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Wonderful 31주년을 맞이한 ‘입양 가정을 위한 문화유산 캠프
구분
문화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6.30

"31derful(thirty-one-derful, 서티-원더풀) years! 아주 멋진 31년!"


이는 미국 한인 입양아 캠프인 '한국 문화유산 캠프(Korean Heritage Camp)'를 설명하는 올해의 수식어였다.


한국 문화유산 캠프는 1991년에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단체 '입양 가정을 위한 문화유산 캠프(Heritage Camps for Adoptive Families, Inc., 총책임자 Pam Sweetser 팸 스위처)'가 마련한 인도, 중국, 남미 등의 9개 지역 문화유산 캠프 중 가장 처음 만들어진 캠프이다.


특히, 미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인 입양아 가정의 뿌리 찾기 캠프로서,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역에서 온 입양 가정의 수가 1,000명에 육박했고 코로나19 종식 후 첫 대면 행사였던 올해는 약 5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또한, 대한민국 보건복지부와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도 한인 입양아 가정을 위한 한국 문화 체험의 장으로 자리 잡은 이 캠프를 지속해서 후원하고 있다.


오랜만에 열린 대면 행사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캠프는 로키산맥이 감싸 안은 아름다운 도시, 콜로라도주의 그랜비(Granby)에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열렸다.


한국 문화유산 캠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캠프 설립 30주년이었던 작년을 포함하여 근 2년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원더풀한 31주년(31derful)'을 맞이한 올해엔 성대한 행사를 준비했고, 캠프장의 분위기도 다시 만난 이들의 반가움과 활기로 가득했다.


◆ 올해 31주년을 맞이한 '한국 문화유산 캠프(Korean Heritage Camp)'의 개막 행사 모습. (상단) 콜로라도 한인 노인회 농악대의 신명 나는 공연 현장, (하단 왼쪽) 애국가 제창, (하단 오른쪽)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정광용 부총영사(오른쪽)가 개막 축사를 전하는 동안 팸 스위처(Pam Sweetser, 왼쪽) '입양 가정을 위한 문화유산 캠프' 총책임자와 박수지(가운데) '한국 문화유산 캠프' 위원회 대표가 경청하고 있다. ©이나라

◆ 올해 31주년을 맞이한 '한국 문화유산 캠프(Korean Heritage Camp)'의 개막 행사 모습. (상단) 콜로라도 한인 노인회 농악대의 신명 나는 공연 현장, (하단 왼쪽) 애국가 제창, (하단 오른쪽)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정광용 부총영사(오른쪽)가 개막 축사를 전하는 동안 팸 스위처(Pam Sweetser, 왼쪽) '입양 가정을 위한 문화유산 캠프' 총책임자와 박수지(가운데) '한국 문화유산 캠프' 위원회 대표가 경청하고 있다. ©이나라


콜로라도 한인 노인회 농악대의 흥겨운 풍물 소리로 시작된 개막 행사. 꽹과리, 징, 장구와 북소리가 한데 어우러질수록 관객들의 얼굴에도 신기함과 호기심이 가득 차올랐다. 한동안 신명 나게 울려 퍼졌던 농악대의 가락이 잦아들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뒤이어 무대에 올라온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국가가 제창됐다. 그러자 인종을 떠나 객석의 모든 참석자가 일어서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향해 경례하는, 한국 문화유산 캠프 안에선 매우 자연스럽지만 처음 보는 이들에겐 인상적일 수도 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 이번 한국 문화유산 캠프에는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 정광용 부총영사(오른쪽)와 윤홍선 정무 영사가 참석했다. ©이나라

◆ 이번 한국 문화유산 캠프에는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 정광용 부총영사(오른쪽)와 윤홍선 정무 영사가 참석했다. ©이나라


더불어, 이번 행사에는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정광용 부총영사와 윤홍선 정무 영사가 참석하여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입양 부모들의 노력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인 입양아들을 격려했다.

또한, 캠프에서도 입양 부모들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며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올해가 총영사관 부임 마지막 해라고 밝힌 정광용 부총영사는 "부임 기간이 코로나19와 겹쳐 많이 아쉬웠는데, 올해 재개된 대면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이 한국의 문화, 전통, 역사 등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입양 부모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뭉클했다. 앞으로 이와 같은 행사가 더 많이, 자주 개최되길 기대한다."라며 캠프에 함께 자리한 소감을 전했다.


◆ '입양 가정을 위한 문화유산 캠프(Heritage Camps for Adoptive Families, Inc.)'의 설립자이자 총책임자인 팸 스위처(Pam Sweetser) 씨. ©이나라

◆ '입양 가정을 위한 문화유산 캠프(Heritage Camps for Adoptive Families, Inc.)'의 설립자이자 총책임자인 팸 스위처(Pam Sweetser) 씨. ©이나라


'입양 가정을 위한 문화유산 캠프'의 설립자이자 총책임자인 팸 스위처 씨는 한국 문화유산 캠프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입양 가정, 자원봉사자, 각지에서 오는 기부금, 그리고 지역 한인 사회의 도움을 꼽았다.

"이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우리 캠프는 유지될 수 없다. 모두가 다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다. 올해는 메릴랜드, 조지아를 포함한 21개 주에서 온 입양 가족들이 우리 캠프를 방문했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즐길 수 있는 입양 가정 문화 캠프라는 점은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입양한 딸을 둔 팸 씨는 현재 딸이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한국의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미국 입양아의 수도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입양 가정 캠프도 언젠가 종착역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우리는 단 하나의 입양 가정을 위해 열심히 달릴 각오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콜로라도 한인 노인회 농악대 회원들은 한국 문화유산 캠프에서 한식 점심 봉사를 20여 년, 개막 행사 농악 공연을 10여 년 넘게 담당해왔다. (사진 왼쪽부터) 꽹과리 공옥희, 징 김복심, 장구 김명희, 장구 신옥순, 장구 박신아, 장구 오경옥, 북 김정애 씨. ©이나라

◆ 콜로라도 한인 노인회 농악대 회원들은 한국 문화유산 캠프에서 한식 점심 봉사를 20여 년, 개막 행사 농악 공연을 10여 년 넘게 담당해왔다. (사진 왼쪽부터) 꽹과리 공옥희, 징 김복심, 장구 김명희, 장구 신옥순, 장구 박신아, 장구 오경옥, 북 김정애 씨. ©이나라


앞서 팸 스위처 씨도 밝혔듯이, 오늘날까지 한국 문화유산 캠프가 유지되는 까닭에는 콜로라도 지역 한인 사회의 물질적, 정신적 지원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0대인 콜로라도 한인 노인회 농악대는 올해로 20여 년째 음식 봉사와 10여 년째 농악 봉사를 해오고 있다. 농악대의 김명희 단장과 회원들은 "그게 우리가 입양 아이들과 그 부모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오랜 세월 캠프에서 봉사활동 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 단장은 "지금이야 어디를 가든 한국 음식을 찾을 수 있지만, 우리는 배추 한 포기도 쉽게 구하지 못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입양 아이들에게 여러 김치를 맛 보여 주고 싶어서 캠프에 올 때마다 적어도 두, 세 종류씩 들고 왔다. 우리가 가져온 김치가 어떤 아이에게는 처음 먹어보는 한국의 김치일 수도 있으므로 늘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젠 나이가 들어 김치 만들기 봉사는 힘에 부쳐 못한다. 하지만 농악 소리에 웃고,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려서라도, 나머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한인 입양아들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 다양한 캠프 활동.(상단 왼쪽부터) 유치부의 한국 전통 마을 체험, 초등부의 종이접기, 중등부의 달고나 만들기와 (하단 왼쪽부터) 중등부의 K-pop 댄스 수업, 달콤한 마시멜로 로스팅 시간, 한식으로 마련된 점심시간. ©이나라

◆ 다양한 캠프 활동.(상단 왼쪽부터) 유치부의 한국 전통 마을 체험, 초등부의 종이접기, 중등부의 달고나 만들기와 (하단 왼쪽부터) 중등부의 K-pop 댄스 수업, 달콤한 마시멜로 로스팅 시간, 한식으로 마련된 점심시간. ©이나라


본격적인 캠프 활동은 둘째 날과 셋째 날에 진행됐다. 캠프는 연령별로 크게 유치, 초등, 중등, 고등, 성인의 5개의 부로 나뉘었는데, 부마다 추가로 1~2개의 하위 학급을 더 두고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유∙청소년부에서는 한글 익히기, 책 읽기, 종이접기, 달고나 만들기, K-pop 댄스, 태권도 등의 한국 문화 체험 수업이 열렸으며, 그 밖에 자유시간에는 수영, 미니 골프, 실내 암벽등반, 활쏘기 등의 체육 활동이 이어졌다.

성인부에서는 요즘 사회문제로 대두된 인종차별과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법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가져온 정신적 트라우마를 건강하게 극복하는 방법, 한국 문화소개 등의 주제로 워크숍이 준비됐다.

유∙청소년부의 학급에는 2~3명의 인솔자(coordinator)가 배치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캠프의 하루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소속 학생들의 보호자로서 함께 움직였다.

보통 학급의 인솔자들은 본인들이 어렸을 때 한국의 문화를 배운 이곳에 어른이 돼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돌아온 경우가 많았다. 캠프 활동 셋째 날의 마무리는 인솔자로 온 '언니, 오빠(누나, 형)들'과 학생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가는 뒤풀이 시간이었다. 같은 길을 먼저 걸어온 '형'이 전해주는 솔직한 이야기, 그리고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동생'의 모습은, 캠프에 참석한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치부 학급에 있던 아들이 태권도를 할 때 정말 귀여웠다고 말하는 제니퍼(Jennifer) 씨, 중학생 딸을 위해 달고나 수업에서 봉사활동을 한 레지나(Regina) 씨, BTS 팬인 딸이 K-pop 댄스 수업을 제일 좋아했다고 전하는 에릭(Eric) 씨 등 곳곳에서 만나는 부모들 모두는 캠프가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에 크게 만족해했다.


◆ 김태형 씨의 가족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캠프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형, 김진현, 어머니 손정란 씨와 (사진 오른쪽부터) 김정현, 김지원 씨. ©이나라

◆ 김태형 씨의 가족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캠프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형, 김진현, 어머니 손정란 씨와 (사진 오른쪽부터) 김정현, 김지원 씨. ©이나라


한편, 10년 넘게 캠프에서 종이접기 수업 봉사를 해온 김태형 씨의 가족(어머니 손정란, 아내 김정현, 동생 김지원, 김진현 씨)에게 2022년은 네 살배기 김시온 군과 함께 가족 3대가 캠프에 참여한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김태형 씨는 한국에서 종이접기를 배우신 어머니를 따라 동생들과 함께 이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당시 친구였던 아내 김정현 씨도 그 시절부터 도왔다고 했다.

그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름마다 어머니와 다녔던 이 길을, 올해 처음으로 아들 시온이가 동행했다. 한국 문화유산 캠프에서의 봉사활동은 이제 우리 가족의 '전통'이 된 것 같다. 힘이 닿는 한, 우리 가족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싶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10여 년의 봉사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화를 묻자, 김태형 씨는 한쪽 팔이 불편했던 아이를 떠올렸다.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잘하던 꼬마였다. 그 꼬마가 커서 고등학생이 되던 해에 종이접기 수업에 들어와서는 벽을 보고 서서 한 시간 내내 우는 일이 생겼다. 그러자 그 반 담당 인솔자가 아무 말 없이 그를 안아줬다, 한 시간 내내. 그도 역시 입양아였다. 그렇게 울고 안아주는 두 사람의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면서 "이게 한국 문화유산 캠프가 한인 입양아들에게 주는 마음의 지지와 위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정현 씨 또한 "우리는 이곳에서 유치원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가르친다. 어른들 경우는 이틀 동안 워크숍 프로그램의 쉼표로서 우리 종이접기 수업을 듣는다고 한다. 무거운 얼굴로 들어온 이들이 밝게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보람 됐던 순간을 공유했다.


◆ 덴버 에덴교회의 손재흥 목사는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 중고등학생들에게 달고나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이나라

◆ 덴버 에덴교회의 손재흥 목사는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 중고등학생들에게 달고나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이나라


이번 캠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최되는 첫 대면 행사답게 유독 처음 참여하는 자원봉사자가 많았는데, 그중 덴버 에덴 교회의 손재흥 목사도 있었다. 같은 교인이자 캠프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김현선 씨의 추천으로 참석하게 됐다는 손 목사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달고나 만들기 수업을 진행, 2시간 동안 30개가 넘는 달고나를 만들었다.

이제 달고나의 달인이 됐다는 그는 "수업 중에 본인의 한국 이름을 말해주고 간 아이가 있었다."면서 "그 아이의 이름표에는 'Jack'이라는 영어 이름이 쓰여 있었지만,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한국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던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달고나 수업에서 만난 학부모 봉사자 마이클(Michael) 씨는 손 목사에게 교회 주소를 묻기도 했는데, 바로 두 아들에게 한인 커뮤니티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의 집에서 교회까지는 왕복 3~4시간이 걸리는데도 "따뜻한 한국 사람들과 또래 친구들을 만나게 하고 싶다."라는 그의 말에서 아들들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가 느껴졌다.

손재흥 목사는 "캠프에 직접 와보니 '한국을 잘 아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여실히 느껴진다. 한국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캠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내년에는 더 많은 이들을 데리고 와서 자원봉사 활동하고 싶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 (사진 왼쪽) 피터 모리시(Peter Morrissey, 예명 INTUZI) 씨가 수장으로 있는 K-pop 댄스팀 프루사(Frusa)는 올해 처음 한국 문화유산 캠프에 참여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K-pop 댄스를 가르쳤다. ©이나라

◆ (사진 왼쪽) 피터 모리시(Peter Morrissey, 예명 INTUZI) 씨가 수장으로 있는 K-pop 댄스팀 프루사(Frusa)는 올해 처음 한국 문화유산 캠프에 참여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K-pop 댄스를 가르쳤다. ©이나라


2016년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갔다가 K-pop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은 콜로라도주에서 K-pop 댄스팀의 수장이 된 피터 모리시(Peter Morrissey, 예명 INTUZI) 씨도 이번에 처음으로 캠프에 참여한 봉사자였다.

캠프에서 열린 K-pop 댄스 수업에서 그의 댄스팀 프루사(Frusa)는 초∙중∙고등부 학생들에게 BTS의 [다이너마이트] 등 해외에서 유명한 곡의 커버 댄스를 가르쳤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한류 인기를 실감하듯 캠프에 참여한 청소년 모두가 댄스팀의 수업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피터 씨는 "학생들 서로가 친한 친구들 같았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어린아이들을 도와주는 모습도 좋아 보였다. 한국 유학 시절에 느꼈던 '정'을 오랜만에 느낀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봉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입양 가정과 자원봉사자들은 한국 문화유산 캠프에서 만나 서로의 '서사'와 '서정'을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 친구가 되는 경험을 했다. 더 많은 입양 가정이 모여 더 다양한 이야기를 꽃피울 내년을 기약하며, 캠프에 참석한 이들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자신들의 포근한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2022년, 원더풀한 31주년을 맞이한 한국 문화유산 캠프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많은 자원봉사자의 선한 영향력이 지속되길 바라며, 로키산맥이 수려하게 흐르는 콜로라도주에서 다시 열릴 내년 한국 문화유산 캠프를 기대해본다.



이나라
 미국 이나라
 콜로라도통합한국학교 교사
 콜로라도주립대학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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