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이민 역사 120년 하와이, 긴 세월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물 설치 시동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3.03.06

올해는 하와이 한인 이민 120주년이 되는 해다. 그 덕분에 최근 하와이주에서는 120년 전 당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하와이 지역 독립운동가와 보이지 않게 그들을 도왔던 수많은 무명의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돌아보자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주민들 사이에서 한창 논의되고 있다.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격동의 근대화 시기였던 1903년 처음 시작됐던 하와이주로의 한인들의 이주 역사는 주로 당시 대부분의 이주 노동자들이 밀집해 살았던 사탕수수 농장을 중심으로 한 고된 일터 속에 동포 사회의 꽃을 피웠다. 하지만 하와이 이주 역사도 한인 동포들의 세대가 거듭될수록 교육, 사회, 종교 외에도 하와이에서 한국 문화를 고취하는 예술 분야 등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는 동포들이 등장하면서 하와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저변에 한민족의 저력을 확인시키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등 다채로운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특히 하와이주에서는 최근 한인 동포인 실비아 장 루크가 부지사에 당선되는 등 한인 이민 120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 한인 동포 사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는 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하와이에서는 섬 곳곳에 방치돼 동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20세기 독립운동 거점지역을 찾아,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려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시작돼 교민 동포 사회의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독립운동사적지 안내 동판 설치 움직임은 하와이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 사회의 자긍심을 높이고 독립운동 성지로 꼽혀온 하와이에서의 한인 독립운동 역사를 기록해 후세에 온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는 교민들의 지지 덕분에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최근 올리브연합감리교회에 이곳이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 거점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동판 제막식이 열려 한인 동포 사회의 관심이 모아졌다.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최근 올리브연합감리교회에 이곳이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 거점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동판 제막식이 열려 한인 동포 사회의 관심이 모아졌다.


실제로 하와이에는 신명부인회, 대한부인구제회, 대한부인회, 대한인애국부인회 등 근대화 시기에 위기에 처해 있던 조국을 위해 헌신한 다수의 구국 독립운동단체와 이를 지지했던 수많은 선조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살아생전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며 모은 월급을 저축해 머나먼 고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전달했던 선조들이 하와이 곳곳에 묻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곳이 오아후 공동묘지와 누오아누 한인 묘지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곳 외에도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다수의 지역에 당시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한인 선조들이 묻혀 있는 공동묘지들과 묘비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고향은 물론이고 이름과 성별까지 남아 있는 기록이 전무한 무명의 항일 운동가들의 자취도 곳곳에 남아, 오랜 기간 사실상 방치된 실정이었다.

최근 미주한인재단 하와이는 국가보훈처의 지원으로 현재 한국 정부가 지정한 60여 곳의 사적지 중 일부를 선별해 사적지를 식별하고, 안내할 수 있는 동판을 설치해 뚜렷한 항일 운동의 흔적을 후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비록 광복 이후 긴 세월 속에 많은 사적지가 기억 속에서 잊히고, 무분별한 개발로 흔적조차 사라지거나,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독립운동 사적지를 기록해 후손들에게 바르게 전수해주겠다는 것이 그 취지다.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최근 올리브연합감리교회에 이곳이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 거점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동판 제막식이 열려 한인 동포 사회의 관심이 모아졌다.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최근 올리브연합감리교회에 이곳이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 거점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동판 제막식이 열려 한인 동포 사회의 관심이 모아졌다.


빠르면 올해 안에 총 14곳의 독립운동 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이 설치될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 첫 번째 사례로 지난 1월 13일 현재는 올리브연합감리교회로 더 많이 알려진 교회 터가 과거 이곳이 치열했던 항일 독립운동사적지였다는 사실을 기록한 첫 번째 동판 안내문이 설치되는 동판 제막식이 개최됐다.

특히 교회가 있는 와히아와 지역은 과거 코리아타운이라 부를 정도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지역이었는데, 1907년 창립된 이 교회는 종교 시설을 넘어 와히아와 지역의 한인들과 독립운동 기금모금 활동에 많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이 교회에서는 과거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독립투사 6명이 배출됐는데 애국단 소속의 김예준, 현도명 등의 수많은 독립 운동가가 이곳을 구심점으로 삼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고 동판에 기록됐다. 또, 이곳을 중심으로 동포 사회를 통해 모금된 독립운동 자금은 후에 김구 선생과 강영각 지사 등에게 전달돼 독립운동을 위해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판 안내문 제작 및 설치에 대한 소식이 현지 동포 사회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자, 50대 한인 동포 장혜련 씨는 "20년 넘게 이곳에 이주해 살면서 독립운동가들이 살아 숨 쉬는 터가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많은 한인 동포는 물론이고 현지 주민들도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최근 올리브연합감리교회에 이곳이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 거점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동판 제막식이 열려 한인 동포 사회의 관심이 모아졌다.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최근 올리브연합감리교회에 이곳이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 거점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동판 제막식이 열려 한인 동포 사회의 관심이 모아졌다.


또 다른 30대 동포 최현아 씨는 "이전까지 안내 시설조차 없어서 아무도 이곳이 과거 치열했던 독립운동사적지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생생한 흔적은 아니어도 적어도 우리 후손들이 이곳이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 것에 감개무량하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주한인재단 하와이와 국가보훈처는 올해까지 총 14곳의 주요 독립운동사적지에 표지판을 순차적으로 설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사회는 물론이고 매년 하와이를 찾아오는 수백만 명의 여행자들에게도 120여 년 전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에 정착했던 우리 선조들의 용감했던 항일 운동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사진은 해외 최초로 3.1운동 만세를 외쳤던 알리올라니 초등학교.

@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하와이 곳곳에 방치됐던 독립운동사적지에 동판 안내문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사진은 해외 최초로 3.1운동 만세를 외쳤던 알리올라니 초등학교.


또, 이 같은 과정이 향후 하와이에 거주하는 이민자 가정의 2~3세대 후손들에게도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자 고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살았던 선조들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으로 동포 사회의 큰 기대가 모아졌다.

한편, 미주한인재단 하와이는 지금껏 초기 이민자들의 교육을 위해 설립되었던 한인 기숙학교, 하와이 여러 독립운동 단체 중 하나였던 대한인국민회, 해외 최초로 3.1운동 만세를 외쳤던 알리올라니 초등학교와 대한민국의 공업 기술 발전을 위해 토지를 매입해 인하대학교 설립에 종잣돈을 보낸 한인기독학원 등 총 4곳의 독립운동 사적지에 안내 동판을 설치한 바 있다.






임지연
 미국 임지연
 서울신문 칼럼 저자
 아시아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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