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넷플릭스 효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목적지 대한민국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4.10

케이팝과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인기 덕분에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목적지로 주목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프랑스 일간지 《Le Figaro(르피가로)》는 '케이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목적지,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인기 있는 목적지로 떠오르게 된 이유에 대해 신문 한 면을 할애해 분석했다.


기자는 케이팝 댄스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레깅스와 티셔츠 차림의 관광객들을 따라나섰다. 서울의 브루클린이라고 불리는 성수동의 한 건물에서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리듬에 맞추어 힙합과 일렉트로가 합쳐진 안무를 연습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일주일 전 파리에서 서울에 도착한 가엘란느(26세)는 "이곳은 엄청난 곳이다. 리듬, 에너지, 모든 것이 파리보다 훨씬 더 빠르다. 그 점이 나를 매혹한다."라고 말한다. 이 프랑스 여성이 방문한 곳은 블랙핑크 안무가이자 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안무가 김리아가 설립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1MILLION DANCE STUDIO)이다.


<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댄스 수업을 제공하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 출처: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홈페이지 >

<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댄스 수업을 제공하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 출처: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홈페이지 >


안무가는 "댄스 스튜디오를 열었을 때 많은 인파가 줄을 섰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고객의 75%가 외국인이었는데 최근 다시 이전 수준을 되찾는 중입니다. 전 세계에서 저희와 함께 춤을 추기 위해 찾아옵니다. 사실 댄스 스튜디오를 열었을 때 이렇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이동 제한)를 겪은 후, 가엘란느는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아 여행지로 요즘 세대들이 선호하는 한국을 선택했다. 이는 유튜브 세대의 비틀스라 불리는 BTS과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긍정적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일본과 중국 사이 관광의 사각지로 여겨지던 한국에 대한 상상을 키우게 한 것은 바로 이러한 한국의 문화콘텐츠들이다. 가엘란느는 "점점 더 많은 관광객을 이끄는 건 한류"라고 언급했다. 가족 여행으로 한국을 선택한 미국 보스턴 출신의 지니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 맛보고 싶은 훌륭한 음식이 너무나 많고 모든 것이 깨끗하다."라고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가엘라느는 "지하철을 이용해 자연을 접하고 등산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연도별 외국인 입국자 현황 - 출처: 법무부 출입국통계 >

< 연도별 외국인 입국자 현황 - 출처: 법무부 출입국통계 >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완화되면서 한국에 많은 외국인이 입국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통계에 따르면 2022년 외국인 입국자는 약 339만 명으로 전년대비 224.5% 증가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국경 개방 후 항공노선이 증편돼 점차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인 대상 전문 여행사인 캅 코레(Cap Corée) 대표는 "2022년 10월부터 한국을 찾는 방문자 수가 증가했는데 올해는 2019년과 비교해 30~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한다. 한류를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이 기존에는 주로 일본인과 중국인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한류 스타의 인기에 힘입어 동남아 관광객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등 서구권 관광객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캅 코레 대표는 한국 방문객 수 증가를 '넷플릭스 효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형성된 것이다. 2011년 설립한 캅 코레는 그동안 주로 케이팝 팬들을 유치해왔다면 이제 고객층을 <오징어 게임> 또는 사극 드라마에 매료된 30대와 은퇴자들로 확대하고 있다. 여행사 대표는 "망가로 대중화된 일본의 발자취와 유사하게 한국은 보다 대중적인 여행지로 등극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팝이 한국을 전 세계에 알렸다면, 한국 드라마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화면 속에 비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선사한 것이다. 관광객들이 경복궁, 창경궁과 같은 조선시대 궁궐이나,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 등에서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한국은 영화 제작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는 기자의 말처럼, 한국은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즐거운 꿈과 상상력을 선사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Le Figaro》 (2023. 3. 15). La Corée du Sud, cette destination portée par la K-culture, 
https://www.lefigaro.fr/voyages/la-coree-du-sud-cette-destination-portee-par-la-k-culture-20230315



- 법무부 출입국통계, 
https://www.moj.go.kr/moj/2411/subview.do


-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홈페이지, https://www.1milliondance.com/

- 전문 여행사 캅 코레(Cap Corée) 홈페이지, https://www.capcoree.fr/






지영호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약력 : 현)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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