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코로나19 이후 말레이시아 한국식품의 변화와 흐름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8.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되면서 말레이시아인의 식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실시로 가정간편식(HMR), 과자 등 상온 보관이 가능한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간편식이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한국 먹거리를 찾는 해외 소비자 공략에 나서기 위해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에 입점해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3개국에 6000여 종의 국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 품목은 3000여종에 불과했지만 수요가 늘어나자 1년 만에 판매 품목을 2배로 늘린데 이어 올해 안에 총 1만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SG닷컴이 쇼피 말레이시아에서 판매 중인 한국 간편식 - 출처: 쇼피 공식 홈페이지>

<SSG닷컴이 쇼피 말레이시아에서 판매 중인 한국 간편식 - 출처: 쇼피 공식 홈페이지>


올해 1월~5월 기준 SSG닷컴 제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었고, 주문 건수는 5배 증가했다. 해외 고객들이 주문한 제품 중 90%는 장기간 실온보관이 가능한 과자, 라면, 가정간편식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의 경우 주로 온라인을 통해 유통이 되고 있지만 현지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보관과 조리가 편리한 냉동식품이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지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는 한국 냉동볶음밥부터 냉동만두, 김치전·해물전 등 식사대용식을 판매하고 있고, 집에서 에어 프라이팬이나 기름에 튀겨 먹을 수 있는 핫도그, 치즈볼 등도 새롭게 선보였다.


<현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한국 냉동식품 - 출처: 통신원 촬영>

<현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한국 냉동식품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밖에는 파우치 형태로 나온 죽 등 보양 간편식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복죽부터 쇠고기죽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돼 조리가 간편하고, 단백질 풍부한 원재료가 담겨져 있어 건강과 맛을 동시에 갖춘 식사대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헬스 트레이너인 탄 씨는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점심에는 현지 식품점에서 한국식 죽을 구매해 먹고 있다”며 “현지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죽과 비교할 때 가격대는 높지만,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 있고 단백질이 풍부해 한 끼 식사로 좋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간편식 상품 - 출처: 통신원 촬영>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간편식 상품 - 출처: 통신원 촬영>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유통사만이 아니라 식품사도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최근 중식 음식점인 딘타이펑은 대표 메뉴인 샤오롱바오를 냉동 제품으로 출시했다. 샤오롱바오는 만두 안에 들어간 육즙 때문에 집에서 만들어 먹기 어려운 음식이지만, 냉동 샤오롱바오는 찜기나 전자레인지로 조리가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현지 프랜차이즈인 올드 타운 화이트 커피도 주력상품인 현지 면요리와 카야잼 토스트 대신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냉동 딤섬을 선보이는 등 간편식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중국 음식점 딘타이펑이 선보인 냉동식품 - 출처: 통신원 촬영>

<중국 음식점 딘타이펑이 선보인 냉동식품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음식점은 포장용 도시락을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에 판매하던 한국식 삼겹살, 제육볶음 등 대표 음식들에 한국 반찬을 담은 도시락을 선보였다. 가격도 단품 대비 저렴하고 대부분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있어 한국인만이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택근무를 시작한 현지인 니콜은 “한국 도시락은 밥부터 채소, 고기 등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등이 골고루 담겨있다”며 “현지 음식보다 건강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한국 도시락을 배달해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품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사라지는 등 피해가 컸음에도 발 빠르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내놓고 있다. 이제는 한국 간편식도 말레이시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한식이 됐고, 김치와 반찬이 들어간 한국 도시락은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한식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참고자료

《Pulse》 (21. 6. 7.) <SSG.com leads K-food splash in Southeast Asia via Shopee platform>, https://pulsenews.co.kr/view.php?sc=30800028&year=2021&no=548655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