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실레지아대학교의 유창일 조교수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3.27

실롱스크주는 광물과 천연자원이 풍부한 폴란드의 산업 지역이다. 주요도시로는 브로츠와프(Wrocław)와 카토비체(Katowice)가 있다. 폴란드 남부에 위치한 실롱스크주 주도인 카토비체에 있는 실레지아대학교는 국립종합대학교로 1968년 설립됐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학대학에 속한 폴란드어학과 학생들이 현지 연수 시 파견 오는 대학 중 하나이기도 하다.


통신원은 현재 실롱스크대학교 언어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자 언어학 박사이며 아우슈비츠국립박물관 공식 한국어 해설자인 유창일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유창일 교수의 지도 아래 6명의 영어학과의 한국어통번역 부전공 학생들은 폴란드 실레지아와 대한민국을 잇는 프로젝트로 '한국과 실레지아를 잇는 가교(Mostmiędzy Śląskiem a Koreą)'를 시작했다.


< 실레지아대학교 언어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인 유창일 박사 - 출처: 유창일 교수 제공 >

< 실레지아대학교 언어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인 유창일 박사 - 출처: 유창일 교수 제공 >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폴란드 카토비체에 소재한 실레지아대학교(실롱스크대학교)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유창일입니다.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국립박물관에서 유일한 한국인 해설자로도 근무 중입니다. 연구 분야는 한국어와 폴란드어의 언어 예절 차이이며 그중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레지아대학교로 어학연수를 왔다가 폴란드어과에서 학사과정, 국제학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폴란드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박사과정 중 실습의 일환으로 강단에 서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동대학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국립박물관에서 유일한 한국인 해설자로 근무 중이신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언어학 전공이지만 개인적으로 2차대전사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두 분야를 연결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기에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국립박물관에도 관심이 가게 됐습니다. 위키피디아, 유튜브 등 온라인 정보가 넘치는 요즘,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홀로코스트에 잘못된 이야기가 많아 오시는 분들께 정확한 역사를 전달하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국과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아우슈비츠 피해자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레지아대학교와 가르치시는 과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실레지아대학교는 실레지아 주(Upper Silesia)를 대표하는 공립대학교로서 1968년에 개교했습니다. 저는 언어학부 중 영어학과 내 한국어통번역 세부전공의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한국어 공부와 더불어 통번역학, 국어학, 한국문화 등 여러 강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도하시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2022년 10월에 시작한 학생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명은 '한국과 실레지아를 잇는 가교(Most między Śląskiema Koreą)'입니다. 영어학과 한국어통번역 세부전공 학생 6명이 참여 중이며 학부 3학년 학생 2명과 석사 1학년 학생 4명까지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프로젝트 1기생들의 주제는 '성과 궁궐'입니다. 실레지아 지역과 한국의 흥미로운 성과 궁궐을 조사하고 폴란드어 기사를 한국어로, 혹은 한국어 기사를 폴란드어로 번역해 온라인을 통해 소개하는 것입니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이용 중이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6월에 정리해 웹진으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 실레지아대학교 언어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인 유창일 박사 - 출처: 유창일 교수 제공 >

< 실레지아대학교 언어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인 유창일 박사 - 출처: 유창일 교수 제공 >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비롯해 현재까지의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실레지아 지역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고 한국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레지아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에 프로젝트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이 지역을 소개하고 한국과의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폴란드도 한국처럼 지역색도 강하고 각 지역마다 흥미로운 점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은 실레지아 지역의 성 두 곳을 탐방하고 이에 대한 자료를 폴란드어와 한국어로 작성해 SNS로 소개했습니다.

앞으로 프로젝트의 방향 및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023년에는 한국 학생들과도 교류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미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저희 프로젝트에 합류해 미팅을 가졌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한국의 성과 궁궐을 탐방하고 이를 기사화할 예정입니다. 폴란드 학생들의 한국어 텍스트를 한국 학생들이 교정하고, 한국 학생들의 폴란드어 텍스트를 폴란드 학생들이 교정하는 과정은 서로의 학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무엇보다도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의 학생들의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실레지아 지역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에 경제적 교류가 문화 분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학교에서 연구에 힘쓰며 한국과 폴란드의 실레지아 지역을 잇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문화와 한국 기업의 힘으로 폴란드 실레지아 지역에서도 한국의 이미지가 날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를 이어가기 위해 한국 영화제, 한국의 날 등 여러 행사를 현지 지역 단체들과 협업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생들과 소박하게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관심을 가져 주셔서 학생들도 저도, 동기부여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 유창일 교수 제공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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