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별이 된 발레리나 박세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21

이번에는 케이팝이 아니다한국인 최초로 발레리나 박세은이 지난 610일 파리 오페라 발레단 수석 무용수(에투알 étoile)에 임명되어 화제다박세은은 바스티유 오페라에서 다른 4명의 수석 무용수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열연 중이다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또 다른 수석 무용수인 레오노르 볼락(Leonore Baulac)은 인스타그램에서 아름다운 세은내가 너와 너의 무용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거야어제 저녁에 너는 또 한 번 네가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어이번에는 너의 빛나는 실력에 걸맞은 보상을 받아서 너무 기뻐.라고 기쁨을 같이 나누었다.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박세은의 상대역인 남자 수석 무용수 폴 마르크(Paul Marque)도 새롭게 수석 무용수가 된 박세은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라고 하였다.


<레오노르 볼락이 인스타그램에서 박세은의 에투알 지명을 축하하고 있다 - 출처 : 레노오르 볼락 인스타그램(@leobaulac)>

<레오노르 볼락이 인스타그램에서 박세은의 에투알 지명을 축하하고 있다 - 출처 : 레노오르 볼락 인스타그램(@leobaulac)>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카드리유(Quadrille·군무)-코리페(Coryphees·군무의 리더)-쉬제(Sujet·군무와 주역을 오가는 솔리스트)-프리미에 당쇠르/프리미에르 당쇠즈(Premier danseur/Premiere danseuse·1무용수)-에투알 총 5개 등급으로 구분된다1무용수까지는 무용수들의 공개 경쟁을 통해 올라갈 수 있지만에투알은 오페라 발레단 감독과 해당 이사회의 논의를 걸쳐 임명된다이번 박세은의 에투알 임명도 오페라 발레단 감독 오렐리 뒤퐁과 알렉산더 니프의 추천으로 임명된 것이다. 박세은은 프랑스 유력 언론 《르 몽드(Le Monde)》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깜짝 놀랐어요. 수석 무용수가 되기를 항상 고대했지만 언제 임명이 될지, 임명될 수는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번째 공연에서 수석 무용수로 임명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파트너인 폴 마르크와 같이 연습을 많이 하면서, 정말 앞으로만 나아가고 싶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 에투알 임명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알린 박세은 - 출처 : 박세은 인스타그램(@saeeun_park)>


< 에투알 임명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알린 박세은 - 출처 : 박세은 인스타그램(@saeeun_park)>


1989년 서울에서 출생한 박세은은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한국국립발레단 아카데미에서 발레를 시작한 그녀는 2006년부터 여러 국제발레 콩쿠르에 참가하여 미국 잭슨 발레 콩쿠르중국 베이징 콩쿠르 그리고 스위스 로잔 콩쿠르 등에서 입상을 하였다이후 그녀는 뉴욕 American Ballet II에 입단하여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과 제롬 로빈스(Jerome Robbins)의 작품에 출연하여 큰 두각을 나타낸 후한국으로 돌아와 국립발레단에 입단한다2011년, 박세은은 오디션을 거쳐 한국 발레리나 최초로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한다. 그녀는 “한국의 학교에서는 러시아의 바가노바(Vaganova) 메소드를 기본으로 하는 발레를 배웠는데, 발과 팔 움직임, 그리고 음악성 등에서 파리오페라와 많은 점이 달랐어요. 나만의 것을 유지하면서도 프랑스식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어요, 다행히 배우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내 성격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한다.


박세은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계속해서 입지를 높여갔다. 박세은은 안느 테레사 드 키어스매커(Anne Teresa De Keersmaeker)가 안무를 맡은 작품에서 열연하는 등 많은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절제되면서도 활기차고 돋보이는 기술의 무용을 선보이던 그녀는 2017년 제1무용수로 임명되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공연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박세은은 인고의 시간을 버틴 끝에 결국 2021년 6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가 되었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정년은 42살로 모든 단원은 정년이 되면 등급과 관계없이 무대를 떠나야만 한다. 올해 31세인 박세은이 앞으로 에투알로서의 위상과 멋진 무대를 유감없이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 참고자료

https://www.lemonde.fr/culture/article/2021/06/11/la-danseuse-sae-eun-park-nommee-au-rang-d-etoile-de-l-opera-de-paris_6083790_3246.html

https://www.lefigaro.fr/culture/sae-eun-park-premiere-etoile-sud-coreenne-a-briller-a-l-opera-de-paris-20210611



지영호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약력 : 현)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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