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한중 수교 30주년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시각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9.02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은 한국 전쟁 이후 단절된 관계를 수교를 통해 새롭게 시작했고, 올해는 그 결실이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1989년 12월 미소 몰타 회담에서의 냉전 종식 선언, 1989년 고르바초프의 중국 방문으로 인한 중소 관계 정상화, 1990년 9월 한소 수교 수립 등의 국제적 배경이 한중 수교의 디딤돌이 됐다.


1991년 한국과 중국이 무역대표부를 설치해 영사 기능을 일부 수행하며 새로운 교류를 시작했다. 또한 1991년 9월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 이후, 1•2차 한중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이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고려한 남북한 관계 개선의 추이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991년 12월 제5차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남북한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고, 12월 31일 비핵화공동선언을 채택함으로서 남북관계가 상당히 개선됐다.


그 이후 1992년 4월 한국과 중국의 수교 협상이 개시됐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1992년 8월 24일 한국 이상옥 외무장관과 중국 대표 첸지천(钱基吃琛) 외교부장은 베이징 영빈관에서 한중 선린우호 협력관계에 합의했는데,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중국의 유일 합법정부로 중화인민공화국 승인, 한반도 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 원칙 등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교환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대만과 단교했다. 지금도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던 한국에 거주하는 대만인들의 통곡하며 우는 모습과 대만의 대한민국 대사관이 폭동 등으로 불에 타는 모습 등이 뚜렷하게 기억난다. 이렇듯 한중 수교는 새로운 시작을 열었지만 여러 가슴 아픈 역사도 만들어왔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진행된 한중 수교는 이제 어느덧 30주년을 맞이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부분들이 변화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이다. 우선 경제적인 부분에서 보자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중 간의 무역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1992년 당시 중국의 낙후한 기술과 저렴한 인건비는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이고, 그저 옛날의 기억이자 추억일 뿐이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과 세계적인 도시 상하이의 집 값과 물가는 이미 2000년대 서울과 별차이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예전의 중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충칭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택시는 전기 자동차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핸드폰 앱을 통해 여러 등급의 택시를 선택해 부를 수 있다. 중국의 교육 수준과 생활 수준 역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더 큰 폭으로 올라갔다. 중국은 18년 연속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그만큰 중국이 한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중국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인상도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나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해는 2016년 사드 배치 후이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을 통해 한중 간 정상적인 문화 교류를 완전히 차단했다. 그 기간 동안 또 다른 큰 변화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중국판 SNS의 발달이다. 사드 배치 이후 6년이 흐른 지금, 전체적으로 본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논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양국 국민 간의 골은 더 깊어졌다. 현재 한국의 많은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많은 중국인들(특히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그다지 긍정적인 국가로 비춰지지 않고 있다. 중국의 역량과 미래를 고려하며 한국보다 중국의 발전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젊은 층이 많다. 물론 한 도시에 거주하는 다수의 의견으로 판단할 간단한 문제는 아니나, 확실한 건 한중 간의 관계는 30년 전과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 한국 문화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글 - 출처: 小乔要自律啊 블로그 >

< 한국 문화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글 - 출처: 小乔要自律啊 블로그 >


다방면에서 중국의 최신 기술 개발 성과는 전 세계가 지켜보며 함께 긴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도 여러 방면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반도체와 같은 최신 기술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이슈를 불러오는 문화 강국으로의 변화가 그렇다. 이런 긍정적 변화들이 앞으로의 중국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중국 국민들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함께 고민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산동지역의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 모습들 - 출처: 小乔要自律啊블로그 >

< 산동지역의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 모습들 - 출처: 小乔要自律啊블로그 >



< 한중 수교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불참을 아쉬워하는 글 - 출처: 小乔要自律啊 블로그 >


< 한중 수교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불참을 아쉬워하는 글 - 출처: 小乔要自律啊 블로그 >



사진출처
- 小乔要自律 블로그, https://mbd.baidu.com/ma/s/k6bpmld4

참고자료
- 《京报网》(2022. 8. 25). 建交30年成果瞩目 中韩关系“而立之年”再谱新篇, https://wap.bjd.com.cn/news/2022/08/25/10139065.shtml
- 한국 문화민족 대백과,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2459493&cid=46624&categoryId=46624




 한준욱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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