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채식과 접목한 '비건 한식' 인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3.07

세계 할랄 시장의 허브인 말레이시아가 대체육 식품 거점으로도 주목을 받으면서 채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현지에서는 채식 한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Nestlé)'는 2021년 동남아시아 첫 번째 채식 제품 생산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세웠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건설된 채식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매년 8,000톤의 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됐다.


홍콩 인공육 브랜드 '옴니포크(Omnipork)'도 지난 2020년 8월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식물성 재료 기반의 단백질로 만든 '옴니미트(Omnimeat)'를 출시했다.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70%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이라는 점을 고려해 '옴니미트'로 상품명을 바꿔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 밖에 싱가포르의 대체식품 개발업체인 '넥스트 젠(Next Gen)'은 2021년 9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해 대체육류 제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말레이시아에 채식 시장이 형성되자 한국 브랜드 교촌치킨과 CU도 말레이시아 업체와 협업해 인공육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교촌치킨은 2021년 11월 말레이시아 식물성 음식 업체 '푸처푸드(Phuture Foods)'와 협력해 베지텐더('Future Chicken' Tenders), 베지버거콤보('Future Chicken' Burger Combo)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최근에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매운치너겟('Future Spicy' Nuggets)을 새롭게 출시하며 채식 메뉴 확대에 나섰다. 한국 편의점 브랜드 CU도 2022년 7월 '푸처푸드'와 식물성 기반의 닭강정을 출시했다. CU는 채식을 지향하는 현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자 마라맛, 크림맛 닭강정 등 현지 입맛에 맞는 채식 메뉴를 선보였다.


< 교촌치킨과 CU는 말레이시아 식물성 음식업체와 협업해 채식 메뉴 확대에 나섰다 - 출처: 'minime insights' >

< 교촌치킨과 CU는 말레이시아 식물성 음식업체와 협업해 채식 메뉴 확대에 나섰다 - 출처: 'minime insights' >

< 교촌치킨과 CU는 말레이시아 식물성 음식업체와 협업해 채식 메뉴 확대에 나섰다 - 출처: 'minime insights' >


말레이시아 외식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신메뉴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업체가 한국 기업이 아님에도 채식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채식 시장의 성장과 한식의 인지도 상승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미국 프랜차이즈 '텍사스 치킨(Texas Chicken)'은 올해 1월 고기 패티를 식물성 고기로 대체한 채식 메뉴를 선보였는데 한국 라면 맛을 낸 '라면버거'를 출시해 말레이시아 내 한류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텍사스 치킨이 출시한 한국 '라면버거(채식)' - 출처: 'minime insights' >

<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텍사스 치킨이 출시한 한국 '라면버거(채식)' - 출처: 'minime insights' >


현지 외식업체들도 전통 한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채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채식 전문업체 '베지카페(Vegie Cafe)'는 당근과 버섯, 양배추 등을 주재료로 한 잡채와 비빔밥을 판매 중이다. 또한 김치를 이용해 파스타와 김치찌개를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채식 전문점 '브라운푸들카페(Brown Poodle Cafe)'는 김치를 기반으로 시금치, 케일 등 채식 면이 들어간 라면을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현지 업체들은 주재료나 조리법은 한국 방식을 따르면서도 현지인의 입맛에 익숙한 채소나 면, 양념을 사용해 한식을 재해석한 모습이다.


< 현지 채식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한국 채식 메뉴 - 출처: 통신원 촬영 >

< 현지 채식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한국 채식 메뉴 - 출처: 통신원 촬영 >


< 채식 잡채와 김치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 채식 잡채와 김치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 채식 잡채와 김치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채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과 현지 채식 전문 브랜드가 현지에서 한식을 선보여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현지 외식업계는 가치소비에 힘입어 한동안은 채식주의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 동물 복지를 실천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채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채식 떡갈비나 불고기와 같은 대체육을 활용한 한식, 그리고 채식 친화적인 한식이 현지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minime insights》 (2022. 6. 30). KyoChon and Phuture bring you Future Spicy Nuggets (100% plant-based),  https://www.minimeinsights.com/2022/06/30/kyochon-and-phuture-bring-you-future-spicy-nuggets-100-plant-based/
- 《minime insights》 (2023. 1. 14). Texas Chicken launches plant-based burger and Golden Fortune Chicken, https://www.minimeinsights.com/2023/01/14/texas-chicken-launches-plant-based-burger-and-golden-fortune-chicken/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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