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제27회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축제(27. Wielkanocny Festiwal Ludwiga van Beethovena)'가 열렸다. 13일 동안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베토벤-동양과 서양 사이(Beethoven–pomiędzy Wschodem a Zachodem)'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10개의 교향곡과 5개의 실내악 연주회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음악에서 찾을 수 있는 동양과 서양 문화의 공존 문제를 강조해 음악을 선정했다. 또한 올해로 9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의 작품을 강조하기도 했다.

3월 26일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연주회에서 정치용 지휘자가 지휘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향악단인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KNUA Symphony Orchestra)가 교향곡 <코리안>을 연주했다. 또한 개막 연주회에서 독주는 흥미로운 젊은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문지영 피아니스트가 맡았다. 폴란드,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모두 인연이 있는 문지영 피아니스트는 청소년 시절 2009년 폴란드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1위에 올랐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티켓은 1월 30일부터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했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주 당일 티켓은 예매 시작부터 빠르게 판매되더니 며칠 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통신원이 직접 축제에 참석해 보니 한국 교민들은 물론 현지 폴란드인을 비롯한 다국적의 관람객들이 음악회를 즐기러 온 모습이었다.

< 제27회 베토벤 부활절 축에서 공연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향악단 - 출처: 베토벤 부활절 축제 페이스북 계정(@LvB.Association) >

제60회 부조니국제콩쿠르 심사위원장에게 "사라진 줄 알았던 음악성의 자연스러움을 그녀에게서 재발견했다."라는 찬사를 들은 바 있는 문지영 피아니스트는 18세에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에는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콩쿠르에서도 우승했으며 정명훈 지휘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다수의 지휘자들과 협연한 경험이 있다. 게반트하우스, 위그모어홀 등에서 독주회를, 예술의전당에서는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드뷔시 등의 작품을 연주한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하이라이트는 리스트아카데미에서의 듀오 리사이틀, 프리데리크쇼팽협회의 제17회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 및 유럽국제음악축제에서의 독주회이다. 2017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과 함께 그녀의 첫 앨범을 발표했으며 2021년에는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함께 예술의전당에서 류재준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세계 초연했다.

< 제27회 베토벤 부활절 축제에서 연주하는 문지영 피아니스트 - 출처: 베토벤 부활절 축제 페이스북 계정(@LvB.Association) >

제27회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축제'는 폴란드의 문화유산부와 바르샤바시의 공동 재정 지원과 폴란드 대통령 안제이 두다(Andrzej Duda)의 명예 후원 아래 열렸다. 정치용 지휘자가 이끄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향악단인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와 문지영 피아니스트는 3월 27일 오후 7시 우츠 필하모닉홀(Filharmonia Łódzka)과 3월 29일 오후 7시 자브제 음악무용홀(Dom Muzyki i Tańca w Zabrzu)에서 공연을 더 가졌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축제 공식 홈페이지,
   http://beethoven.org.pl/festiwal/

-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축제 페이스북 계정(@LvB.Association),
   https://www.facebook.com/LvB.Association/?fref=ts

•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