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3년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에서 만난 첼리스트 최하영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3.09

지난 3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페르난도왕립미술원(Real Academia de Bellas Artes de San Fernando) 콘서트홀에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주최한 2023년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가 열렸다. 해당 음악제는 2018년 첫 선을 보인 뒤 그동안 스페인 관객들에게 한국의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으며 뛰어난 한국 음악가들의 유럽 무대 진출을 돕고 있다.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는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의 행사 중에서도 일찍 줄을 서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높은 연령대의 스페인 현지 관객들이 즐겨 찾는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의 행사마다 꼭 참석하려고 한다."고 전한 마티니 씨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작년 11월 초 한국 여행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문화원의 다양한 행사 덕분에 멀리서도 한국을 느낄 수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드리드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동네에서 2023년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를 관람하기 위해 왔다."는 한 관객은 "한국의 클래식 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아 2022년 6월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1위 소식도 알고 있다. 이제는 세계 무대를 누비는 뮤지션이 된 그의 2019년 스페인 공연 무대는 지금 회상해도 정말 멋진 공연이다. 지금 그의 명성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이외에도 삼삼오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한국의 클래식 음악 수준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아시아의 작은 국가에서 어떻게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는 연주자들을 배출해 내고 있는지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 마드리드 산페르난도왕립미술원에서 열린 '2023년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 - 출처: 첼리스트 최하영 제공 >

< 마드리드 산페르난도왕립미술원에서 열린 '2023년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 - 출처: 첼리스트 최하영 제공 >


올해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의 첫 문을 연 첼리스트 최하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공부하고 영국의 퍼셀음악학교, 독일의 크론베르크아카데미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2011년 브람스국제콩쿨에서 최연소 1위를 하고 2018년 펜데레츠키콩쿨에서 우승했으며 2022년에는 세계 3대 콩쿨인 퀸엘리자베스콩쿨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무대는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요하킴 카르(Joachim Carr)와 함께하는 리사이틀 공연이었다. 최하영의 현과 활을 타고 1부가 끝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치며 그녀의 환상적인 연주에 답했다. 루토 슬로브스키의 <첼로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그라베(Grave for Cello and String Orchestra)>로 시작한 무대는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Sonata For Cello & piano)>로 마무리됐다. 피아노와 첼로가 듀오로 동등하면서도 충만하게 음악을 이끌어 나가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무대였다. 최하영의 첼로와 요하킴 카르의 피아노라는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합은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를 보내며 최하영과 요하킴 카르의 선물 같은 무대에 답했다. 관람객들은 공연장을 나서면서도 서로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환상적인 시간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클래식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한국의 음악가들이 스페인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는 뜻깊은 문화 행사이다.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클래식 음악과 같은 순수예술 콘텐츠는 접할 수 있는 루트가 생각보다 한정돼 있다. 그 가운데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와 같은 문화원의 행사는 그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현지에 한국의 순수예술 콘텐츠가 알려지고 뛰어난 한국 아티스트들이 소개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첼리스트 최하영 제공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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