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주독일한국문화원, 오픈하우스데이 행사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11

지난 10월 1일,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오픈하우스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현지인 500여 명이 문화원을 방문했다.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많았다. 문화원이 준비한 행사는 다채롭게 구성됐다. 한식 부스에서는 잡채와 떡볶이, 어묵 등 다양한 한식을 시식해볼 수 있고, 직접 김치를 만들어보는 김치 워크샵도 진행됐다. 서예로 이름 쓰기, 한복 입어보기, 포토부스에서의 사진 촬영 등 단순 체험형 행사뿐 아니라, 한국어 속성 강의, 케이팝 댄스 워크샵, 전통 컵받이 만들기 등 하루 종일 문화원에 머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김치 워크샵이나 케이팝 댄스, 한국어 워크샵 등은 사전 등록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모두 빠르게 마감돼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삼켰다.


< 오픈하우스데이가 열린 베를린 주독일한국문화원 - 출처: 통신원 촬영 >

< 오픈하우스데이가 열린 베를린 주독일한국문화원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 김치 워크샵에 참가한 코넬리에(Cornelie)는 친척 중 한국인 입양인이 있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은 코넬리에는 '일본 문화의 경우 조금 덜 개방적인 느낌이 들었고, 중국 문화는 최근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관심이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 문화는 전통과 현대가 어울어져 매우 매력적이다. 한국 방문을 바라고 있고, 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자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베를린 아시아 마트 등에서 김치를 구매해 먹고 있다는 그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한식에 관심이 많은데, 최근에 비건 한국 음식 관련 도서가 나와 구입해 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주독일한국문화원 오픈하우스데이 김치 워크샵 프로그램 - 출처: 통신원 촬영 >

< 주독일한국문화원 오픈하우스데이 김치 워크샵 프로그램 - 출처: 통신원 촬영 >


< 김치 워크샵에 참가한 코넬리에(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 김치 워크샵에 참가한 코넬리에(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팝 댄스 워크샵은 함부르크 서울 스테이션 등에서 케이팝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가 직접 진행했다. 10대 초반부터 20대 중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가 등록해, 짧지만 즐거운 워크샵이 진행됐다. 케이팝 댄스 워크샵에 참가한 문(Moon)과 야니스(Janice)는 베를린에서 각각 미디어 디자인, 영문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5시간을 내내 문화원에 머물렀다. 한식으로 식사를 하고 케이팝 워크샵에 참가하고, 중간에 또 요기를 하고 문화원 곳곳에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했다. 이들은 '어릴 때와 달리 지금은 열정적인 케이팝 팬은 아니다.'라면서도 여전히 케이팝 댄스를 추고, 한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 케이팝 앨범을 소개하고 블랙핑크 포스터를 나눠주고 있는 독일 유니버셜 뮤직팀 - 출처: 통신원 촬영 >

< 케이팝 앨범을 소개하고 블랙핑크 포스터를 나눠주고 있는 독일 유니버셜 뮤직팀 - 출처: 통신원 촬영 >


< 케이팝 워크샵에 참여한 야니스와 문, 이들은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문화원에 머물렀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케이팝 워크샵에 참여한 야니스와 문, 이들은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문화원에 머물렀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독일 유니버셜 뮤직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독일 유니버셜 뮤직은 현장에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최근 독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그룹의 앨범을 소개하고, 유니버셜에서 직접 운영하는 케이팝 온라인 쇼핑몰을 홍보했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참여를 통해 블랙핑크의 포스터나 굿즈를 받아갈 수 있었다. 작은 부스였지만, 독일 현지의 대표적인 음악 기업과 협업해 그 의미가 컸다.

주말 오후라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많았다. 자녀들이 케이팝 댄스 수업을 듣는 동안 부모님들은 보자기 수업에서 바느질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조부모와 손자가 함께 김치를 만드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가 어우러져,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 주독일한국문화원 오픈하우스데이 방문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주독일한국문화원 오픈하우스데이 방문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주독일한국문화원 오픈하우스데이 방문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문화를 1년에 하루, 반나절 동안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 행사는 한국 문화원에 가장 많은 방문자가 모이는 날이다. 야외 행사가 아니라 문화원 실내 행사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런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한국 행사는 주로 야외에서 열리면서 오가는 행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각종 무료 체험 및 시식 행사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사실 어느 나라 문화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경험하는 이들도 많다. 반면, 주독일한국문화원의 '오픈하우스데이' 행사는 한국 문화원의 문을 열고 들어와 이곳이 한국 문화의 장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참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한류를 다양하게 소개하는 행사를 통해 독일 현지인들이 한류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고 체험해 한국문화원이 현지인들의 일상 속으로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이유진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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