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일본 브랜드 '미스터 칸소' 동남아시아 1호점, 김치를 활용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2.17

전 세계 통조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2002년부터 통조림을 안주로 선보이는 일본의 술집 '미스터 칸소(Mr. Kanso)'는 최근 동남아시아로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스터 칸소'는 2022년 7월 말레이시아 페낭에 첫 매장을 선보였고 10월 태국 송클라에 동남아시아 2호점을 열었다. 동남아시아 1호점인 말레이시아 매장은 400여 개의 통조림 안주가 손님들을 맞이하는 가운데 한국 김치를 활용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 '미스터 칸소' 동남아시아 1호점 말레이시아 매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미스터 칸소' 동남아시아 1호점 말레이시아 매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미스터 칸소'는 일본 최초로 통조림을 정식 안주로 선보인 바(bar)이다. 1998년 오사카를 거점으로 9명이 모여 만든 단체 '클린 브라더스(Clean Brothers)'가 2002년 7월 17일 오사카에 연 매장이 미스터 칸소 1호점이다. 현재는 일본에 35개 지점, 대만,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에 해외 매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페낭에 문을 연 '미스터 칸소' 거니 워크점은 동남아시아에서의 첫 미스터 칸소 매장으로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일본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말레이시아 '미스터 칸소'는 통조림에 일본 사케를 마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현지 문화를 고려해 통조림을 그대로 반찬으로 먹거나 와인 안주로 선보이고 있다. 미스터 칸소의 '칸소'는 '간소(かんそ)'를 뜻하는 말로 조리가 필요 없는 통조림만 판매한다. 반면 말레이시아 지점은 통조림과 같이 먹기 좋은 반찬류를 조리해 제공한다. 말레이시아 지점은 특히 현지에서의 김치 열풍을 반영해 시금치, 버섯 등과 함께 김치와 김치계란볶음을 판매한다. '미스터 칸소' 첫 동남아시아 지점이 김치를 활용한 반찬류를 판매하는 모습은 실제 현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가늠하게 한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지점 관계자는 "통조림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말레이시아에서는 보통 통조림을 밥 반찬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지에서 김치를 고급 반찬으로 보고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기에 김치를 활용한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 (좌)'미스터 칸소' 동남아시아 1호점은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우)인기 음식인 김치계란볶음(kimchi fried egg)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미스터 칸소' 동남아시아 1호점은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우)인기 음식인 김치계란볶음(kimchi fried egg)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미스터 칸소' 동남아시아 1호점은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우)인기 음식인 김치계란볶음(kimchi fried egg) - 출처: 통신원 촬영 >


오늘날 일본은 전 세계 통조림 상품의 67%를 생산하는 최대 통조림 생산국이다. 일본 통조림의 역사는 1871년 나가사키에서 마사노리 마쓰다(Masanori Matsuda)가 고등어를 통조림으로 만들면서 시작됐고 1877년 호까이도 이시이카리 공장(Hokkaido Ishikari Canning Factory)이 최초의 통조림 공장을 운영하면서 통조림 생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1958년 일본 통조림 공장인 하고로모 푸드(Hagoromo Foods Co.Ltd)가 100억 캔 이상의 참치 통조림을 판매하면서 통조림 전성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 '미스터 칸소'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통조림 - 출처: 통신원 촬영 >

< '미스터 칸소'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통조림 - 출처: 통신원 촬영 >


일본의 통조림 바(bar) '미스터 칸소'는 2030년까지 전 세계 100개 지점 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 중에 있다. 이 가운데 동남아시아 1호점인 말레이시아 지점은 한류를 활용해 통조림이라는 저장고를 다양하게 변주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한류가 말레이시아에서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면서 일본 브랜드는 일본에서 수입한 통조림의 경계를 뛰어넘어 식문화를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간소화된 음식이 인기를 끌고 한식을 찾는 젊은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스터 칸소'의 한류 전략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가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현지 식료품 업계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의 작은 슈퍼마켓에서도 한국의 김치 브랜드는 물론 현지에서 생산한 김치가 판매되고 있고 현지 음식점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김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한류의 가시적인 성과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Tasting Table》 (2023. 2. 3). Japan's Canned Seafood Industry Has Been Going Strong Since 1871, https://www.tastingtable.com/1187900/japans-canned-seafood-industry-has-been-going-strong-since-1871/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