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위드코로나 시작 속에서 새로 쓰는 베이징 한인사회 역사
구분
문화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3.03.09

중국이 지난해 12월 초 위드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한 후 급증한 코로나 감염자와 치료제 부족으로 혼란이 있었다. 그러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 속에서 이어진 봉쇄로 지친 재중한인교민들은 자유로운 생활과 경제회복을 기대하며 차분히 새해를 맞았다.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 속에서 봉쇄와 지역 간 이동 제한을 강행하던 것을 해제했지만, 베이징의 중국인, 한국인들은 코로나 감염이 두려워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시장과 식당 출입도 꺼리며 조심스러워했다. 1월 중순이 되어서야 한국인들도 소규모 모임을 시작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여서 타지역보다 더욱 엄격하고 강력한 방역 정책이 실시 됐었기에 한국인들은 대면 행사를 더욱 기대했다.


베이징에서 설날 행사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행사들이 열렸다.


● 북경한국인회 설날 행사 개최

북경한국인회(회장 박기락)는 베이징 한인 밀집 지역 왕징에 위치한 한식당 새마을신촌에서 떡국 나눔 및 전통 놀이를 개최했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 변화로 중국 입국 시 격리 조치가 없어져 베이징의 많은 한국인이 중국의 춘절 연휴를 이용해 설날을 한국에 가서 보내려고 했지만 한중간 항공편은 매우 부족해 한국행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다. 코로나가 끝나 한국에 가서 명절을 보내고 싶었던 한국인들은 이번 설에도 베이징에서 설을 맞아야 한다는 것에 큰 실망을 했다. 한국에 못 가는 대신 중국 내 여행을 하려고 보니, 3년간 중국 여행이 제한됐었기에 설 연휴 기간 여행하려는 중국인들이 급증해 비용도 급상승한 탓에 중국내 여행마저도 포기해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설을 고향에 가지 못하고 베이징에서 보내야 하는 교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행사로 떡국 나눔 행사가 열린 것이다.


설 전날 새마을신촌식당에는 북경한국인회 임원들,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 회원들 총 10명이 음식 준비를 하기 위해 모였다. 주방에서는 북경한국인회 자문위원인 한식당 곰집 사장이 떡국 국물에 쓰일 곰탕을 끓였다. 홀에서는 파, 당근, 양파 등 야채를 다듬고 썰어서 전을 부쳤다. 200명이 참가할 것을 예상해 부족하지 않도록 음식 준비를 했다.

설음식 준비, 사진: 이나연 통신원

설음식 준비, 사진: 이나연 통신원


설날 오전 10시부터 늦은 오후까지 230여 명의 한국인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참여했고, 중국인 친구나 중국인 가족과도 함께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떡국, 전, 나물, 잡채, 한국 음료를 먹었으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놀이 등 전통 놀이도 즐겼다. 중국에서 만두, 국수 등 식품을 생산 판매해 성공한 한국기업 풀무원이 떡국에 들어갈 만두를 제공했다. 정관장이 제공한 홍삼음료, 박기락 회장이 제공한 국순당 막걸리와 진로소주도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음식을 나르는 일은 북경한국인회 임원들이 맡았고, 전통 놀이 진행은 베이징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맡았다.
행사 참가자들은 북경한국인회가 운영하는 SNS 단체 대화방에 행사 참가 후기를 쓰며 북경한국인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연말에 베이징에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했으나 약품과 진단키트가 부족한 상황에 북경한국인회가 약품과 진단키트를 무료로 제공해 정말 감사했는데, 설날에도 한국의 명절을 즐길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 북경에 남아 아쉬운 설을 쇠는 분들이 함께해서 더 의미 있는 하루였다"라고 입을 모았다.

북경한국인회 관계자는 "따끈한 떡국과 푸짐한 정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베이징의 한국 교민들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희망찬 2023년을 소망하며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재외동포재단,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회장 서만교),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회장 권영자)가 후원하고, 대구북향우회(회장 최정운)와 몇 명의 교민들이 행사 비용을 협찬하기도 했다.

필자도 코로나로 3년간 한국에 가지 못했지만, 설연휴에 한국행을 포기하고, 설 전날 행사장에서 음식을 준비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한 봉사자들은 비록 하루 종일 200여 명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고향에 가지 못한 한국인들이 설날 한자리에 모여서 즐겁게 음식을 먹고 정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설날 행사는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바뀐 후 베이징에서 처음 가진 교민들이 많이 모인 행사였다.


설날 행사에서 투호 놀이하는 어린이들, 사진: 이나연 통신원

설날 행사에서 투호 놀이하는 어린이들, 사진: 이나연 통신원


설날 행사가 열린 베이징 왕징 한식당, 사진: 이나연 통신원

설날 행사가 열린 베이징 왕징 한식당, 사진: 이나연 통신원


한편 장쑤성 소주한국인회(회장 김한중)는 설날에 소주시 후판광장에 위치한 연가포차식당에서 떡국나눔 행사를 가졌다. 하얼빈에서도 같은 날, 하얼빈한국인회 주최로 떡국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설 연휴가 지나고 베이징의 한인 단체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1월 11일 중국한인의사회(회장 권영자) 신년회, 2월 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국지역회의(부의장 설규종)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초청 신년 간담회 및 2023년 운영위원회, 2월 12일 북경왕징작은도서관 책시장, 2월 15일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회장 권영자) 강연회, 2월 16일 중국한국상회 베이징모닝포럼, 2월 23일 중국한국상회 총회 및 회장 취임식 등의 행사가 열렸다. 2월 18일 (사)세계한인무역협회(OKTA)베이징지회(회장 김현욱) 신년회가 열렸다.


(사)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베이징지회 신년회, 사진: 이나연 통신원

(사)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베이징지회 신년회, 사진: 이나연 통신원





이나연
 중국 이나연
 재외동포신문 기자
 북경한국인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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