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약 15km 떨어진 칭기스 후레 리조트에서 히머리(행운) 마상무예 국제 대회가 개최됐다. 올해 8개국의 선수 30여명이 참가해 노련미를 과시한 가운데, 대회 심사를 위해 남미에서 심사위원이 몽골을 방문했다. 칭기스후레 단지에서는 샤가이 치기 놀이(양의 발목뼈를 가지고 노는 몽골 전통 놀이), 민속공연, 송골매 쇼, 마상쇼 등 각종 부대 행사들이 펼쳐졌다.

< 몽골 전통 놀이 샤가이 - 출처: 울란바타르시 관광국 공식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

동 대회는 2019년에 처음 개최돼, 당시 18개국의 42명의 선수가 참가한 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개최됐고, 올해부터 다시 오프라인 형식으로 성대하게 열렸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 대회에는 34개국의 100명의 선수가 참가하겠다고 미리 신청서를 보낸 상태이며, 내년부터는 세계 챔피언권 대회로 거듭날 예정이다.

히머리 2022 국제 마상무예 대회는 IHAA(INTERNATIONAL HORSEBACK ARCHERY ALLIANCE)와 헝가리, 터키 각궁 및 몽골 활소기협회(MHAA)의 대회 규칙으로 5표적 맞추기, 공 사냥, 팀대회 등 종목으로 이뤄졌다. 러시아, 남아프리카,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몽골 활쏘기 선수들이 참가하고 남미 및 몽골 국적 심사위원들이 대회를 심사했다.

이번 대회는 울란바타르관광국에서 공동 추진했으며, 그랑프리는 Khan Mongol 클럽 선수 Otgon-Ulzii가, 2등은 Temuujin 선수, 3등은 Gantulga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단체 대회에서는 러시아팀이 금메달, 몽골 팀 Khan Mongol 클럽이 은메달, Evt Sum 클럽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 표적을 맞추는 선수 - 출처: 울란바타르시 관광국 공식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

러시아 마상무예협회 대표이자 크렘린 마상학교 코치인 SergeyeOdinokov는 '몽골 국민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마중하고 있어서 기분이 너무나 좋다. 몽골 마상무예 선수들은 세계 우수한 선수들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 출전하게 됐다.' 밝혔다. 미국 팀 코치인 Cristin Gemma Di Fernando는 '이번 대회에 미국의 토속인들을 대표해 참가했으며, 몽골 KhanMongol 마상무예 클럽에서 훈련 받고 있다. 마상무예가 잘 발달돼 미국 인디언과 유사한 점이 많아서 유대감이 생겼다. 얼마 전 몽골에서 개최된 1,000km 장거리 경마 대회에 참가했을 때 기분이 아주 좋았으며, 그 대회에서 말 60마리를 갈아탄 것이 인상 깊었다. 몽골의 말은 미국의 머스탱과 비슷하게 생겼고, 개체 수가 많지만 방목지 황폐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방목지 황폐화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말 개체 수에 제한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미국에 돌아가면 이 점에 대해 진정서를 올리며 제의할 것이다.'라고 긴 소감을 밝혔다.

< 수상한 선수들의 모습 - 출처: 울란바타르시 관광국 공식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

통신원은 금번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Ts.Temuujin 선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Temuujin 선수는 2020년과 2021년 전국 대회에서 우승해 그랑프리를 수상한 선수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실력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마상무예는 경쟁이 심한 대회입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격렬한 경쟁을 느꼈습니다.

말 타는 도중에는 어떻게 집중하시나요?
우선, 자신이 타고 있는 말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중만 잘 한다고 해서 표적을 잘 맞추는 법은 없습니다. 선수 본인이 타고 있는 말과 소통을 잘 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회 때 낙마하는 경우가 있나요?
낙마를 대비해, 외국 선수들은 보호 의복을 착용합니다. 다만 몽골 선수들은 안 입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본인을 위험 상황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스포츠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표적을 제대로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활을 쏴야 하는지, 말의 속도는 어떤지, 바람이 어느 방향인지 등을 파악해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6세까지는 육지에서 활을 쏘다가 그 후에는 말을 타면서 활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이 스포츠의 가장 큰 장점은 말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 - 출처: 울란바타르시 관광국 공식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

사진출처
- 울란바타르시 관광국 공식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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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