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김영언 지휘자와 함께하는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3.28

지난 3월 11일 페낭퍼포밍아트센터(PENANGPAC)에서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George Town String Festival)'이 열렸다.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은 조지타운 하우스 오브 스트링스와 뮤직 스프라우츠 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주관해 개최한 행사로 페낭관광예술문화 및 문화유산엑스코(PETAC), 페낭2030, 아이러브페낭이 후원했다.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은 국내외 예술가들의 교류와 협업을 이끌고 주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콩세르바투아르 스트링스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개최됐다. 1부의 첫 무대는 조지타운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비발디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 D단조>를 연주했다. 서곡답게 연주의 시작을 알리는 웅장한 선율이 울러 퍼지고 중후한 첼로와 섬세한 바이올린의 선율이 어우러졌다. 이어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콩세르바투아르 스트링스와 조지타운 챔버 오케스트라가 헨델과 바우만의 음악을 현악기의 선율로 들려줬다.

2부에서는 조지타운 스트링 콰르탓이 교향곡의 아버지인 하이든의 현악 4중주를 연주해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서 수라바야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조지타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바흐와 에드바르 그레이그의 곡으로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무대가 끝나자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공연을 즐긴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 폐업 1여 년 만에 관객들로 가득 찬 페낭퍼포밍아트센터(PENANGPAC) - 출처: 통신원 촬영 >

< 폐업 1여 년 만에 관객들로 가득 찬 페낭퍼포밍아트센터(PENANGPAC) - 출처: 통신원 촬영 >


올해 열린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공연을 펼친 페낭퍼포밍아트센터가 오랜만에 음악 소리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페낭퍼포밍아트센터는 페낭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 2011년 11월 11일 개관했다. 오케스트라, 뮤지컬 등의 공연은 물론 학예회나 졸업 공연 등 각종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공연장이다. 또한 예술을 접하기 쉽지 않았던 페낭에서 일반인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극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수업을 열어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고 문화예술 인프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페낭퍼포밍아트센터도 결국 2022년 1월 15일 폐업 소식을 알렸다. 이러한 의미를 갖는 공연장이 문을 닫은 지 약 1년 만에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이 열리면서 활력을 선물한 것이다.

또한 이번 축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조지타운 스트링 오케스트라의 김영언 수석부지휘자는 2016년부터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고 있다. 김영언 수석부지휘자와 단원들은 수준 높은 연주를 펼쳐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국인 교민들은 "김영언 수석부지휘자가 이끄는 연주회를 볼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교류로 음악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케스트라 단원인 라이콩로크 씨는 "관객들이 오랜만에 코로나19 기간에 쌓였던 문화적 욕구를 해소했기를 바란다. 오랜 친구인 김영언 수석부지휘자의 지휘 하에 단원들이 모여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주를 통해 지역사회에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가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접두사 'K-'가 'K-클래식'라는 단어로도 확장됐다. 여기에 더해 K-클래식이 케이팝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오케스트라가 해외로 진출하거나 해외 오케스트라와 한국 고유의 음악을 재해석하는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려 음악은 지리적 경계 없이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연주자 여기에 한국 출신 지휘자가 만들어낸 '조지타운 스트링 페스티벌'은 관객들에게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K-클래식은 다른 국적의 음악인들이 조우한 음악 속에서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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