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글배우 작가의 도서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했다』가 씽킹덤(Thinkingdom) 출판사를 통해 대만에서 출간됐다. 씽킹덤 출판사는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대본집』 등 다양한 한국 도서를 대만에 소개해온 출판사이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했다』는 대만에서 '明明過得不好卻裝沒事'라는 이름으로 번역돼 출간됐다. 작가의 이름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필명인 '글배우'가 아닌 본명 '김동혁(金東奕)'으로 바뀌어 대만에 소개됐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했다』는 기존에 대만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시집인 나태주 작가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像看花一樣看著你)』와 유사한 한류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끈다. 『꽃을보듯 너를 본다』 또한 씽킹덤 출판사에 번역 출판된 도서이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2018년 한국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암송돼 큰 화제가 된 바 있는 시집이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BTS의 멤버 RM을 포함한 케이팝 스타들이 해당 시집을 추천해 한류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만에서는 『꽃을 보듯 너를 본다』의 마케팅과 관련해 방송 내역과 한류 스타들의 추천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마케팅에 힘입어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출판 당시 번역문학 차트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도서의 장르가 시집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해 성과는 더욱 높게 평가할만하다. 대만의 번역문학 차트 10위권에 진입하는 작품은 일반적으로 소설 장르이기에 당시(2021년 10월, 성품서점 번역문학 순위 기준)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차트 내 진입한 유일한 시집이었다.

<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했다'의 대만 내 출판 표지 - 출처: 북스닷컴 >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했다』는 BTS 멤버 제이홉의 추천을 받은 도서라는 점을 홍보 전면에 내세웠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했다』의 띠지에는 책의 이름과 유사한 크기로 도서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제이홉이 언급돼 있었다. 지난 3월 16일 대만의 언론사 《ETtoday新聞(이투데이)》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했다』를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제목에서부터 'BTS의 제이홉 또한 좋아한다(BTS防彈少年團J-hope也愛!)'라며 BTS를 언급했다. 더불어 해당 기사는 "작가인 글배우가 한국의 SNS 상에서 자신의 작품 『신호등처럼(像紅綠燈)』을 계기로 인지도를 쌓았다."는 이야기도 함께 소개했다.

씽킹덤 출판사의 공식 인스타그램(@thinkingdomtw2020)도 제이홉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한류 마케팅을 이어갔다. 글배우 작가가 한국에서 SNS를 통해 주목받은 작가인 만큼 씽킹덤 출판사는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했다』의 구절을 소개하고 있다. '장거리 연애든 단거리 연애든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리를 뛰어넘을 마음을 서로가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와 같이 팔로워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문구를 활용해 SNS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출간 초기인 만큼 대만 내 반응이 크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출판사가 도서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했다』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해당 도서가 번역문학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 북스닷컴(books.com.tw),
  https://www.books.com.tw/products/0010951869

참고자료
- 로커스 출판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thinkingdomtw2020),
   https://www.instagram.com/thinkingdomtw2020/

- 《ETtoday新聞》, (2023. 3. 16).
   BTS防彈少年團J-hope也愛！作家在電線桿傳單寫字PO網爆紅,
   https://www.ettoday.net/news/20230316/2460607.htm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