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메데인 꽃 축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25

꽃이 국가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콜롬비아에서는 일 년 내내 지속되는 온화한 날씨와 다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사시사철 다양한 꽃들을 즐길 수 있다. 콜롬비아는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꽃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이며, 주로 수출하는 꽃으로는 장미, 카네이션, 폼폼 등이 있다. 꽃으로 특히 유명한 지역은 메데인 근교에 위치한 산타엘레나(Santa Elena)지역으로, 이 지역에는 콜롬비아의 대다수의 꽃 재배 농가들이 위치해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해마다 8월이면 메데인에서는 ‘페리아 데 라스 플로레스(Feria de las Flores)’라 불리는 꽃 축제가 개최된다. 행사에 참석하는 농가에서는 '핀카(finca)'라 불리는 자신의 농장에서 기르는 꽃들을 출품하고, 꽃으로 장식을 만들거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 산타엘레나 지역의 핀카 - 출처: 통신원 촬영 >

< 산타엘레나 지역의 핀카 - 출처: 통신원 촬영 >


< 꽃으로 장식된 메데인 시내의 쇼핑몰 - 출처: Patricia Carreño 촬영>

< 꽃으로 장식된 메데인 시내의 쇼핑몰 - 출처: Patricia Carreño 촬영>


꽃 축제는 메데인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로, 축제 기간 동안 국내외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메데인을 방문한다. 행사 기간 내내, 도시는 꽃으로 물들고 도심 곳곳에서는 다양한 음악 공연과 문화 행사들이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대표 행사인 '시제테로의 행진(Desfile de Silleteros)'이 있다. '시제테로'라고 하는 명칭은 스페인어로 작은 의자라 부르는 '시제타(silleta)'에서 파생된 단어로, 등에 작은 의자를 메고 사람이나 짐을 나르는 사람을 뜻한다. 이 행사에서는 농부들이 등에 멘 꽃으로 된 장식을 시제타라고 부른다. 이 행사에서 시제테라들은 각자 농장에서 만든 시제타를 머리와 등에 지고 메데인의 주요 도로를 행진한다.


< 춘천시 시제타를 멘 시제테로 - 출처: David Yang 촬영 >

< 춘천시 시제타를 멘 시제테로 - 출처: David Yang 촬영 >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년간 축제가 취소되거나 영상으로 대체해 진행되는 등 규모가 축소되어 진행됐다. 올해는 3년 만에 8월 5일부터 8월 15일까지 '제65회 페리아 데 라스 플로레스'가 시민과 관광객들을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 기다림이 길어진 만큼 올해는 더 다양한 문화 행사(약 150여개의 행사와 약 3,200명이 참여하는 13개의 공연)가 열렸다. 메데인시의 문화과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약 200만 명이 행사를 즐겼고, 지역 내 숙박업소의 예약률은 99%에 달했다.

해마다 진행되는 꽃 축제이지만, 올해의 축제가 우리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진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현장 축제로 돌아온 것뿐만 아니라, 올해 축제에는 한국이 멕시코와 더불어 초대 주빈국으로 초청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행사 동안 춘천시 대외협력부와 강원도의 문화유관단체가 메데인을 방문해 문화 교류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


< 한국관 - 출처: David Yang 촬영 >

< 한국관 - 출처: David Yang 촬영 >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시우다드 델 리오(Ciudad del Rio)' 지역에 자리잡은 한국관에서는 보고타에 위치한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재단과 춘천시가 함께 협력하여 메데인과 자매결연을 맺은 춘천시에 대한 소개, 한복 체험, 한국 화장품 체험과 한국어 공부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한국에 관심이 있는 콜롬비아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더불어, 콜롬비아인들로 구성된 '한비야 사물놀이팀'의 사물놀이 공연과 춘천에 거점을 둔 강원도 현대무용단 '조성희 아하 댄스 씨어터'의 한국 현대무용 공연은 현지 분위기를 달구는데 한몫했다.


< 한국 현대무용 공연 - 출처: David Yang 촬영 >

< 한국 현대무용 공연 - 출처: David Yang 촬영 >


콜롬비아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행사의 대부분이 수도 보고타에 몰려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세계적으로 인지도 있는 꽃 축제에서 초대 주빈국 중 하나로 한국이 초대받은 것은 콜롬비아 내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콜롬비아 사람들이 기획하는 한국 문화 행사들이 주로 젊은 층을 위주로 한 케이팝 댄스 축제로 구성된 경우가 대다수여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에서 온 현대 무용수들의 일일 특강뿐 아니라 사물놀이나 한복 체험, 화장품 체험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구성을 통해 대중성과 문화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앞으로도 콜롬비아의 더 많은 지역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를 소개할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및 Patricia Carreño, David Yang 직접 촬영 후 제공

참고자료
- 메데인시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edellin.gov.co/es/sala-de-prensa/noticias/la-feria-de-las-flores-2022-le-dejo-a-medellin-una-derrama-economica-superior-a-los-30-millones-de-dolares/




최민정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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