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모든 어린이는 중요하다" Every Child Matters.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7.20


비씨주 캡룹스의 원주민 기숙학교 215명의 유해를 기리기 위해 모인 사람들. 사진 출처: THE CANADIAN PRESS/Darryl Dyck

비씨주 캡룹스의 원주민 기숙학교 215명의 유해를 기리기 위해 모인 사람들. 사진 출처: THE CANADIAN PRESS/Darryl Dyck


캐나다는 엄청난 깊은 슬픔에 휩싸여 있습니다. 1978년 폐교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 캠룹스 원주민 기숙학교(Kamloops Indian Resident School) 터에서 215명의 어린이 유해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유해 가운데는 3세 영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지 한 달이 채 못된 시점에서 샤스카츄완주(州)의 마리발 원주민 기숙학교(Marieval Indian Residential School) 터에서 더 많은 숫자의 751명 어린이 유해가 추가로 발굴되었습니다. 이 모두는 지표가 없는 무덤들로써 지하 투과 레이더라는 장치를 사용하여 발견하였습니다. 캐나다는 전국적으로 충격에 휩싸인 것은 물론입니다. 각 원주민 단체에서 대정부 사과를 촉구하고 있으며, 져스틴 투르도 수상은 캐나다 역사의 가장 수치스러운 한 장면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통신원은 이번 유해발굴은 빙산의 일각처럼 숨겨져 있었다가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임을 예전 기사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위하여 더 캐네디언 프레스의 저널리스트 콜린 펄캘(Colin Perkel)의 2013년 CTV 뉴스 기사를 빌어 이 사건의 전말을 요약하고자 합니다. "모두 합쳐 150,000명의 원주민 어린이들이 18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교회가 운영하는 거주 학교 시스템을 거쳤다. 많은 경우, 원주민 아이들은 원주민을 문명화한다는 국가 정책에 따라 참석하도록 강요받았다. 많은 학생이 신체적, 정신적, 성적 학대를 당했다. 몇몇은 자살했다. 몇몇은 학교를 도망치다 죽었다. 하지만 가장 큰 사망의 원인은 질병이었다. 기숙학교는 질병 배양의 온상이었다. 질병이 어떻게 퍼지는지에 대한 무지로 인해 결핵과 영양실조에 의한 사망, 1918~1919년도 스페인독감 등 속수무책으로 대량 사망했다."


인스타그램 @canadian_art_daily 포스팅, Kent Monkman의 "The Scream" 2017년. Denver art Museum 소장

인스타그램 @canadian_art_daily 포스팅, Kent Monkman의 "The Scream" 2017년. Denver art Museum 소장



원주민 기숙학교 체제는 1883년 즈음부터 100년 넘도록 동안 정부와 가톨릭 학교에 의해 원주민 아이들을 가족으로부터 데려와 기숙학교에 수용한 시스템으로 그들은 그들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마지막 원주민 기숙학교가 불과 25년 전인 1996년에 폐교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1990년대에 수천 명의 희생자가 140개의 학교와 캐나다 정부 그리고 교회들을 고소하면서 2007년 19억 달러의 소송으로 이어졌고, 당시 스티븐 하퍼 수상의 사과와 국가진실화합위원회의 창설을 촉발했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설치한 국가진실화합위원회는 학교들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6,750명의 목격자로부터 6년 동안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적어도 4,100명의 학생이 거주 학교에서 죽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산하고 정부에 그 모든 아이를 책임지라고 요구했습니다. 2015년 보고서에서는 이 제도가 "문화 집단 학살"의 한 형태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최근 발굴 소식 이후 위원회는 또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역할에 대한 교황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슬픈 발견은 과거의 고통과 고통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인다."라고 말했을 뿐 공식적인 사과의 발언은 아니었습니다.


인스타그램 @cultura_movement

인스타그램 @cultura_movement



캐나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커뮤니티가 이 사건에 깊이 애도하고 있으며 심각하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형태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렌지 셔츠 데이(Orange Shirt Day)는 매년 9월 30일이며,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인식과 경각심을 사회에 불러일으키는 행사입니다. 원주민 기숙학교의 희생자, 생존자, 그 가족들의 치유 여정을 기리며, 지속적인 화해를 도모합니다. 오렌지색 셔츠는 원주민 아이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빼앗긴 것을 상징하며 "모든 아이는 중요하다.(Every child matters.)"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모든 공립 학교는 오렌지 셔츠를 학교에서 구매하여 기금을 마련합니다. 올해는 215구의 유해가 발굴된 이후에 각 학교와 각 단체가 추도하기 위해 지속해서 오렌지 셔츠를 입었습니다. 단지, 셔츠를 입고 기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초등 교과 과정 속에 토론의 방식으로 학습되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원주민 기숙학교의 영향과 의미 있는 토론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모든 캐나다인이 화해를 위해 서로 채널을 맞추고 다리를 만들 수 있는 토론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렌지 셔츠의 날은 생존자들에게 그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주는 날이고,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반인종차별과 반왕따 정책을 위한 경각심의 장을 마련할 기회로 활용되며 원주민, 지방 정부, 학교 및 지역사회가 화해하고 자손 대대로 희망의 정신으로 함께 모일 수 있는 행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키치이타키시위, "Kihci-ita-kis-iw"는 캐나다 중부지역의 원주민 Cree언어로 뜻을 번역하면 "모든 생물은 중요하다." 사진 출처: 알버타주 LloydminsterPublic School Division

키치이타키시위, "Kihci-ita-kis-iw"는 캐나다 중부지역의 원주민 Cree언어로 뜻을 번역하면 "모든 생물은 중요하다." 사진 출처: 알버타주 LloydminsterPublic School Division


캐나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행사에서 Every Child Matters 셔츠를 입은 선수들. 사진 출처: edmonton.ctvnews.ca

캐나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행사에서 Every Child Matters 셔츠를 입은 선수들. 사진 출처: edmonton.ctvnews.ca



각 도시의 시청 앞에 자발적으로 설치된 215켤레의 추모의 신발들. 사진 출처: CTVnews

각 도시의 시청 앞에 자발적으로 설치된 215켤레의 추모의 신발들. 사진 출처: CTVnews



몬트리올 옵션스 학교 학생들이 215명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로 215번의 엎드려뻗쳐를 실시했다. "나는 방관자로 남고 싶지 않아서 이 전시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 한 참가 학생의 말. 사진 캡처: www.cbc.ca

몬트리올 옵션스 학교 학생들이 215명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로 215번의 엎드려뻗쳐를 실시했다. "나는 방관자로 남고 싶지 않아서 이 전시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 한 참가 학생의 말. 사진 캡처: www.cbc.ca


인스타그램 @robertoictou #215에 포스팅 된 오렌지 셔츠 숫자들. 각 숫자는 Cowessess에서 발굴된 751구, Kamloops의 215구, Carlisle의 180구, Brandon에서 발굴된 104구, Regina의 38구 Lestock에서 찾은 35구의 유해를 말한다.

인스타그램 @robertoictou #215에 포스팅 된 오렌지 셔츠 숫자들. 각 숫자는 Cowessess에서 발굴된 751구, Kamloops의 215구, Carlisle의 180구, Brandon에서 발굴된 104구, Regina의 38구 Lestock에서 찾은 35구의 유해를 말한다.



현재진행형으로 계속해서 유해들이 추가로 발굴되고 있기 때문에 그 숫자가 얼마나 더 커질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해외통신원은 한 달 남짓 위의 소식들을 접하면서 세월호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일본 강점기 우리의 말과 문화를 탄압받고 무참히 죽어간 수많은 생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인류는 이러한 잘못을 반복해야만 했는지요. 이 소식은 캐나다의 가장 어두운 비밀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식민역사를 겪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사회가 깨어서 각성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토론의 장을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렌지색 셔츠를 입는 작은 행동으로 커뮤니티의 모든 일원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사의 고리를 올바로 이어가기 위한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을 봅니다.



모든 어린이는 중요합니다. Every Child Matters!
* 위의 내용은 아래의 기사들을 참고하여 정리하였습니다.

https://www.bbc.com/news/world-us-canada-57626410

https://www.kamloopsthisweek.com/2.2454/canadian-press/news/bc/advocates-say-in-person-support-crucial-for-residential-school-survivors-1.24335354

https://www.nytimes.com/2021/06/07/world/canada/mass-graves-residential-schools.html

https://www.ctvnews.ca/canada/at-least-3-000-deaths-linked-to-indian-residential-schools-new-research-1.1161081


김진아 통신원 사진
[캐나다/밴쿠버] 김진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 교사  
경력) 코리안뉴스 객원 사진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행정조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