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1년도 중국 칭다오 한글학교의 1학기를 돌아보며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7.22

교육은 원래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이기에 더욱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야 함은 물론이다. 20여 년간 한글학교를 유지해 오면서 늘 그간의 노하우로 다음 해를 준비했었고, 이곳 교민 자녀들의 한국어 학습에 그저 매진하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 이곳 선생님들이 그리는 목표였다.


그러나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일 년간 비대면 수업을 하였고, 방역 문제로 인해 기존에 사용하던 교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2021년 개학조차 미리 헤아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여러 어려움 끝에, 이전의 칭다오 청운 한국학교에서 칭다오 제2중학 국제부 교사로 이전하여 3월 6일에 대면 개학을 하였다. 비대면 수업을 한 2020년을 제외하면 평균 250명 이상이던 학생 수가 104명으로 줄었지만, 아이들을 직접 만나 공부할 수 있다는 기대로 시작된 이번 학기, 그로부터 4개월, 지난 6월 26일에는 칭다오 한글학교의 방학식이 있었다.


칭다오 한글학교의 방학식


칭다오 한글학교의 방학식


칭다오 한글학교의 방학식


1학기를 되돌아보다

방학식의 시작은 이번 1학기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보며 함께 한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국민 의례나 하다못해 애국가라도 한 소절 부르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 국가를 부르고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아예 국민 의례는 생략하고, 모든 교사와 학생들은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1학기의 추억을 담은 사진

이번 1학기의 추억을 담은 사진

이번 1학기의 추억을 담은 사진

이번 1학기의 추억을 담은 사진

이번 1학기의 추억을 담은 사진


비대면 수업에서는 어려웠던 친구들과 보내는 쉬는 시간, 같이 간식을 먹고 함께 끝내지 못한 과제를 하거나 수다를 떨었던 순간과 선생님이 일기 검사마다 남겨준 메모들, 체육 시간에 땀 흘리며 달리던 운동장과 체육 선생님의 구령 소리, 음악 선생님의 우쿨렐레 소리에 맞춰 배우던 애국가와 학교 정문을 들어설 때 반겨주는 선생님의 미소, 이 모든 것들이 코로나 이전과 같았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작년과는 달랐다. 그러나 일상적이라 여겼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매우 소중한 것들이었다고 깨달은 이후에 겪은 올해의 일들은 과거의 그 어느 때와도 다른 감정을 주었다.

"사제 간 대면의 기쁨이 그 누구와의 대면보다 더 의미 있고 활기찰 수 있다는 사실이 1년의 비대면 만남을 통하여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와의 만남을 환영하고 문을 열어주신 임선홍 교장 선생님이 계셔서 21학년도 1학기를 잘 마칠 수 있었음에 무한 감사드리며 모든 선생님이 한마음으로 꿈 가득한 학생들에게 한 걸음 같이 나아가 주시니 모두 감사할 뿐입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소망과 사랑 앞에 녹아 사라지기를 바라며 우리를 힘껏 후원하시는 재외동포재단 담당자께도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한치의 실망스러움도 없는 우리가 될 것을 기약하며 다음 학기도 세심히 준비하여 나아가겠습니다."
- 칭다오 한글학교 교감 박애연 선생님 소감 -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한 학기가 지나갔습니다. 매주 아이들의 실력 향상과 재밌는 수업을 고려하여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 저의 숙제이지만 그것마저도 함께라서 즐겁습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이번 학기였습니다."
- 한글반 담임 고행숙 선생님 소감 -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서로 교감하면서 함께 수업할 수 있었던 이번 학기에 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는지 매 순간 느끼고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여름방학을 보내길 바라며 훌쩍 큰 모습으로 올 아이들의 멋진 모습 기대해 봅니다."
- 초등 1학년 담당 유진아 선생님 소감 -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많이 줄어 안타까움이 컸는데 오프라인 수업으로 다시 아이들을 만나 함께 공부하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 내 힘들어진 한국인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바르게 자라는 모습 보시면서 학부모님들도 힘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중등 1학년 담당 현유리안나 선생님 소감 -

칭다오 한글학교 방학식



2학기를 기대하며

여전히 전 세계적인 팬데믹은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번지고 있고, 여기 중국에서는 방역 관리가 잘 되어 대부분 일상을 회복했다 하더라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작년 한 해로 인해 교육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한글학교에서의 한국어 수업에도 많은 성찰을 요구했던 작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면 수업으로 얻은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하루 아이들과 같은 공간에서, 가르침과 배움을 함께 주고받는 이 시간이 더 오래오래 지속되어 아이들 마음속에 새겨지기를 희망해 본다.

각 선생님이 1학기를 마치며 남긴 소감을 통해서도 이번 1학기가 얼마나 특별한 의미였는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김혜경
[중국/칭다오] 김혜경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칭다오 한글학교 교사  
경력) 서강대 영상대학원 영상예술 석사  
전 칭다오 청운한국학교 국어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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