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엠픽(empik)에서 찾을 수 있는 한국 소설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2.15

한국의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과 비슷한 엠픽(empik)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기준으로 도심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시 내 가장 큰 복합 쇼핑몰인 웨스터필드 아르카디아(Westerfield Arkadia) 내부에 위치한다. 엠픽은 책과 오디오북을 비롯해 음악 및 영화 CD는 물론이고 문구 및 파티 용품 등을 파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종합 서점 브랜드 중 하나이다. 최근 통신원은 이곳에서 한국 작가의 소설책 두 권을 찾아볼 수 있었다.


< 폴란드 온·오프라인 서점 '엠픽(empik)' - 출처: 통신원 촬영 >

< 폴란드 온·오프라인 서점 '엠픽(empik)' - 출처: 통신원 촬영 >


첫 번째 책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잘 알려진 2019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른 한국 문학계의 거장 황석영 소설가의 『해질 무렵(O zmierzchu)』이다. 부커상에 오른 한국인 후보는 한강(2016년, 2018년) 이후 두 번째이다. 『해질 무렵(O zmierzchu)』은 성공한 60대 건축가와 젊은 연극인을 주인공으로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황석영 작가의 소설은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이 된 바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2018 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다. 폴란드에서는 2022년 9월 번역 출간됐다.

책의 소개란을 살펴보면 『해질 무렵(O zmierzchu)』은 영혼 없는 자본주의와의 충돌 속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위해 쓰인 이야기이며 가장 일반적인 시민들이 부담하는 변화의 비극적 비용에 대한 매우 인본주의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라쿠프 문화 라디오(Radio Kraków Kultura) 편집자 조르지나(GeorginaGryboś-Szczepanik) 씨는 "황석영 작가의 소설책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분석하며 우리에게 다른 것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개발과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지불한 대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는 서평을 남겼다.

더불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개발과 계산이 항상 우리가 꿈꾸던 목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때로는 그 대가가 너무 커 그에 따른 공허함이 우리를 파괴한다. 우리 사회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얼마나 현대화된 것인지 이해하는 것도 가치가 있습니다."라는 독자의 서평도 눈길을 끈다.


< 폴란드어로 번역돼 출간된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 - 출처: 엠픽(empik) 공식 홈페이지 >

< 폴란드어로 번역돼 출간된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 - 출처: 엠픽(empik) 공식 홈페이지 >


도서 월간지 《sens(센스)》는 지난 2월 1일, '2월에 읽을 만한 책 4권' 중 한 권으로 황석영 작가의 책을 소개했다. 케이팝, 드라마, 그리고 영화까지 폴란드에서 한국문화는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출판산업은 여전히 틈새시장으로 남아 있다. 황석영 작가가 부커상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에 비해 폴란드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독자들에게 2월에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또한 『해질 무렵(O zmierzchu)』은 일반 출판업체가 아닌 크라쿠프의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출판부(Wydawnictwo UniwersytetuJagiellońskiego)가 맡아 진행했다. 출판부는 독자 브랜드 '보비엠(Bo.wiem)'을 통해 작가의 번역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해질 무렵'을 소개하는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출판부의 브랜드, '보비엠(Bo.wiem)' - 출처: Bo.wiem 페이스북 계정(@bo.wiem.wuj) >

< '해질 무렵'을 소개하는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출판부의 브랜드, '보비엠(Bo.wiem)' - 출처: Bo.wiem 페이스북 계정(@bo.wiem.wuj) >


두 번째 책은 <중앙역>으로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진 소설가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O mojej córce)』이다. 『딸에 대하여(O mojej córce)』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이후 한국의 여성 독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소설 중 한 편으로 여겨진다. 폴란드 현지에서도 조남주 작가의 책이 꾸준히 100위 내에 올라 많은 폴란드 여성 독자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에 한국에서 발간된 『딸에 대하여(O mojej córce)』는 2022년 10월 폴란드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레즈비언인 딸, 그리고 딸의 연인과의 동거를 시작한 후 엄마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혐오와 배제의 세계를 발견한다. '외면하고 싶던 자신의 딸의 사생활'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끊임없이 싸우며 견뎌야 하는 일상'이라는 생각으로 나아가면서 '같지 않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저널리스트인 다리우스(DariuszMieczysław Mól) 씨는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과 개방성, 그들을 이해하는 용기, 그리고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지원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항상 쉬운 것은 아니지만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덕분에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꼭 필요한 책"이라는 서평을 남겼다.

독자들의 긴 서평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도덕적 보수주의와 전통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세상에서의 끊임없는 투쟁도 있다. 폴란드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들이 우리 뒷마당에서 원하는 대로 살아가게 하기 위해 읽을 가치가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받아들여질 희망을 줍니다."라는 서평이 눈길을 끌었다.


< 폴란드어로 번역돼 출간된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 - 출처: 엠픽(empik) 공식 홈페이지 >

< 폴란드어로 번역돼 출간된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 - 출처: 엠픽(empik) 공식 홈페이지 >


더불어 2012년부터 문학작품 전문 블로그와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올가(Olga Kowalska) 씨는 그녀의 블로그와 유튜브 계정을 통해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O mojej córce)』에 관한 리뷰를 포스팅했다. 그녀는 '엄마와 딸', '세대 충돌'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 책의 감상평을 공유하며 짧은 소설이지만 정확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전했다. 그녀는 '조용하고 억눌린 감정이 가득한 가족 드라마이지만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있을 이야기'라며 구독자들에게 추천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empik 공식 홈페이지,  

   https://www.empik.com/o-zmierzchu-sok-yong-hwang,p1331708878,ksiazka-p,  

   https://www.empik.com/o-mojej-corce-kim-hye-jin,p1327732762,ksiazka-p

- Bo.wiem 페이스북 계정(@bo.wiem.wuj), 

  https://www.facebook.com/bo.wiem.wuj

- 《Zwierciadlo》 (2023. 2. 1). 4 książki, które warto przeczytać w lutym, https://zwierciadlo.pl/kultura/531976,1,4-ksiazki-ktore-warto-przeczytac-w-lutym.read?fbclid=IwAR350YPRmLCSIe2nmeHXwLutXuCjgs67_DEGIoJX34XeHd2czx8NF0oUDig

- wielkibuk 공식 홈페이지

   https://wielkibuk.com/


- wielkibuk 유튜브 계정(@Wielki Buk),

  https://www.youtube.com/watch?v=-c-l9RMmrH8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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