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류는 말레이시아의 네일아트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3.31

케이팝이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한류 인기가 음식, 패션을 넘어 뷰티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K-네일'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한국 네일아트의 인기가 높다. 케이팝 스타의 네일아트 사진을 가져와 매장을 찾는 말레이시아인들이 증가해 '한국 네일아트를 한다'고 홍보하는 매장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 네일아트와 매니큐어를 홍보하는 현지 매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네일아트와 매니큐어를 홍보하는 현지 매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무더운 날씨로 얇은 옷차림에 샌들, 슬리퍼를 신는 말레이시아인들은 손톱이나 발톱을 화려하게 꾸며 패션을 돋보이게 하는 것에 큰 관심이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네일아트의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를 과시하고자 관리를 받기도 한다. 네일아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1년에는 네일아트 종사자들로 구성된 말레이시아네일산업협회(Malaysia Association of Nail Industry)가 처음 설립됐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말레이시아 네일 시장 규모는 5,452만 달러(약 708억 원)로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로 가장 많은 네일 관련 제품을 수출한 국가는 중국이며 이어서 미국, 인도, 독일, 브라질 순이다. 한국은 주요 수출국 5위에 들지는 않았으나 말레이시아 네일아트 전문점에서는 한국 매니큐어뿐만 아니라 손발톱 관리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전망된다.


< 한국 가수의 네일아트를 소개하는 현지 매체 - 출처: 'Daily Vanity' >

< 한국 가수의 네일아트를 소개하는 현지 매체 - 출처: 'Daily Vanity' >


< 전자상거래에서 판매하는 한국 네일팁 - 출처: Shopee 공식 홈페이지 >

< 전자상거래에서 판매하는 한국 네일팁 - 출처: Shopee 공식 홈페이지 >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말레이시아인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 가수를 새겨 넣는 네일아트 도안도 눈에 띈다. 한류 팬들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가수의 네일아트를 그대로 따라 하거나 얼굴이나 가수의 노래 제목을 본떠 그려 넣은 네일아트를 선보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유명 케이팝 가수의 네일아트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쇼피와 라자다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에서는 케이팝 가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똑같은 네일팁이나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다. 네일아트 전문매장도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 가수를 네일아트로 재해석해 다양한 손톱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라루에 지점을 둔 한 네일아트 전문매장은 <오징어 게임> 1화부터 9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네일팁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 다른 매장은 지드래곤, 싸이, 엑소 등 케이팝 가수의 앨범과 춤을 네일아트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6화 '깐부'와 7화 'VIPS' 테마로 제작한 네일팁 - 출처: Maniqure 공식 홈페이지 >

<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6화 '깐부'와 7화 'VIPS' 테마로 제작한 네일팁 - 출처: Maniqure 공식 홈페이지 >

<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6화 '깐부'와 7화 'VIPS' 테마로 제작한 네일팁 - 출처: Maniqure 공식 홈페이지 >


< 지드래곤 네일아트 디자인 - 출처: Kpop Nails 페이스북 계정(@kpopnas) >

< 지드래곤 네일아트 디자인 - 출처: Kpop Nails 페이스북 계정(@kpopnas) >


말레이시아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네일아트와 관련한 문화도 변하기 시작했다. 현지에서 유행하는 네일아트 디자인을 보면 말레이시아에서 어떤 케이팝 아티스트가 인기가 있는지, 어떤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류 팬이 아니더라도 유행의 중심인 케이팝 스타의 패션과 뷰티는 따라하고 싶은 문화이기에 이들의 손톱을 도안으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네일아트 제품들이 아직 말레이시아에 대중화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 관련 네일아트 디자인과 기술은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Daily Vanity》 (2023. 3. 6). Blackpink's manicure styles are really shutting us down this comeback!,  https://my.dailyvanity.com/news/blackpink-manicure-born-pink/


- Shopee 공식 홈페이지, 

   https://shopee.com.my/

- Maniqure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aniqure.my/

- Kpop Nails 페이스북 계정(@kpopnas), 

  https://www.facebook.com/kpopnas/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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