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추억의 자동차 폭스바겐에 진심인 스위스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9.14

유럽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차량은 아마도 독일 차량일 것이다. 특히 대세는 독일어 Volk(국민)과 Wagen(차)의 합성어인 폭스바겐(Volkswagen)이다.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인정받아 유럽 어디에서나 가장 눈에 띄는 폭스바겐은 믿고 구매하는 높은 신용을 자랑한다. 자동차의 외관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딱정벌레, '비틀(Beatle)'로 잘 알려진 폭스바겐 타입1(Volkswagen type 1)은 사실 독일어로는 '캐퍼(Käfer)', 불어로는 '콕시넬(Coccinelle)'로 불린다.


<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 출처: 통신원 촬영 >


폭스바겐 타입1은 1938년 당시 집권 중이었던 히틀러의 요구에 맞춰 연비가 좋은 '국민을 위한 차'로 출시돼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용 차로 활용됐다. 이후 다시금 승용차로 판매되며 독일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록 시끄러운 소음을 동반하지만 특유의 디자인과 가격 대비 튼튼하고 연비가 좋아 적은 유지비를 강점으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으며 2003년 멕시코에서의 생산이 종료될 때까지 독일에서만 약 1,580만 대, 전체 총 생산량 2,152만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생산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추억의 클래식 카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이 차량은 여전히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 출처: 르마니아 콕시넬 클럽 >


스위스 불어권 알프스의 중심이라고 불리우는 몽트뢰-베르너 오버란드 기차가 지나가는 간이역에 위치한 샤또되(Château-doex)는 멋진 푸른 초원과 바위산들에 둘러싸인 사계절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지난 8월 마지막 주말, 천 여대가 넘는 폭스바겐 올드 클래식카 콕시넬(Coccinelle)과 캠핑카들이 줄을 지어 그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동했다. 이유는 바로 르 마니아 콕시넬 클럽(LémaniaCoccinelle Club)이 주관하는 미팅 인터내셔널 VW(Meeting International VW)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올해 22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1991년 첫 회를 시작으로 현재는 거의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모터에 공랭식(air-cooled) 시스템을 갖추고 있거나 1992년까지 제작된 VW T3 캠핑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매회 천 여대가 넘는 폭스바겐 콕시넬과 캠핑카 콜렉터들은 스위스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행사의 목적과는 별개로, 오로지 폭스바겐 마니아들의 열정과 자부심은 하나로 똘똘 뭉쳐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 출처: 통신원 촬영 >


햇살 좋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일찌감치 오색 달록의 콕시넬 차량과 캠핑카들이 자리 잡았다. 샤또되의 세차장 또한 아침부터 콜렉터들의 세차로 차고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차량이 좀 더 예쁘게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치장에 열심이었다. 콜렉터들은 만남의 장소에서 관람객이나 다른 콜렉터들에게 차량의 내부 디자인과 엔진을 설명하기도 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특이한 디자인으로 장식된 외관을 설명하기에 바빴다. 일부는 차량을 판매하고자 참여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차량을 많은이들에게 보여주는 그들의 얼굴에는 같은 취미나 취향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관람객들의 연령층은 어린 아이에서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아이들은 얼마 전 플래이모빌에서 출시된 70176 폭스바겐 캠핑버스와 70177 폭스바겐 비틀을 실제로 눈 앞에서 구경하며 호기심찬 눈빛으로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노년층은 1960년, 1970년대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긴 듯한 표정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일부 참가자들은 할아버지, 아버지가 참여해 왔기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1,350km를 달려왔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이번 행사에는 1,050여 대의 폭스바겐 차량이 참여한 와중에 내년을 기약하며 성황리에 종료했다.


<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샤또데에서 열린 제22회 미팅 인터내셔널 폭스바겐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및 (주)르 마니아 콕시낼 클럽 제공(대표 라파엘 베르게씨)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위스/프리부르 통신원]
약력 : 현) EBS 스위스 글로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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