한국어 말하기대회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20

해마다 세종학당에서는 전 세계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고 있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나라에서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온라인 화상대회로 개최하였다. 이란의 수도에 위치한 테헤란 세종학당에서는 올해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6월 한 달 동안 개최됐다. 대회 참가 신청서는 6월 1일(화)부터 15일(화)까지 2주 동안 온라인으로 접수받았다. 지원서에는 원고와 약 3분 분량의 동영상이 포함해야 했다.

 

1차 서류 및 동영상 심사를 하여 본선 진출자 선발된 20명 명단은 6월 22일(화) 발표되었다. 참가자들의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본선 진출자 선정에 고심이 따랐다는 후문이다. 본선 대회는 6월 24일(목)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화상으로 진행됐다. 20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줌(Zoom)을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 생중계됐다. 온라인으로 치러진 올해 대회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관심 많은 모든 사람이 참관할 수 있었는데, 약 200여 명이 참석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말하기대회 시작 전에는 한국을 상징하는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한국과 문화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였다.


<2021 테헤란 세종학당 말하기·쓰기 대회 포스터 – 출처 :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2021 테헤란 세종학당 말하기·쓰기 대회 포스터 – 출처 :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세종학당에서 실시하는 한국어 말하기대회의 참가 자격은 만 18세 이상의 세종학당 수강생 및 해외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다. 올해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주제는 두 가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주제는 ‘나만 몰랐던 한국문화’, 두 번째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어를 소개합니다’였다. 참가자들은 앞서 언급한 두 주제로 원고를 작성하여 3분 분량으로 발표해야 했다.

 

심사기준은 다양성, 유창성, 정확성과 발음, 상호작용이었다. 다양성은 발표내용과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다양하고 풍부한지를 의미하며 30점이 배정됐다. 상황에 맞게,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여 유창하게 말하는지를 판단하는 유창성에는 30점이 할당됐다. 어휘와 문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사용하는지, 그 정확성에는 20점이 배정됐다. 발음과 억양이 자연스러운지는 10점, 질문을 잘 이해하고 그에 알맞은 내용으로 대답하며, 적극적인 태도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호작용에는 10점이 할당되면서,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됐다.

 

테헤란 세종학당에서 주최한 말하기대회의 1등에게는 우수학습자 한국 초청 연수 참가 기회가 부여된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수학습자 초청연수 결선대회가 미실시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2등과 3등에게는 상장과 상품이 수여됐다. 본선 진출자 20명 모두에게도 기념품을 증정했다.

 

올해 열린 테헤란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대회의 1등은 세예데마리암 세에드사레히, 2등은 파테메 카제알리, 3등은 레이하네 모흐타리 학생이 수상했다. ‘나만 몰랐던 한국문화’를 주제로 1등을 차지한 세예데마리암 세에드사레히 학생은 대학교에서 화학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지 7년이 되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처음에는 한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2년동안 세종학당에서 수강했다. 현재는 한국어능력시험 5급을 보유하고 있다.


<2021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온라인으로 참관하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테헤란 세종학당 학생들 – 출처: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2021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온라인으로 참관하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테헤란 세종학당 학생들 – 출처: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우승자 세예데마리암 세에드사레리 씨가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발표한 원고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안녕하세요. 저는 13살 때 한국 드라마를 처음 접하고 난 뒤,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알아갈수록 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한국에 더욱 빠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문화는 한국의 집단주의입니다. 집단주의 문화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되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인들이 내 집, 내 회사, 내 나라라고 표현하지 않고 대신 우리 집, 우리 회사, 우리나라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면 집단주의 문화가 오래전부터 형성되었고, 한국어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단주의 문화에 점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상대적으로 스스로를 돌볼 여력이 없어 피곤하다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타인이란 그저 남이 아닌 서로에게 기대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은 집단주의 문화로 인해 1997년에 발생한 IMF 위기 때도 그렇고,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잘 극복해냈습니다. 가장 즐겁고 뜻깊은 시간은 손에 손잡고 서로 같은 마음이 느껴질 때가 아닌가요?

 

세예데마리암 세에드라레리의 발표 내용은 듣는 사람들에게도 잘 전달되었고, 심사위원들뿐만 아니라 많은 관람자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어 말하기대회를는 이란 내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김남연 통신원 사진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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