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대만 뮤지컬 업계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배우 김인형 인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19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해온 뮤지컬 배우 김인형을 만나보았다. 현재 대만에서 중국어로 노래하며 활동중인 뮤지컬 배우 김인형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만 뮤지컬 업계를 조금 더 파악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김인형 배우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일본, 중국을 거쳐 현재는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컬 코치 겸 뮤지컬 배우 김인형입니다.


< 김인형 배우의 프로필 사진 - 출처: 김인형 배우 제공 >

< 김인형 배우의 프로필 사진 - 출처: 김인형 배우 제공 >


<나쁜 여자(壞女孩)> 작품 출연을 앞두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초까지 3년 동안 공연했던 뮤지컬 <음식남녀’> 작품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함께 <나쁜 여자>라는 주제의 토크 콘서트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넘버와 대만 뮤지컬 넘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뮤지컬 ‘음식남녀’의 공연 모습 - 출처: 김인형 배우 제공 >


한국에서 연기를 전공하셨고, 현재 대만에서 중국어로 뮤지컬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양국의 뮤지컬 업계를 모두 경험해보신 입장에서, 대만 작품과 한국 작품은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나요? 배우님이 연기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차이가 존재했는지 궁금합니다.

다양한 국가의 뮤지컬 무대에 서 보았지만, 국가에 따라 특정한 차이가 존재한다기보다는 어떤 연출이 하는 작품이냐에 따라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함께 작업한 대만 연출가는 언어 선택이 참 탁월했고 늘 화기애애한 연습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권위적인 모습이 전혀 없고 언제나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기에 늘 기분 좋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의 뮤지컬 업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한국에 비해서 라이센스 뮤지컬수는 현저히 적으나 그만큼 창작뮤지컬을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대만 내에 극장 수가 많지 않기에, 장기 공연보다 일주일 혹은 이주일 정도씩 작품이 공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대만-한국 합작 뮤지컬 <휘인>과 같이 한국과 대만의 공연 업계가 협업하는 케이스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배우님께서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향후 대만과 한국 뮤지컬 업계의 협업 전망에 대한 의견을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4년 전 대만 뮤지컬 작품에 보컬 코치로 참여하기 위해 대만에 왔습니다. 대만 사람들을 워낙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크다 보니, 대만과 한국이 함께 협업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저로서는 기쁩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 분들이 와서 대만에서 작업한 결과물에 대해 관객분들이 언제나 만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결과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대만 배우와 한국스텝, 그리고 대만 스텝과 한국 스텝 간의 언어 소통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졌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후 한국의 좋은 작품과 실력 있는 배우들이 대만에 와서 공연도 하고, 마찬가지로 대만의 작품과 훌륭한 배우이 한국에 넘어가 특유의 온화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들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면서 서로 신선함을 느끼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대만의 뮤지컬 업계는 코로나19로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우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부터 봉쇄했습니다. 이때, 계획된 모든 공연이 한꺼번에 중단되었고,  공연 관계자들은 도시 봉쇄 기간 동안 힘든 생활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된 요즘에는 공연이 활발하게 올려지고 있으나, 출연 배우 중 한 명이라도 확진이 되면 공연이 중단되는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면, 여전히 코로나19가 주는 부담과 불안감이 대만 공연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만에서 뮤지컬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한국인으로서 대만에서 뮤지컬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계신 입장에서 느끼신 보람이나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전, 한국에서 낮에는 노래, 춤, 연기 등의 훈련을 받고 저녁엔 공연을 보는 일정의 워크숍을 준비했습니다. 그 때 50여 명의 뮤지컬 배우 또는 배우 지망생들이 워크숍을 신청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취소되어, 한국에서의 워크숍은 최종적으로 보류가 되어 아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더불어, 대만 내 환경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한국엔 이미 많은 대학에서 뮤지컬 학과가 신설되어 뮤지컬 관련 대학 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고등학생 때 부터도 원한다면 뮤지컬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반면, 대만에는 아직 뮤지컬 학과, 뮤지컬 전문 교육학원이 없습니다. 대만에서도 체계적인 뮤지컬 관련 훈련 시스템을 갖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김인형 배우 제공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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