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두바이 EXPO 2020' 80일 앞으로....준비상황은?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8.02

<'3 MONTHS TO GO(3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라며 얼마 남지 않은 두바이 엑스포를 알리고 있다.  - 출처 : 두바이엑스포 인스타그램(@expo2020dubai)>

<'3 MONTHS TO GO(3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라며 얼마 남지 않은 두바이 엑스포를 알리고 있다.

- 출처 : 두바이엑스포 인스타그램(@expo2020dubai)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두바이 엑스포(EXPO) 2020'를 약 80일 앞두고 성공적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현지 신문들은 매일 특집 지면을 내보내고 있고, TV와 라디오 방송도 관련 소식을 매일같이 전하고 있다. 전 세계 미디어를 향해 글로벌 브리핑도 지난 6월 30일에 개최했으며, 오는 10월 1일 개막까지 3달이 채 안 남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엑스포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가히 '국운'을 걸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우리나라 말로 '세계박람회'라 불리는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다. 이번 엑스포는 중동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엑스포라는 의의가 있다. 원래 작년 2020년에 열렸어야 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어쩔수 없이 1년 연기됐다. 공항이 폐쇄되고 해외관광객이 뚝 끊기는 등 도저히 엑스포를 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칼을 가다듬고 심기일전해서 올해 10월 개장준비에 나섰다.


<두바이 엑스포 청사진 모습 - 출처: 두바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expo2020dubai.com)>

<두바이 엑스포 청사진 모습 - 출처: 두바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expo2020dubai.com)>



1년 미뤄진 엑스포, 국운을 건 레이스 시작

공식명칭은 그대로다. '두바이 EXPO 2021'이 아닌 'EXPO 2020'를 그대로 사용한다. 뭐든지 세계에서 최고임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두바이답게 이번 엑스포도 세계 최대 규모로 치르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도시 전체를 엑스포 전시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미 내놓은바 있다. 공식 전시장만 축구장 400개 규모에 인프라 구축을 위해 들인 돈만 우리 돈 40조 원 규모다. 이는 도쿄올림픽 총 예산의 3배에 달한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마음을 연결하고 미래를 만든다'이다. 중동의 이슬람 문화를 포함한 각국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첨단 기술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가국만 192개국에 달하고, 우리나라는 물론, 중동국가들과 사이가 좋지 않던 이란, 중동국가들의 앙숙인 이스라엘까지 전부 참여하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번 엑스포에 참여하는 나라 목록 - 출처: 두바이 엑스포 위원회 제공>

<이번 엑스포에 참여하는 나라 목록 - 출처: 두바이 엑스포 위원회 제공>


엑스포는 오는 10월부터 6개월간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 내내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된다. 주최 측에서 개최하는 행사만 매일 60여 개에 달하고 국가별 전시관에서는 또 다른 개별 행사들이 열린다. 해외 석학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도 차례대로 방문할 예정이다. 교육과 경제, 문화, 산업,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회담들이 예정돼 있고, 각각의 회담에는 전 세계에서 수백 수천명의 전문가들과 정상들이 함께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적 효과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AE 정부는 엑스포 행사 기간 방문객이 2,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한 경제 효과만 3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엑스포가 GDP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치 예전 우리나라가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할 당시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장면이다. 물론 이 수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나온 수치라는 것을 염두하고 봐야한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청사진. 현재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 출처: 두바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expo2020dubai.com)>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청사진. 현재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 출처: 두바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expo2020dubai.com)>



한국관은 모빌리티존에 위치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도 2021년 1월 외관 건축을 완료했고, 현재 막바지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관 주제는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Smart Korea, Moving The World To You)’이다. 정보통신(ICT) 산업기술 발달로 모빌리티 개념이 물리적인 이동수단을 넘어 가상공간에서의 정보 이동으로 확장되는 현 사회현상을 반영한다. 또한, 더욱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가 가능한 미래 비전을 한국이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두바이 엑스포에 참여하는 각 나라들의 개성있는 전시관 모습들 - 출처: 두바이 엑스포위원회 제공>


델타변이가 변수될까....촉각 세우는 두바이

관건은 역시 코로나19 상황이다. 엑스포가 개최될 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얼마나 관리되고 상황이 얼마나 나아질지에 따라 두바이 엑스포의 명운이 달려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최근 델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두바이도 적잖이 신경쓰는 모습이다. UAE의 백신 접종률은 세계 1위이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1,000~2,000명을 넘나들고 있다. 생각보다 공항 및 관광 회복 추세가 더딘 것도 고민이다.

 

전 세계를 향해 '우리가 코로나19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줘야 하는 것이 두바이의 과제다. 때문에 최근까지 델타변이가 활개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의 UAE 입국을 아예 불허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190개국이 넘게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일부 국가 전시관들의 공사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속을 썩이고 있다. 10월 개장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두바이 입장에선 어떻게든 완성시켜야만 한다. 엑스포 개장을 한 뒤에도 콘크리트 골조가 덩그러이 놓여 있으면 얼마나 흉할까.


< 두바이는 현재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엑스포 파빌리온의 청사진 모습.  - 출처: 두바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expo2020dubai.com)>

< 두바이는 현재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엑스포 파빌리온의 청사진 모습.

출처: 두바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expo2020dubai.com)>

 

때문에 두바이는 현재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엑스포와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도 1년 연기된 뒤 다시 열리는 행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현재 도쿄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무관중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여전히 취소 여론이 80%에 가깝게 나타나는 등 우울한 상황이다. 그래도 엑스포가 개최되는 오는 10월까지 시간이 조금은 더 있기에, 일부 국가들이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고, 각국의 여행 금지 등 봉쇄도 한층 더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내심 하고 있다.

 

예정된 10월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추세가 잦아들지 않자 비관적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현지 분위기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전세계 1위 백신접종률 기록달성 등 일본과는 근본적으로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가 엑스포를 계기로 '중동의 뉴욕'이란 별명처럼 다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허브도시로 승승장구할지 주목할 일이다. 두바이의 국운을 건 승부는 과연 통할 것인가.  


<최근에 촬영된 두바이 엑스포 2020 홍보영상 - 출처: 두바이 엑스포 공식 유튜브 계정(@Expo 2020 Dubai)>


원요한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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