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4일, 한일축제한마당 2022 실행위원회에 의해 '한일축제한마당 2022 In Tokyo'가 진행됐다. '설레는 만남'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사키 미키오일본 실행위원장 그리고 손경식 한국 실행위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다. 3년 만에 히비야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일축제한마당 2022 In Tokyo'는 코로나19 환자의 증가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1. 한국악곡합창(지바현립 츠다누마고등학교 합창부)

'한일축제한마당 2022 In Tokyo'는 지바현 츠다누마고등학교 합창부의 한국악곡합창 무대로 시작했다. 츠다누마고등학교는 나라시노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2학년부터 문리(文理)과와 음악과로 나뉜다. 지바현에서 음악과를 운영하는 유일한 일반 고등학교이다. 졸업 후, 음악대학에 진학 가능한 전문적인 수업도 진행한다. 약 20명의 남녀 부원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시작으로 <꿈>, <반달>, <앞으로>, <고향의 봄> 등 일본어로 번역된 한국 노래를 불렀다.

공연 후 학생들은 '밝은 달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어와 그 의미도 함께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가사를 외우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복을 입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며 미소를 지으며 소감을 이야기했다. 온라인 개최이기에 실시간 채팅 메시지를 볼 수 있었는데, '플루트 연주가 새가 지저귀는 것 같아 좋았어요.', '한복 예뻐요.'와 같은 감상 메시지가 많았다.

2. 사물놀이(이창섭&사물놀이 백화)

이창섭씨와 일본인 제자 4명이 출연한 사물놀이 공연도 인상 깊었다. 이창섭씨는 '한일교류한마당에서 공연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인 프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멤버 4명은 일본인입니다. 이들은 사물놀이를 좋아해 한국으로 사물놀이를 배우러 가기도 합니다. 함께 공연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김덕수 사물놀이를 몇 번이나 보러 갔었어요. 정말 좋았어요.', '각 악기의 명칭도 알려주세요.'라며 한국의 전통 악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 사물놀이(이창섭&사물놀이 백화)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3. 가야금 연주(김 얼)
김 얼 씨는 한국에서도 몇 안 되는 12현 가야금 연주자로, 맞장구와 함께 가야금 독주를 시작해 연주를 마친 후에는 악기와 연주에 대한 설명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가야금 연주 공연이 줄었지만, 한국 드라마에서 가야금이 등장하는 것을 본 일본인이 배우러 오는 경우가 있다. 일본에도 고토(琴)가 있지만 고토보다 훨씬 큰 가야금을 보며 '연주하기 힘들겠다.'라거나 '음색이 멋지네요.', “지난번 한류 다방 라이브 훌륭했어요.' 등 팬들의 메시지가 있었다.

4. 한일교류 퀴즈대회
호텔 숙박권과 홍삼을 포함한 한국 식품 등 상품을 걸고 20명이 예선에 참가했다. 한복을 입은 사람 등 각자 퀴즈에 임하는 자신만의 기세를 드러냈다. 퀴즈는 삼지선다형으로 6문제를 맞춰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고, 결승전에는 8문제가 출제됐다. 한국 드라마, 케이팝, 스포츠 등의 엔터테인먼트 문제 외에도 고려 인삼의 산지 등 한국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도 있어 한국문화 전반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더불어 시청자도 실시간 채팅으로 참가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5. 케이팝 댄스(Produced by LiL KyonA)
HOT, 동방신기, 소녀시대, f(x),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NCT DREAM, 에스파 등 인기 케이팝 그룹의 댄스를 커버하는 팀들이 등장해 무대를 빛냈다. 기획을 맡은 LiL KyonA 씨는 최근 일본에 케이팝 댄스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무대에도 댄스 학원 학생뿐만 아니라 연습생출신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고 한다.

< 케이팝 커버댄스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6. 케이팝 콘서트(PRIKIL, T1419)
PRIKIL은 니혼TV 서바이벌 프로그램 <Whois Princess?>에서 우승한 5명으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멤버 전원이 일본인이다. 이들의 무대를 본 팬들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는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T1419은 한일 멤버가 모두 모여 일본에서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 "일본에 와줘서 좋다.", "팀워크가 아주 좋다."라며 감동 메시지를 보내는 일본 시청자가 있는가 하면, "누나는 지금 일본까지 들리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현장에 팬들 없다고 기죽지 말고!"라는 한국 팬의 열렬한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온라인으로 개최했지만, 이전보다 다채롭게 꾸며보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특히 한일 교류의 문턱을 더 낮추고,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한 행사 측의 노고가 보였다. 공연 중간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미니 프로그램이 송출되거나, 한류 스타의 영상 메시지가 나오는 등의 진행이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냈다. 또한 실시간 채팅에서 채널 관계자가 시청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공연 순서와 상황 설명을 충분히 전달한 것도 시청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콘텐츠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 뿌듯한 마음이다. 다만, 이미 행사를 알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참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폭넓은 홍보 방안 모색이 요구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 저변을 확대한다면, 한국 문화의 발전으로 직결되는 이벤트로 자리잡을 것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한일축제한마당 2022 in Tokyo 공식 홈페이지, https://www.nikkan-omatsuri.jp/

성명 : 한도치즈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약력 : 현) 도쿄외국어대학, 국제기독교대학, 무사시대학 강사 리쿄대 사회학과 졸업, 서강대 사회학과 문학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