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손원평 장편소설 『아몬드』, 이란 청소년들에게 인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22

아시아를 넘어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는 한국 문화는 이란에서도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 때문에 예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적다. 하지만 최근 대형 서점들이 늘어나면서 책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베스트셀러 책들을 선물로 주고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란에서 청소년들에게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 떠오른 장편 소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의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이다.


손원평 장편 소설 『아몬드』는 출간 5년 만에 국내 판매 100만 부를 맞아 올해 특별 판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책이다. 출간 직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소설로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의 한국소설, 2021년 영풍문고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었다. 2022년에는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연극과 뮤지컬로 탄생하기도 했다. 또한 아시아권 최초로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중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2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도서 『아몬드』는 이란 청소년들에게도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다. 테헤란의 대형 서점 어디를 가더라도 이란어로 번역된 도서 <아몬드>를 볼 수 있다. 한류의 인기와 함께 한국인 작가가 쓴 소설 책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란 사람도 즐겨먹는 견과류인 아몬드가 책 제목이라서 더 흥미롭다는 인식도 있다.


< 손원평 장편 소설 '아몬드'의 표지 - 출처: 나무위키>

< 손원평 장편 소설 '아몬드'의 표지 - 출처: 나무위키>


소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이다. 특히 무표정한 한국 소년의 얼굴로 된 책 표지는 이란의 젊은이와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아몬드』는 한번 책을 읽으면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반응이다. 주인공과 친구인 청소년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슬픔에 공감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영상처럼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아몬드』의 주인공은 감정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살 소년이다. 주인공 선윤재는 6세에 감정표현을 못하고 정서적 장애로 공포, 불안감등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일렉시티미아’라는 병으로 장애 판정을 받았다. 사람 뇌에는 아몬드 모양의 작은 부위인 편도체가 있는데 그곳에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걸 담당한다. ‘아몬드’ 부위인 편도체가 작아서 분노와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한다. 열여섯 번째 생일날 큰 비극적인 사고를 겪은 후 곤이, 도라라는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이란의 대형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이란의 대형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몬드』를 발간한 손원평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한국영화 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2017년 첫 장편소설 『아몬드』로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그의 책은 영화처럼 펼쳐지는 극적인 사건과 매혹적인 문체,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보편적인 주제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에서 인기 높은 한국소설 ‘아몬드’를 판매하는 서점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이란에서 인기 높은 한국소설 ‘아몬드’를 판매하는 서점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책 『아몬드』는 많은 나라에서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란에서도 책을 사랑하는 많은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친구들에게 선물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한다. 이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4부 전개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내용들이 선명하게 기억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란에서 장편 소설 『아몬드』가 이란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라며, 더 많은 한국 소설이 이란 독자들과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95%84%EB%AA%AC%EB%93%9C(%EC%86%8C%EC%84%A4)




김남연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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