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하와이도 무상급식… 물가 고공 상승+코로나 팬데믹 위기서 아이들 보조
구분
교육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8.05

@ 출처: 하와이 교육국.

@ 출처: 하와이 교육국.


미국 하와이주의 물가 상승 현상이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기준 주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주내 물가 상승률을 주도한 주요 원인으로 가솔린 가격의 상승이 꼽혔다. 7월 기준 하와이 주내 평균 가솔린 가격은 1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차 생산 공급 물량이 크게 줄면서 중고차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물가 상승 현상은 곧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또다시 물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하와이주 기준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 분위기는 하와이주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아동들의 굶주림 문제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은 가정들이 증가, 각 학교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등 저소득층 자녀들의 급식 지원 필요성은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그러던 중 최근 미국 연방정부 보조금을 활용, 주내 국공립 학교 재학생 전원에게 무상 급식을 할 것이라는 공고문이 발표돼 기대감이 고조됐다.


@ 출처: 하와이 교육국.

@ 출처: 하와이 교육국.


무료 급식 지원책은 최근 하와이 주내 물가 폭등 현상으로 굶주림에 처한 아동들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주내 거주하는 아이들의 영양 있는 식사에 대해 학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주 교육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하와이의 257개 공립학교의 모든 학생은 미국 농무부(USDA)의 지원금을 활용해 올 가을학기부터 오는 2022년 6월까지 무료로 아침과 점심 두 차례의 무상 급식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각 학교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해당 무상 급식을 위한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주내에서 확산세를 보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잠재적인 감염 경로를 최소화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에 적절한 영양가 높은 도시락으로 지원될 방침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주내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돼왔다.


@ 출처: 하와이 교육국.

@ 출처: 하와이 교육국.


주 교육부 랜달 타나카 부교육감은 "식사는 학생들이 성장하고 올바른 교육을 통해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하나의 안전장치"라면서 "가능한 한 많은 학생의 성장에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키시모토 주 교육위원회 교육감은 이번 무상 급식 정책과 관련해 "현재 하와이주 전역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이번 지원정책을 통해 주 내 학생들과 각 가정에 작은 경제적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주 내 식량 안보 향상과 커뮤니티의 안전성 도모 등을 지속할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건강과 안전은 언제나 최우선 과제"라면서 "향후에도 우리 주에서 학습하는 학생들과 각 가정이 효율적으로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상급식을 원하는 각 가정에서는 누구나 쉽게 휴대폰으로 이지밀 애플리케이션(EZMeal App)을 다운로드한 뒤 쉽게 신청할 수 있다. 이지밀 앱을 활용할 경우 무상급식 신청자는 학교 행정실에 별도의 신청 과정 없이 쉽게 신청 후 각 학교 식당과 운동장 등 공터에 마련된 도시락을 수령할 수 있다.
앞서 급식 비용을 선납부한 가정에서는 해당 급식 비용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무상 급식 정책은 주내 국공립학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전면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데 의미가 깊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시작된 팬데믹 사태 이후 여러 차례 주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지원하는 무상 급식 서비스가 제한적인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바 있지만, 이번은 재학생 누구나 경제적 조건과 무관하게 무상급식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초 실시됐던 제한적인 인원을 대상으로 한 급식비 지원에는 4인 가족 기준 연 소득이 3만 4,000달러 이하의 가정 자녀만 지원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제한 규정 탓에 신용불량 및 불법 체류 신분의 가정 자녀들의 경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굶주림 등의 환경에 놓여있더라도 해당 무상 급식을 신청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제한이 있었다.

반면 지난 6월 코로나19 이후 방학 동안 지원된 하루 한 끼 무상 급식 조치에서 학교 주차장과 일부 공터 시설에서 도시락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무상 급식소를 찾는 학생의 수가 급증한 분위기였다.
무상 급식 지원과 관련한 각종 서류 제출 조건이 없는 상태에서 비대면으로 지원된 무상 급식 상당수 학생이 몰리는 등 큰 화제가 됐다.

이 같은 무상 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이 입증된 이후 주 정부는 연방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오는 2022년 6월까지는 총 5,400만 달러 규모의 무상 급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무상급식 시설 및 운영 사무소의 랜달 다나카 부교육감은 "우리는 이 서비스가 신뢰할 수 있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이 적절한 교육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지역 사회 모든 아이가 균등한 교육 기회를 받고, 영양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크리스티나 키시모토 교육감은 "이번 시기는 우리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다."라면서 "우리 모두를 위한 경제적 구호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식량 안보를 개선하는 지원을 통해 최대한의 교육 기회와 사회 안전망 지원을 계속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임지연
[미국/하와이] 임지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2, 3, 4, 5, 6기  
현) 서울신문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수요 칼럼 연재 중  
미국 호놀룰루 통신원  
조선일보 ‘임지연 기자의 중국육아(교육분야)’ 칼럼 연재  
경력) 아시아투데이 기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