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남십자성 예술단의 유래와 제25회 정기 공연
구분
문화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3.04.13

1962년 우리나라와 뉴질랜드의 수교 후 60년이 지난 현재,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의 수가 점점 늘어 지금은 4만 명을 웃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유입되는 유학생의 숫자도 해마다 증가하여 약 7천 명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한인 유학생 수치는 뉴질랜드에 유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출신 국가 비율 면에서 5위 내에 등극 되어 있을 정도로 상위권에 속한다.


최근 들어 뉴질랜드 동포 사회에서 현저히 주목할 만한 점이 있는데, 이는 가파르게 높아진 동포들의 위상이다. 동포들의 수적 증가와 더불어 외국인 공동체 중에서 모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국 간의 경제 및 문화 교류가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뉴질랜드 내 동포들이 설립한 민간 단체의 활동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뉴질랜드와의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들 단체 중 유일하게 한국 어린이 예술단체가 있다. 바로 오클랜드에 있는 '남십자성 예술단'이다. 어린이들의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단체로 대한민국의 문화와 전통을 뉴질랜드에 널리 알리는 어린이 홍보 사절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십자성 예술단은 1997년 4월에 창단되어 벌써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뉴질랜드에 한인 이민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1990년대 초이니 남십자성 예술단의 역사는 한인 동포 이민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할 수 있겠다. 예술단 단원은 뉴질랜드에 거주하며 연령대가 7세부터 14세까지 음악적 소질과 재능을 가진 30명의 한국 어린이로 구성되어 있다. 창단 그해에는 예술단이 아닌 합창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어린이 합창단으로 출발했는데 점점 합창음악뿐만 아니라 춤까지 곁들인 단체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3년 후인 2000년에는 어린이 예술단 '남십자성 예술단'이 창단된 것이다.


제25회 남십자성 예술단 정기공연 포스터, 출처: 코리아포스트

제25회 남십자성 예술단 정기공연 포스터, 출처: 코리아포스트


창단의 목적은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뉴질랜드 사회에 한국의 우수한 문화·음악을 홍보하는 데 있다. 둘째, 한인 청소년들에게 꿈과 사랑을 키워 주는 데 있다. 셋째, 아름다운 한국문화를 꽃피움으로써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있다. 이상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예술단은 한국의 우수한 예술 문화를 뉴질랜드 사회에 널리 소개하는 문화 전도사의 역할을 해왔다. 또한 동포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하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합창음악을 중심으로 하되 한국 고전무용과 전통악기도 연주한다.

그동안 예술단의 활발한 공연 활동은 뉴질랜드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주게 되어 현재는 중요한 공연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매년 정기 공연을 비롯해 연평균 8회 이상의 크고 작은 공연과 초청공연을 함에 있다. 주요 방문 공연 장소로는 병원, 양로원, 교회 등이다. 따라서 '남십자성 예술단'은 지난 25년 동안 적어도 200회 이상의 공연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18일 오후 5시, 제25회 남십자성 예술단 정기 공연을 보기 위해 오클랜드의 앱섬 걸스 그라마 스쿨 아트센터에 많은 한인 동포와 뉴질랜드 현지인들이 모였다.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은 뜨거운 열기와 박수갈채가 쏟아진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공연은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합창, 사물놀이, 기타 연주, 죠이풀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과 첼로 결합 연주, 탭댄스, 부채춤, 가야금 연주, 강강술래, 꼭두각시 등으로 구성되었다.


남십자성 예술단원들의 합창, 사물놀이, 가야금 연주, 출처: Youtube KNBC 뉴질랜드

남십자성 예술단원들의 합창, 사물놀이, 가야금 연주, 출처: Youtube KNBC 뉴질랜드


시작은 4가지 악기인 꽹과리, 징, 장구, 북으로 연주하는 경쾌한 사물놀이부터였다. 한국에서 '연가'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 민요 '포카레카레아나(Pokarekare ana)'를 합창했을 때는 가슴 뭉클한 면이 연출되었다.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과 그 가족들은 마치 한국에서 부르던 때를 상기하듯 같이 불렀다. '연가'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계기는 1950년대 초 한국전쟁으로 한국에 파병된 5천여 명의 뉴질랜드 군인들에 의해 전파되었다. 한편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열정적인 연주와 어린이 단원들의 탭댄스는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동포들은 평소 고국의 문화와 예술을 자주 접하기가 힘들다. 동포들과 2, 3세들 그리고 뉴질랜드 현지인들 모두는 이번 행사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연주와 다채로운 공연에 매료되었다. 자신의 아이가 예술단 단원이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공연을 본 소감을 묻는 말에 '참 자랑스럽다. 아이가 어려서 처음에는 악보 보는 것도 쉽지 않았고 한국어조차 서툴러 의사소통이 힘든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자신감을 심어 주어 가사를 외우게 하였고 반복적인 연습이 되도록 집에서도 지도하였다.'라고 말해 공연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피력했다.


기타 연주, 꼭두각시춤, 출처: Youtube KNBC 뉴질랜드

기타 연주, 꼭두각시춤, 출처: Youtube KNBC 뉴질랜드


예술단 단원들은 한결같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귀여운 재롱으로 어우러진 꼭두각시 춤이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아울러 흥겨운 노래가 나오자 관객들도 함께 불렀다. 그뿐만 아니라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는 등 단원과 관객이 일체가 된 듯 즐거운 표정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공연에는 다양한 우리 고전무용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소고춤, 부채춤, 꼭두각시의 공연에 이어 특별 출연한 탭댄스, 바이올린과 첼로 결합 연주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공연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한복 의상도 눈길을 끌었는데 꼭두각시 의상, 소고춤 의상, 부채춤 의상은 한층 발전한 느낌을 주었다.

뉴질랜드에 유일하게 있는 어린이 예술단 '남십자성 예술단'의 역할이 큰 만큼 거는 기대도 크다. 분명한 점은 그들이 대한민국의 우수한 예술을 뉴질랜드에 전파하며 차세대 한인 아이들에게는 희망과 꿈을 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공연 활동은 사랑과 위로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은 사회적 자원으로써 중요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문화를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창조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수동적인 삶을 능동적 삶으로 바뀌게 하기 때문이다.

공연에 참석한 현지인은 "한국인 친구가 있다. 친구의 영향으로 K-pop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후 한국 전통 공연에도 관심이 생겨 참석했다. 예술단의 합창음악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차다. 또 고전무용의 율동은 빈틈없는 일체감과 아름다움에 감탄했다."라며 전했다.






박춘태
  뉴질랜드 박춘태
  한글세계화운동 뉴질랜드 본부장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국제교류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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