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엔 흔들바위, 미얀마엔 짜익티요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9.01

<짜익티요 파고다>

<짜익티요 파고다>


<짜익티요 파고다로 올라가는 트럭>

<짜익티요 파고다로 올라가는 트럭>


<짜익티요 파고다와 연결된 시장>

<짜익티요 파고다와 연결된 시장>


코로나19의 여파로 초··고등학생들의 등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수학여행이란 거론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한국 학생들은 코로나19 창궐 이전에는 중국일본 등 가까운 국가로 수학여행을 떠났다해외로의 수학여행은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학생들이 주로 떠나던 곳 중 하나는 설악산이었다높은 산세와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설악사은 흔들바위울산바위 등으로 유명하다특히 위태롭게 길 끝에 놓인 흔들바위를 밀어본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실제로 오랜 세월 이곳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바위를 힘껏 밀어보았지만 흔들리기만 할뿐 지금까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설악산 흔들바위 외에도 한국 곳곳에는 흔들바위가 있는데부산 금정산 흔들바위김해 무척산 흔들바위여수 금오산 흔들바위여수 봉화산 흔들바위가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흔들바위와 유사한 관광지가 미얀마에도 존재한다한국과 다른 점은 바위에 금박을 씌워두었다는 점그 덕에 황금바위로 불린다는 점이다무엇보다 여성은 만질 수 없다는 점은 큰 차이점이다짜익티요 파고다(Kyaiktiyo Pagoda)로 불리는 이곳은 미얀마의 몬(Mon)주에 위치해있고미얀마 경제수도 양곤에서 차로 약 5시간 소요되는데하차하는 장소는 파고다가 아닌 짜익티요 산 초입이다.

 

산 초입에서 사원까지는 3가지의 방법으로 도달할 수 있다첫 번째 방법은 등산이다5시간 정도 소요된다성지순례로 생각하고 정상까지 걸어가는 사람도 종종 있으나흔한 방법은 아니다보통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약 30명이 앉아서 이동할 수 있도록 개조된 트럭인 페리를 타는 것이다이동하는 길이 매우 험하고 가드레일 설치도 되어 있지 않아 만석인 상태에서만 운행된다마지막 방법은 케이블카다. 3년 전 설치된 이 케이블카는 완전한 정상까지 운행되지는 않지만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번 페리를 놓치면 3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대기해야 하고낯선 사람과 살을 맞대고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산 입구에는 페리 정류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그러나 차량을 타고 본격적으로 산에 올라가다 보면옆사람 덕분에 큰 흔들림 없이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할 수 있다정상까지 운행되는 페리도 있지만일부는 정상을 1/3, 1/4 가량 남겨두고 내려준다여기서부터는 걸어서혹은 가마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이렇게 도착한 짜익티요 파고다는 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미얀마의 모든 파고다가 그렇듯이곳에서도 맨발이어야만 입장할 수 있다미얀마인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나외국인은 10,000짜트(7,100)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파고다 내부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숙박업소도 마련돼있다특히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하루 정도 묵는 것을 선호하는데햇빛이 쨍쨍한 낯일몰밤의 경치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산에 구름이 걸쳐있는 풍경 역시 파고다에서 긴 시간 머무는 이유다.

 

짜익티요 파고다라고 표시된 입구의 광활한 광장을 지나면 금박이 씌워진 짜익티요 파고다가 등장한다. ‘짜익은 몬어로 불탑이라는 뜻이며, ‘는 빨리어로 수도승을, ‘는 몬어로 머리로 운반함을 의미한다종합하면 짜익티요는 수도승의 머리로 운반한 불탑이라는 의미가 된다짜익티요에는 석가모니의 불발(佛髮, 부처의 머리카락)이 안치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바위는 신도들의 보시로 금박이 씌워져있다사람들은 줄지어 서서 금박을 붙인다그러나 여성에게는 접근이 금지된다그저 바라보며 기도할 수밖에 없다이는 여성이 만지면 절벽에 걸쳐있는 바위가 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바위가 지면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닌공중에 띄워져 있다고 믿는다여성의 접근 금지도 이러한 맥락에서 유래된 조치이다여성의 접근은 엄격하게 제지된다실제로 머리카락이 긴 남성이 접근하려다가 경비원에게 잡힌 사례가 있었다그러나 성별이 남성임이 밝혀지자 통과되었다.

 

현재 짜익티요 파고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폐쇄된 상태다외국인은 물론내국인도 접근이 금지된다짜익티요를 비롯한 대부분의 관광 명소특히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은 모두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안타깝지만코로나19의 종식 이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길 바라본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곽희민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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